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꿈' 서울시네마테크(가칭) 밑그림 나왔다

국제지명 설계공모 당선작 ‘매스스터디건축사사무소’ 작품 발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03-15

조감도 ⓒ서울시

서울시가 국내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충무로에 조성할 복합영상문화시설인 ‘서울시네마테크(가칭)’의 설계 밑그림을 12일(월) 발표했다. 

‘서울시네마테크’는 비상업 독립‧예술영화는 물론 고전영화까지 상업적 이해와 관계 없이 다양한 영화를 향유할 수 있는 상징적 시설이다. 영화계의 오랜 숙원이자 대한민국 영화산업 1번지 충무로의 꿈이었다. 

‘서울시네마테크’는 현재 중구 초동공영주차장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연면적 4,800㎡)로 건립된다. '21년 2월 개관이 목표다. 

핵심적으로 대‧중‧소 규모(150석~300석)의 ‘다양성영화 전용 상영관’이 들어선다. 옥상에도 150명 정도 수용 가능한 노천극장이 만들어진다. 여기에서는 일반극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독립영화, 예술영화 같은 비상업 영화와 고전영화를 상영한다. 

녹음실, 색보정실, 대여장비창고 등을 갖춰 영화‧영상물 제작을 희망하는 일반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영상미디어센터’와 최대 180명까지 수용 가능한 가변형 강의실, 보존가치가 있는 영화 필름 등을 보관‧열람할 수 있는 ‘영화 아카이브(자료보관소)’도 각각 들어선다. 특히, 영화 아카이브는 단순 자료실 개념이 아닌 극장적 성격을 띈 이색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도 1~2층에는 카페, 서점, 기념품숍 등 시민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전망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서울시는 국내‧외 건축가 5팀을 초청해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진행한 결과, 이와 같은 내용의 설계안을 제출한 매스스터디건축사사무소(대표 조민석)의 「Mongtage 4:5」을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작을 설계한 건축가 조민석은 딸기 테마파크(2003), 상하이엑스포 2010:한국관(2010), 다음 스페이스닷원(2011) 등을 건축하고, 2014년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다. 

공모에는 국내·외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건축가인 쿠마 켄고(Kuma Kengo, Kengo Kuma & Associates, 일본), 나데르 테라니(Nader Tehrani, NADAAA, 미국), 김승회(서울대 교수), 김찬중(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건축가가 참가해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설계안을 제시했다. 

도시‧건축 및 영화계 전문가 등 총 6인의 심사위원단은 “공간구성이 균형있고 실용적이며, 상영관과 아카이브 같은 부속시설 간 관계설정이 신선하다”라고 당선사유를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심사위원장 김준성(건국대 교수), Michael Speaks(Syracuse Univ. 교수)를 비롯해 김용성(국민대 교수), 김민수(서울대 교수), 허문영(부산 영화의 전당 프로그램디렉터), Diego Daniel Valle Almagro(DV2C2한국지사, Daniel Valle Architects), 총 6인이 참여했다. 

시는 3월 중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서울시네마테크 건립과정에 참여해온 영화계 인사들로 건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공간별 기능과 시설 운영방식 등 영화계 의견을 설계 단계부터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강태웅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영화계 등 관련 주체들과 긴밀히 협엽해 서울시네마테크가 영화인과 시민에게 모두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건립 전부터 세부 프로그램 기획 등 운영부분에 대해서도 영화계와 논의를 통해 충분히 준비하고, 과거 영화 중심지였던 충무로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도록 지역과의 연계방안 등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서울시네마테크 건립으로 영화계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충무로의 지역성도 살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당선작 설계안을 바탕으로 영화계 등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민에게 다양한 영상문화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감도 ⓒ서울시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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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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