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관점으로 ‘21세기형 골목길’ 방안 모색

서울시, 골목길 재생 활성화 심포지엄 성료
라펜트l기사입력2018-03-15

ⓒ서울시

골목길이 현대 도시 문제 중 하나인 사람간의 ‘소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골목길을 시민들을 위한 공적인 장소로 변화 시키기 위해 도시재생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시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 삶의 공간인 골목길을 일‧삶‧놀이가 어우러진 곳으로 조성하고자 ‘골목길 재생 활성화 기반마련’ 심포지엄을 지난 14일(수)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관계 전문가 및 시민들과 골목길 재생 활성화 방안을 공유하고 다양한 논의의 장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메세지를 통해 "골목길 재생사업이 시민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고 서울의 골목길이 자연지형, 역사와 문화, 시민의 흥미로운 삶을 담아내는 쾌적하고 편안한 정주 공간이 되도록 오늘의 심포지엄이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의 골목길은 우리의 놀이터, 축제의 공간이었는데 자동차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 현재는 삭막한 공간, 음습한 공간으로 변했다.”며, “이를 다시 시민들의 소통과 삶의 공간으로 어떻게 돌려줄까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좋은 말들과 생각을 모아서 골목길이 재탄생하기를 바란다”며 축사를 전했다.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골목길의 변화 및 재생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재개발 대신 골목길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골목길은 '사람의 공간'이며, '사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본래 우리의 도시에서 휴먼스케일의 외부공간은 주로 마당과 골목길이었다. 골목길은 사람의 속도에 맞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며, 휴먼스케일에 가장 가까운 길로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공간뿐만 아니라 자연까지도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유 교수는 "21세기 서울의 문제는 공간에서 사람이 소외되어 간다는 점"이라며, "골목길은 사람의 소외를 멈추고 소통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랫동안 사람의 생활을 거치며 만들어져 온 골목길을 유지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골목길 재생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하고 현장조사를 거쳐 1km이내의 골목길 재생 시범사업 2개소(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후암동)를 선정 추진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는 골목별 기본 및 실시설계를 통해 골목의 안전망, 생활편의를 도모하고 환경정비, 커뮤니티 공간 등을 조성하고자 한다. 주민과 현장활동가가 참여하는 골목 자치시스템 구축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종합적,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골목관련 정책을 모두 아우르는 '서울 골목재생 종합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골목길 재생정책 추진을 위한 지원 기반으로 관련 조례 제정과 골목지도 제작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희은 서울시 재생정책과장은 "단순한 골목길의 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특화성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 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내외 골목길의 보존정책 사례’에 대해 발표한 민현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역사지구의 골목길인 알트작센하우젠, ▲낙후지역의 골목길인 초량 이바구길, ▲문화적 복원이 필요했던 골목길인 호젠지요코쵸, ▲성능개선이 필요한 골목길인 아발론 녹색 골목길 등을 소개했다.


ⓒ서울시

종합 토론에서는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골목길을 재생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신승수 건축가는 "골목의 문제는 복합적이며, 통합적인 해결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골목길 재생사업의 핵심은 '면'단위의 대규모 공간을 정량적인 관리방식을 통해서 개별적으로 공급해 오던 시스템에서 '선' 단위의 소규모 공간을 복합적인 관리방식을 통해서 통합적으로 공급·운영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골목의 지문과 가로경관의 연속성을 살리기 위해 건축선, 건폐율, 대지안의 공지 기준 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고, 길을 가로막는 자동차를 옮기기 위해 차고지증명제와 같은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특히 계획에 앞서 '기획'이 강화되어야 하며, 기획단계에 거주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요구했다. 이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조율할 코디네이터 혹은 코디네이터 집단 또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장남종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골목길 재생을 위한 몇 가지 고려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우선, 골목길은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세심해야 접근해야 하며, 골목길 재생은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주민참여와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골목길 개선과 주택개량을 패키지화하고 중첩적 지원구조를 마련하며, 마을재생을 위한 일부로서 이해해야 하고, 골목상권과 같은 경제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충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역사 도시 서울의 성격상 골목길과 재생 모두 중요하다.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에 앞서 골목길 재생 자체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이에 따른 비전 수립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 서울 골목길 재생 기본계획 용역 연구책임은 "골목길재생사업의 큰 사업 분야는 인프라와 외부환경, 커뮤니티와 건축으로 대별된다. 취약한 골목길의 실질가치를 높이고 주민 중심의 사회적 영역을 구성하여 골목길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목길재생사업의 실질적 목적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골목길이 안전하고 쾌적하며 정감 있는 공간으로, 청년들도 살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이 되도록 골목정책을 만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_ 김지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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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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