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IFLA와 우리나라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09-07

IFLA (세계조경가연합회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
1948년 유럽 14개 조경 단체 대표가 영국에서 모여 창설하였고, 전 세계 각 나라(country) 또는 지역(region)을 대표하는 단체가 회원이 되고, 각 단체 소속 회원은 자동으로 IFLA 회원이 된다.
조경의 발전을 통한 환경보전, 건강하고 아름다운 환경 창조, 회원의 상호 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비정치 국제 기구를 표방한다.
세계 60개국 (또는 지역)을 대표하는 조경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하였고, 아시아태평양지역(과거 명칭은 “IFLA 동부지역 Eastern Region”)은 14개 나라/지역 단체가 회원이다(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타일랜드).
세계대회는 매년 열리고, 유럽, 북남미주대륙,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차례로 개최한다. 2008년 유럽지역 (ER; European Region) 네덜란드에서 개최했고, 2009년 미주지역 (AR; Americas Region) 브라질이 개최(www.46ifla2009.com.br), 2010년은 아시아태평양지역 (APR; Asia Pacific Region) 차례로서 중국이 개최한다. 지역대회도 해마다 열리지만 지역에서 세계대회를 유치하는 해에는 두 대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우리나라와 IFLA
1992년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우리나라가 제29회 “IFLA 세계총회” (The 29th IFLA World Congress)를 서울, 경주, 무주에서 개최하였고, 이는 IFLA와 본격적으로 교류하고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잘 준비하여 외국에서 치른 어느 대회보다 훌륭하여서, 34개국 305명의 외국정회원 참석자 포함 총 1,300여 명 참가자에게 우리나라 조경을 잘 알리는 기회, 우리나라 조경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었다.
대회조직위원회 회장은 아시아 회원으로서는 최초로 IFLA동부지역담당 부회장을 역임한 오휘영 교수(현재 한양대 명예교수)가 맡아서 이끌었고, 조경학회 포함 주요 조경단체 8개 단체가 연합회를 구성하여 대회를 치렀다.


▲제29회 세계조경가협회 한국총회 (사진:<환경과 조경> 54호, 1992. 10.)


▲제29회 세계조경가협회 한국총회 참가자 관광기념 (사진:<환경과 조경> 54호, 1992. 10.)

1999년에는 제9회 IFLA 동부지역회의 (IFLA Eastern Regional Conference)를 강원도 양양에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하였다. 국내외 총 300여 명이 참석하였고, 회원국 대표자회의, 학생작품공모전, 학술논문발표회, 디자인워크샵, 학생잼보리, 학술답사 등 다양하고 알찬 내용으로 다시 한번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행사였고, IFLA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행사였다.

▲1999년 IFLA 동부지역회의 (IFLA Eastern Regional Conference) (사진:”환경과 조경” 140호, 1999. 12.)

1990년대 세계각지에서 열린 IFLA세계총회(World Congress)나 지역회의는 우리나라 조경전문가들에게 해외 조경발전추세를 알아보고, 좋은 조경 사례를 견학하고, 외국 전문가와 교류하는 창구역할을 하였다. 여러 가지 여건상의 이유로 해외 여행이나 해외 자료 입수가 어렵던 70년대, 80년대에 비교해서 해외 교류가 수월해진 90년대는 IFLA 회의 참가를 통한 국제교류가 훨씬 활성화된 시기였다. IFLA 세계총회 또는 지역회의마다 한국 대표가 참석하고, 조경인 참관단이 10명 내지 20명 이상 참석하여 논문발표, 외국 조경인과 교류, 현지 조경답사 등을 통해 견식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다.

2000년대는 우리나라가 또 다른 방향에서 IFLA를 통한 조경발전에 기여한 시기라 할 수 있다.
2002년 10월 유럽 발트해 연안국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열린 IFLA 세계총회 기간 동안 열리는 동부지역회의에서는 참석한 한국대표의 제안으로 “IFLA 동부지역 조경작품상”을 신설하기로 결정하였고, 준비 작업을 거쳐 이듬해 5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이은 동부지역회의에서 작품공모, 시상 등 구체사항을 결정하여 시행하게 되었다.
작품공모 시점에서 지난 3년간 회원국 내에서 완성된 조경작품 중 3개 작품을 회원국을 대표하는 조경단체가(우리나라는 한국조경학회) 선정하여 출품케하고, 각국 대표가 심사하고 투표하여 IFLA 동부지역담당 부회장 상, 우수상, 입선작을 시상한다. 우리나라는 눈부신 조경발전을 반영하듯 해마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여러 회원국의 부러움을 사며 주목 받고 있다.

시행 첫해인 2003년 한국에서 출품한 세 작품 중 “선유도 공원”이 우수상 수상, “평화공원”과 “인천국제공항조경”이 입선하였다.
2회째인 2005년에는 영남대학교 캠퍼스 “솟대마당 조경”이 우수상을 수상하고,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조경”이 입선하였다.
2006년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호주 시드니 국제회의장(Sydney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동부지역회의에서는 “청계광장”이 최고상을 수상했고, “서울숲”이 2등에 상당하는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2006년 IFLA 동부지역 조경상 시상식에서 “청계광장”으로 1등상 상패를 받고 IFLA 동부지역회장 James Hayter(호주)와 함께한 조경설계서안(주) 신현돈 소장<좌측사진>, 2006년 IFLA 동부지역 조경상 시상식에서 “서울숲”으로 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의 안계동 소장과 서울시립대 조경진 교수(현재 서울대) <우측사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국제회의장에서 2007년 8월 27일부터 8월 30일까지 열린 제44회 세계조경가연합회 총회와 동시에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IFLA Asia Pacific Region; 동부지역의 새 이름) 회의에서는 다시 우리나라에서 출품한 “Eco Stream(GS E&C)" 작품이 최고상인 IFLA APR(Asia Pacific Region) 부회장 상을 수상하였고, 두 개 2등 상(우수상) 중 하나 역시 2006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출품한 “Dream Center(에버랜드 이안숙)" 작품이 중국 출품작과 공동 2등 상을 수상하여, 우리나라 높은 조경 수준을 인정받는 뜻 깊은 기회였다. 뿐만 아니라 함께 열린 IFLA 세계학생조경작품공모전에서는 우리나라 학생 조경작품이 1, 2등 상을 모두 차지하여, 그야말로 한국조경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쾌거를 이룬 대회였다.


▲(좌측부터)IFLA 회장, 2007년 IFLA APR (아시아태평양지역) 조경작품상 1등상을 공동수상한 GS E&C 수상자와 그룹한 수상자, 아시아태평양지역담당 부회장<좌측사진>, 2007년 IFLA APR (아시아태평양지역) 조경작품상 우수상(2등상)을 수상한 에버랜드 이안숙 과장<우측사진> 

2008년 2월 인도 체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출품한 삼성E&C(이상대, J.W. Jung)의 “금광 래미안 아파트 조경”이 디자인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삼성E&C(이상대, J. Yang)의 “과천 래미안 아파트 조경”이 조경계획부문에서 입선하였다.

 
▲인도 체나이에서 열린 2008 IFLA APR (아시아태평양지역) 조경작품상 우수상 수상 삼성E&C 수상자(좌측에서 세번째)와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회장(좌측 첫번째), IFLA 회장(좌측 두번째), 인도대표(우측 첫번째) <좌측사진>, 2008 IFLA APR (아시아태평양지역) 조경작품상 입선 수상 삼성E&C 수상자<우측사진>

또 한 가지 우리나라가 IFLA에 적극 참여하고 IFLA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눈부신 조경발전과 함께 세계조경인의 주목과 감사를 받는 일이 있다. 2006년까지 UNESCO가 계속 세계학생조경작품공모전 1등 상 상금(3,500달러)을 후원해 왔으나 예산 부족 이유로 후원을 중단하여서 IFLA로서는 새 후원자 물색에 고심하던 중, 우리나라 대표 조경사의 하나인 “그룹한”이 기꺼이 후원자로 나서서 2007년부터 상금과 심사 등 업무 비용을 포함하여 7,000달러를 해마다 후원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가장 우수한 젊은 미래 조경세대에게 큰 격려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여러 가지 우리나라 조경의 괄목할 발전과 우리나라 모든 조경인의 성원에 힘입어 IFLA에 참석하던 한국대표가 대표자 투표를 통해 IFLA 동부지역 사무총장으로 선임되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 임기를 봉사하였고, 재선되어 1년을 일하던 중 IFLA 부회장(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으로 선출되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 임기를 채웠고, 재선되어 2008년 8월부터 다시 2년 임기를 시작하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 조경 발전상과 높아진 위상의 징표이며, 우리나라가IFLA 에 기여하는 것이라 하겠다.

글: 안동만(IFLA 아태지역 부회장)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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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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