[경관일기] Al Ain의 산악과 동물원

라펜트l기사입력2018-03-09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80


UAE 아랍에미리트편

6. Al Ain의 산악과 동물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알 아인 근교에는 자벨 하핏 Jebel Hefeet이라는 산이 꽤 유명하다네요. 해발 1200m 높이의 돌로 이루어진 험준한 산을 오르는 길은 1987년 완공되었는데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100선에 뽑히기도 했답니다. 11.7㎞ 도로를 건설하는데 1억불이 소요되었다네요. 당초 이 산은 계획에 없었는데 현지에서 강력하게 추천을 하였습니다.













산악지대로 출발하기에 앞서 호텔주변을 우선 산책합니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수영장 주변이 더욱 매력적이네요.











택시로 30분가량 이동하여 산기슭에 도착하였습니다. 주변은 풀도 나무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입니다. 황무지 가운데 몇 가구의 호화 저택들이 보이네요. 규모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요.











풀도 자라지 못하는 척박하고 메마른 돌산을 따라 도로가 이어집니다. 경사가 아주 급하고 커브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노면 상태가 좋아 다행이네요. 아슬아슬하게 택시는 올라갑니다. 드라이브는 인도 출신의 중년 여성인데 경치가 좋다며 연신 강조합니다. 세계적인 명코스라지만, 도대체 무엇이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지 이해가 안 된답니다. 삭막한 회색의 돌산에 복구되지 않은 건설과정의 상처들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입니다. 필자의 상식적 가치로는 온통 눈에 거슬리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평소 사막만 접하다가 우뚝 솟은 돌산에 감탄을 하나봅니다. 경관을 인식하여 해석하고 느끼는 것은 역시 주관성이 높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산 중턱 오르막에 위치한 중간 쉼터에 도착했네요. 이곳이 뷰포인트인가 봅니다. 알 아인 시가지가 저 멀리 희미한 모습으로 보이네요.







정상 가까이 영업 중인 호텔도 있고, 국왕의 별장 공사도 한창이네요. 사방을 둘러봐도 삭막한 돌산의 살풍경이 전부랍니다. 그래도 유명하다니 한 번 답사는 후회하지 않을래요.











다시 하산하여 온천수가 나온다는 Green Mubazzarah 공원에 왔습니다. 이곳의 풍성한 녹색도 반갑고 어린이 놀이공간과 각종 편익시설들이 눈에 띄네요. 주말에는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와 주로 바비큐를 즐긴답니다.













인공적으로 관수하여 유지되는 잔디밭이라 곳곳에 답압에 의한 피해 흔적들이 보이네요. 평소 많은 사람들이 이 공원을 이용하나봅니다.









전체가 돌산이지만 기슭에는 양질의 흙이 있답니다. 그래서 관수시설을 하고 식물을 가꾸게 된답니다. 사막속의 녹색지대는 오아시스나 다름없지요.





그 유명하다는 하핏산과 공원을 둘러보고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으로 추천받은 곳은 낙타시장과 동물원인데 낙타시장은 포기하였답니다. 건조하고 무더운 사막기후에서 동물들을 어떻게 사육하는지 궁금하네요.





입구광장에는 퍼걸러와 녹음수 등 그늘 쉼터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열사의 나라에서는 그늘 제공이 가장 중요한가봅니다. 입구를 들어서면서 광장과 보행로를 막구조물이 덮고 있네요.





예상대로 다양한 차양시설들을 볼 수 있답니다.









탐방객을 위한 배려가 각별하네요. 동물들의 생태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인조암이 곳곳에 보입니다. 동물원이지만 자연생태 학습장 기능도 부여하고 있지요. 열대 수종들을 비롯하여 야자수류의 다양한 종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학명을 표기한 표찰이 돋보이네요. 동식물과 생물관 기능을 수용한 형태의 축소형 자연사박물관 같습니다. 야성적인 분위기를 위한 야생초 연출도 돋보입니다.





색상과 디자인이 기린과 사막을 연상케 합니다. 전시관으로 보이는데 옥외공간에 현혹되어 미처 들어가질 못했답니다.









소규모 이벤트 공간과 어린이 놀이시설도 있고 열대우림의 모형도 실감나네요. 방사형이라 넓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행태를 엿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답니다.



부지가 넓기도 하지만 걷기에는 무리가 따르지요. 많은 이들이 즐겨 이용합니다.





















2시간 남짓 도보로 한 바퀴 대충 둘러보았습니다. 날씨가 더워 꼼꼼하게 살피지는 않았지만 저가 볼 수 있는 요소들은 만족스럽게 챙겼답니다. 역시 탐방객이나 손님을 맞이하는 동물가족들 모두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차광(그늘)시설이네요.

모처럼 해외답사에서 동물원을 관람하였습니다. 기억으로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가까이 있는 호놀루루 Zoo가 인상적이었고, 싱가포르와 멜버른 동물원 정도가 기억납니다.



다시 시내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이곳저곳을 살피며 배회하는 가장 즐거운 시간이지요. 도시가 의외로 푸르고 깨끗하고 차분하네요. Al Ainn은 중동답지 않은 풍광을 간직한 서정적인 도시입니다. 제가 즐기는 이러한 무작정 기행은 꼭 문학에서의 수필을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거목으로 성장하는 야자수가 도시의 녹화를 담당하고, 부겐베리아(Bougainvillea glabra)가 멋을 부리며 눈을 유혹하지요. 부겐베리아는 우리나라의 유통명이고 영명은 Paper flower랍니다. 오래토록 유지되는 아름다운 색상은 꽃이 아니고 화탁(꽃받침)이라지요.















다시 보금자리와 같은 숙소로 귀환하였습니다. 이 도시는 환경도 좋고 기후도 쾌적하여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충분한 시간을 잡았을 텐데, 아쉽네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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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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