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정원박람회 비하인드 스토리, 가든토크쇼Ⅰ

김경훈, 반형진, 방성원, 조경진 작가 참여
라펜트l김지혜 기자l기사입력2018-04-18


지난 17일(화)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의 쇼가든·메세지가든을 조성한 작가들과 함께 정원조성과정과 그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두번째 토크쇼가 개최됐다. 

이번 토크쇼에는 김경훈, 반형진, 방성원, 조경진 작가 등이 참여했으며, 홍광표 태화강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동국대 교수)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조성된 각각의 정원의 콘셉트를 설계한 작가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반형진 작가의 낭만정원은 부제로 실루엣 가든이다. 산업화시대를 이끌었던 태화강의 옛 모습들을 실루엣으로 표현한 것이다. 낮 동안의 정원의 장면들과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장면들을 정원의 곳곳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특히 반 작가는 저녁의 정원모습을 보면 의도했던 장면들을 더욱 더 잘 볼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방성원 작가는 태화강을 우리집 마당 이라고 생각하고 디자인했다. 울산부터 동해까지 큰 범위로 평면도로 보고, 태화교~울산대교까지 총 다섯개의 다리를 다섯개의 길과 그 사이 공간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또한 음양오행사상을 활용하여 다섯가지 공간에 높고 낮음, 오방색 등을 전반적 디자인에 활용했다. 

김경훈 작가는 태화강변을 따라 걸을 때, 노인들이 긴 벤치에 붙어 앉아있는 모습에서 신선함을 느껴 정원디자인 구상을 시작했다. 이와 반대로 벤치 앞을 지나가는 어린아이들이 지나가는 그 순간을 정원에 표현했다. 

이에 과거의 노인들과 현재 뛰어놀던 아이들의 현재,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리는 콘셉트가 탄생했다. 

조경진 작가는 태화강이 삶의 터전이었다가 산업화로 죽은 강이었다가 되살려낸 그 시간들의 다이나믹함에서 정원구상이 출발했다. 태화강이 되살아내기까지의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정원이며, 각각의 시간들을 나누고, 또 중첩시켜 어울어지도록 설계했다. 

(왼쪽부터) 김경훈 작가, 조경진 작가, 반형진 작가, 방성원 작가

정원을 조성하는데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데에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홍광표 조직위원장은 정원을 만드는 소재와 도구, 장비 등을 모아두는 플랫폼인 가든센터의 필요성을 얘기하기도 했다. 작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방성원 작가는 규모가 작은 정원을 조성할 때 유통할 수 있는 재료나 수량이 적고, 비싸다는 문제점을 꼽았다.

김경훈 작가는 초화류 보다도 관목류를 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관목위주의 가든센터 등 특성화된 가든 플랫폼의 필요성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태화강정원박람회는 다른 정원박람회와 다르게 하천부지라는 입지적 요건과 하천법이라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되도록 하천법에 접촉되지 않는 선'에서 정원을 조성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을까. 

조경진 작가는 생태하천인 태화강을 위해 친환경 구조물과 배수에 용이한 타공판의 사용 등 재료 사용에 집중했다. 정원부지에 돌이 너무 많았던 점도 어려움으로 꼽았다. 

반형진 작가는 작품 콘셉트상 시설물을 제거할 순 없었기 때문에 가벽의 디테일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가벽을 제거할 수 있도록 재설계해 작품을 제출했다. 

김경훈 작가는 수직적 요소를 배제하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시작했다. 기존 언덕의 높이는 2.5m였지만, 주최즉과 상의해 2m로 낮추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다면, 향후 어떠한 정원들이 시민들에게 제공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경훈 작가와 방성훈 작가는 어느 누구의 소유가 아닌 시민들의 정원이 되고, 또 넉넉한 휴식 공간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형진 작가는 국가정원이 물리적인 형태나 유형의 고민보다는 정원의 패러다임이 변화는 시점에서 기존의 공원과 어떤 차별점을 가질 것이냐의 비전을 세우는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광표 조직위원장은 끝으로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것에 있어, '강'과의 상관성을 갖고 하천부지라는 다소 불리한 조건을 또 다른 잠재력으로 승화시켜보는 것은 어떨까"라며, "강하고 연결된 자연생태계를 유지, 보전할 수 있는 차원의 정원이 도입된다면 입지의 결점을 장점으로 바꿔나갈 수 있고, 생태계를 보존해나가는 또 다른 방법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토크쇼를 마무리했다. 


글·사진 _ 김지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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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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