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정원박람회, 조성과정의 이야기

[인터뷰] 홍광표 태화강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
라펜트l기사입력2018-04-17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4월 13일(금)부터 21일(토)까지 울산시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박람회에서는 60여개의 정원과 해외 유명 작가 초청정원이 조성되어 열기가 뜨겁다.

앞서 정원박람회 개최지인 태화강은 지난 28일 지방정원으로 등록돼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국가정원 지정의 초석이 될 이번 태화강 정원박람회에 대해 홍광표 태화강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을 만나 조성과정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홍광표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


조직위원장으로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태화강정원박람회의 경우 조직위원장이 공사 총괄감독까지 맡아서 박람회를 준비하여 매우 힘든 나날을 보냈다. 특히 해외초청작가들의 정원은 해외작가들이 상주해서 작업을 하지 못한 까닭에 해외작가를 대신해서 설계감리와 공사감독을 진행했다. 한 달간 울산에서 얼굴이 새까맣게 탈 정도로 정원박람회 준비에 몰두했다.

정원박람회를 기획하고 추진한 조직위원회는 전체 구성원이 다 모이는 회의를 6번 했으며 소위원회를 15차례 정도 개최했다. 긴급하게 결정해야 할 일들은 소위원회를 통해 탄력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 당초 생각했던 품질의 90%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처음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시에서 태화강의 준설토를 하부에 깔았는데, 비가 오면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해 배수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박람회 기간 중에도 비가 와서 애를 먹었다. 불가피하게 정원구역 내의 물은 물길을 잡아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해서 안정시켰다. 이 문제를 해결하느라 해외초청작가의 정원공사의 공기가 늦어지기도 했다. 어떤 공사이든 배수문제는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해외 초청작가들의 정원은 작가들이 직접 조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작가들이 우리나라에 없는 식물들을 식재하려고 해서, 식물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물론 사전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최대한 식물을 확보했으며, 정 안되는 경우에는 유사 식물을 구해서 심었다. 특히 3월말, 4월 초에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대체수종을 작가들에게 일일이 확인하면서 식재했다. 반면 꺄뜨린 모스박의 정원에는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앵두와 털모과, 채진목을 구해서 식재하기도 했다. 재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점이다. 쇼몽국제정원페스티벌이나 첼시플라워쇼가 5월 중순에 하는 이유는 재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제2회 태화강정원박람회는 4월이 아닌 5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개최됐으면 한다.

돌아보면 꺄뜨린 모스박의 정원 조성이 가장 힘들었다. 꺄뜨린 모스박의 정원은 다른 정원들에 비해 10배 이상 복잡한 공정을 가진 정원이었다.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홀(hole)이 600여개가 설계된 정원으로, 일반 거푸집을 만들어서 조성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안해낸 방법이 디자인에 맞게 20m×15m 실크스크린 인쇄를 해서 그 천을 바닥에 깔고 형태에 맞게 20cm 압축스티로폼을 열선으로 잘라 바닥에 고정시킨 후 방통작업으로 몰탈을 타설한 후 양생 된 후 다시 스티로폼을 파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 과정에서 압축스티로폼이 묻혀 보이지 않아 도면을 확인하면서 몰탈을 깨고 압축스티로폼을 파내는 작업을 했다. 특히 홀의 형태가 작고, 굴곡이 많아 귀퉁이가 깨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작업하였다. 이후 폴리싱(polishing) 작업 또한 홀이 많아 기계로 작업할 수가 없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또한 꺄뜨린은 몰탈에 진한 회색, 회색, 연한 회색의 3가지 색깔이 들어가길 원했는데 전체 몰탈포장 면적이 150㎡정도 밖에 되지 않아 양생한 후 색을 칠하는 작업으로 공사를 마무리 했다.

아무도 꺄뜨린의 설계를 시공할 수 있는 업체가 없었다. 그래서 스티로폼 자르는 작업과 몰탈 치는 작업, 스티로폼 빼는 작업, 흙 채우는 작업, 식재 작업까지 전부 다른 업체에서 하다보니 공정이 엉키고, 공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어려운 공정을 내가 관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정원박람회 전체과정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조직워원장의 일과 꺄뜨린 모스박, 소피 워커, 이시하라 카즈유키의 정원 그리고 심지어는 수직정원의 작업을 감독하는 일을 하면서 현장에서 밤 12시, 1시까지 작업했다. 같이 고생한 해외정원 코디네이터와 국내정원 코디네이터는 나보다 더한 고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는데, 전망은?

태화강정원박람회는 국가정원으로 가는 수순 밟기 작업이다. 임시점용허가를 받아서 정원박람회를 했고, 지방정원 지정도 했다. 앞으로 점용허가를 정식으로 내주도록 노력하는 다양한 작업들이 필요할 것이다. 국가정원지정에 대해서 주관부처인 산림청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울산시 내부적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결국 박람회를 찾는 시민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민들의 힘이 모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도 최소한의 현상변경을 하는 상태에서 점용허가를 내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국가정원은 국가에서 지정하고 관리는 지자체에서 수행하는데, 유지관리에 상당액수를 국가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울산 태화강 일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려면 어떤 콘텐츠들이 있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국가정원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울산광역시도 생각해야 하지만 조경계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현재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이 국가정원의 프로토타입은 아니다. 보다 높은 수준의 정원의 프로토 타입을 울산이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 높은 수준의 국가정원은 많아질수록 좋은 일이고, 이는 다 일거리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정원 산업이 1조 5천억 정도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10년 내로 10조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한 폭발력을 가지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경계가 이러한 기회를 놓치면 후회막급한 일이 될 것이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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