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주변부 ‘공원복합용도지구’ 도입 주장 제기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학술발표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06-08

조세환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회장(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도시공원 주변부 일정 범위에 공원을 기반으로 주거, 문화, 상업, 업무 등이 융복합 할 수 있는 새로운 용도지구로 가칭 ‘공원복합용도지구(Park-Based MUD)’의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주장한 조세환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이 지구에서의 건축 규제는 고도를 규제하는 대신 밀도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동시에 건폐율을 제한함으로서 외부공간의 녹지율을 높이는 시스템적 규제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 건축물은 녹색건축을 기반으로 옥상녹화, 수식정원 또는 수직숲을 허용하는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도시의 시각적 경관관리 차원에서 ‘높이’를 규제하면 상대적으로 건폐율이 높아지고, 땅은 건축물로 채워져 녹지가 들어설 수가 없다는 것이다.

조세환 교수는 “공원복합용도지구 제도의 도입은 도심공간에 공원녹지를 확보하고, 쇠퇴된 도시를 활성화시키고, 도시민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제고하고, 도시를 재자연화 할 수 있음으로써 지구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다차원적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금)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회장 조세환)는 ‘도시 공원복합용도지구 지정과 생명경관도시재생’을 주제로 ‘2018-1 제4차 학술발표회 프로시딩’을 지난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관에서 개최했다.

조세환 교수는 “도시공원 주변부는 거의 저층저밀 주거용도로 지정되어 있으며 공원 주변부는 쇠퇴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녹색복지 차원에서 공원녹지가 필요한 곳은 도시 내부의 공원녹지이나 공원녹지는 녹색섬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기후변화시대, 도시재생시대, 쇠퇴도시시대의 도래에 따라 토지이용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혼성과 융합으로 이동했으며, 도시경관도 스카이라인 등 시각관리에서 도시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의 활성화과 건강성을 담보하는 작동성 관리 차원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서울시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경계부를 기점으로 일정 부분 저층저밀 1종 주거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울타리로 단절되어 낮에는 공동화현상, 밤에는 범죄가 일어나는 점을 꼽았다.

또한 한강 주변부는 아파트로 둘러싸여 서울도심 양안과 한강을 분리단절시키고 서울의 오픈스페이스 한강을 도시로부터 분리시키고 있으며, 용산국가공원은 공원이 건축물과 담장으로 둘러싸여있어 공원이 주변부 도시로 확산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세환 교수는 “주거용도라는 단일 용도지구의 적용, 경관관리 차원에서의 주변부 도시 건축물 높이규제 등을 탈피해야 한다”며 “도시민들이 실제로 공원, 녹지에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기후변화에 적응 또는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때”라고 피력했다.



정의경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과 과장은 “시대적으로 융복합을 요구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도 융복합 할 수 있는 것들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원용도복합지구를 도입한다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도입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선용 공익재단법인 토요타도교통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용도 간 혼합에 의한 긍정적 외부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혼합토지이용은 보행권 내에 다양한 용도를 배치함으로써 보행 및 자전거 등의 친환경적 교통수단의 이용 촉진,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전병혜 강남대 미래복지융복합연구소 조교수는 일본의 높이제한 사례를 통해 “도시의 지형과 지세, 역사문화적 자원 등 도시의 특성과 맥락을 고려해 제한을 강화할 곳과 완화할 곳을 구분해야 하며, 최소한의 지켜야할 기준은 구속력 있는 절대적 기준으로 도입해야 한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 형성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신화컨설팅 대표)는 “일산호수공원은 주변으로 도시가 확산되고 있으며 광교호수공원은 녹색섬으로 어둡고 집값도 떨어지고 있다. 공원의 경계선상이 설계자의 판단으로 도시민들이 손해를 보는 부분이 있다. 조경설계가들에게 하나의 지침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혜영 성균관대 교수는 “도시와 공원을 녹지로 엮어주는 복합용도의 버퍼존을 만드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다. 높이규제는 장소와 상황에 따라 규제되어야 하며, 나아가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측면에서 도로를 지하화해 녹지와 강을 연결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조경은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것에서 나아가 도시문제를 해결해 도시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일 한국교통대 교수는 “모든 건물에는 주인이 있지만 그 건물의 외벽은 시민의 것이라는 빅토르 위고의 말을 인용하며 개인의 이익과 모두의 이익을 조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축사를 전한 황희연 충북대 명예교수((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고문)는 “창조는 연결을 통해서 온다. 스티브잡스의 말이다. 탈산업사회에서 ‘융복합’이 핵심단어가 되었다. 도시라는 맥락 속에서 조경을 읽는 것도 융복합이며, 도시속의 공원을 복합적 용도로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다”고 전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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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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