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세계유산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하고 인정될까?

신현실 북경대 세계유산센터 선임연구원
신현실 선임연구원-북경대 세계유산센터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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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펜트l기사입력2018-04-15
세계유산의 중심에 서다 :
제4편 세계유산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하고 인정될까?


_신현실 북경대 세계유산센터 선임연구원



‘가치(Value)’란 일반적으로는 사물의 쓸모를 일컫는 말로서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서 가지는 중요성을 뜻한다. 인류공동의 유산인 세계유산이 충족해야 할 가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ule)로 이미 명시되어 있다.

이 세계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국가라는 장벽을 넘어 전 인류에게 현대에서 후세까지 공통으로 인정할 아주 예외적인 문화적·자연적 중요성을 뜻한다.

세계유산에 관한 궁금증 중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 하나가 바로‘가치’에 관한 문제이다. 세계유산이 되려면 해외에서 심사를 하게 되는데 어떻게 다른나라 사람들이 남의 나라 유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가? 라는 점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먼저 세계유산의 가치를 심사하기 위해서는 신청유산에 대해 등재신청서 심사와 현지실사를 통해 전문가들이 검토하게 된다. 익명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자들은 등재신청서에 기술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검증하고 평가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한다. 현지실사 때에는 유산의 진정성(authenticity)과 완결성(integrity), 그리고 보호관리 실태도 살핀다. 등재신청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사진, 비디오 등 시각자료를 첨부하기도 하지만 이 가치를 판단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세계유산 등재여부를 결정하는 기관은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이다, 예전에는 유산의 종류를 엄격히 구분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나뉘어 있다. 문화유산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국제문화재보전복구센터(ICCROM)에서 평가하고 자연유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을 통해 전문 분야별로 평가한다. 당연히 복합유산은 문화와 자연, 두 성격의 기관이 공동 협력한다.

문화적인 가치를 다룬 문화유산의 가치 평가를 담당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ICOMOS)는 전 세계의 역사적 기념물과 유적의 보전을 목적으로 1965년에 만들어졌는데, 현재 110여개국에 국가위원회가 조직되어 있고 한국은 국립고궁박물관 관내에 이코모스 한국위원회가 위치해 있다.

또 하나의 심의기관인 국제문화재보전복구센터(ICCROM)는 1956년 창설되었으며 정부간 국제기구로 현재 130여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고 문화유산의 보존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 기록, 기술지원, 훈련 및 일반대중의 인식제고 등을 담당한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의 보존상태 모니터링, 국제지원에 대한 체약국 측의 요청 검토, 기술지원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현재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조유진씨가 국제무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면 자연유산을 심의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어떤 곳일까? 1948년에 창설된 이 연맹은 각국 정부와 민간단체와 과학자들을 연결시켜 국경을 초월한 자연보전이라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IUCN은 세계유산과 관련하여 자연유산, 복합유산, 특히 문화경관에 대해서도 평가를 담당한다. 그리고 세계자연유산의 보전상태에 대한 모니터링과 국제지원신청 대상의 검토 및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 문화와 자연유산으로 구분되는 전문가 집단은 보호의 대상과 방법이 아주 다른 성격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모두 다 세계유산을 보호하려는 목적에는 뜻을 같이 한다. 우리나라의 문화재청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망라한 세계유산 등재를 관할하는 정부기관이고 환경부나 국립공원관리공단, 산림청 등은 자연유산에 관한 보호관리를 주로 담당한다.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접수는 세계유산센터(World Heritage Centre)가 담당한다. 그리고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짓는 의결기관은 세계유산위원회다.
세계유산센터는 UNESCO 조직으로 세계유산관리를 담당한다. 이 기관은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 14조에 근거하여 1992년 설립되었다. 문화유산의 잠정목록 작성 및 문화유산목록의 등재를 위한 업무, 세계유산의 보존상태에 대한 모니터링과 보고서 준비 제작, 세계유산의 유적지가 심한 손상을 입어 위협을 받을 경우 정보의 수집과 보고서 및 위기관리 등을 지원하게 된다.

세계유산위원회의 집행이사회에서는 ICOMOS와 IUCN의 평가결과를 검토하게 된다. 등재신청서를 평가한 결과보고서와 현지실사가 완료되면 패널회의를 통해 등재판정을 결정하고 그 결과를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판정이 아닌 권고 형식으로 제출하게 된다. 이 절차는 단순한 평가만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등재신청서의 보완을 위한 자문과 추가정보를 요청하기도 한다. 

최근 세계유산의 가치평가에 대한 연구위원회도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세계유산의 가치 평가라는 측면에서 거꾸로 생각해 보면 문화적 배경과 가치기준이 다른 상황에서 자국 유산의 우수성을 어떻게 하면 외국전문가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라는 문제로 환기될 수 있다.
사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유사한 다른 나라의 유산과 비교해서 우리만의 차별성을 입증해내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는 상승된다. 여기서 인접한 국가들 사이에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문화주권 문제가 대두된다.
아무리 자국문화의 가치가 높다 해도 이것을 등재신청서에 입증하고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면 유산등재는 불리해진다. 
국격 상승의 차원에서 세계유산등재와 관련된 전문가들이 고민해야 될 문제라고 접어둘 수도 있지만, 자라나는 후세대들에게도 우리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어려서부터 알 수 있는 기회제공을 통해 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세계유산센터(World Heritage Centre)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International Centre for the Study of the Preservation and Restoration of Cultural Property)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글·사진 _ 신현실 선임연구원  ·  북경대 세계유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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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h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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