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야쿠스기랜드/ 야쿠시마 자연휴양림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97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6-29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97


일본 야쿠시마의 원생림 편

2. 야쿠스기랜드/ 야쿠시마 자연휴양림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야쿠스기란 야쿠시마 섬에 자생하는 1,000년 이상 된 노령목을 일컫습니다. 그 숫자가 무려 2,000그루가 넘는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추산이지요. 이 섬에는 아직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 상태의 자연이 아직도 많이 존재한답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노거수들도 꽤나 있다고 하네요.

우리 일행은 랜트카를 이용하므로 시간이 훨씬 절약되고 편리합니다. 기사 역할부터 통번역까지 자진 봉사하신 일본통 이상원 교수께 감사드립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숙소에서 출발하여 가파르고 험준한 산악지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곳은 경사가 급하고 강우량이 많아 도로개설에 따른 산지 절개 법면이 몇 개소가 있습니다. 설악산 한계령이 생각나네요.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며 멋진 풍광을 즐겨봅니다.







야쿠스기랜드에 도착하였습니다. 목조건축물의 1층은 화장실과 기념품점이고 2층은 전망대와 휴게실 및 방문자센터 기능이랍니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여러 정보들을 살펴봅니다. 시설이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우리 일행뿐이네요.







숲속으로 들어서면서 곧 바로 거목의 동굴을 지나 계곡을 만나고 경사진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계단과 데크 그리고 사다리형 건널목이 맞춤형으로 설치되어 보기도 좋고 안전하네요.





미끄럼 방지를 위한 표면 처리에 정성이 묻어납니다. 숲속 등산로에 설치된 안전시설은 대부분 삼나무가 활용됩니다.



고사된 노령목의 몸체에 또 다른 식물들이 생육하거나 수명을 다하고 쓰러져 흙으로 환원되는 모습이지요. 지극히 당연한 자연생태계의 순환원리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노령의 거대한 수목들이 즐비합니다. 실로 초고령 사회랍니다. 숲에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느껴집니다.
















장구한 세월을 지키며 살아온 노거수들이 이 산의 주인입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생각의 크기나 깊이도 인간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요. 태고 시절을 상상하며 원시의 숲에 젖어봅니다.









수명을 다하여 등산로에 쓰러진 거목입니다. 최소한의 통로만 확보하기 위하여 줄기를 절단하였습니다. 나머지 줄기와 가지는 그 자리에서 이끼로 피복되어 유묘의 터전이 되어주다 흙으로 환원되겠지요. 생태계의 선순환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네요.

















계곡과 능선을 오르내리며 원시의 숲을 오감으로 느껴봅니다. 수없이 반복되는 똑같은 형상과 분위기 같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네요.

































이곳은 지구촌 초노거수 전진대회를 방불케 합니다. 기원전 역사를 간직한 태고의 숲에서 4시간을 머물렀습니다. 계곡물과 숲속 공기의 상큼하고 청량한 맛과 향기에 취해봅니다.



아침에 입장했던 장소로 다시 나왔습니다. 서양인들이 단체로 방문했네요. 지난해 하루 종일 비에 젖어 어렵게 답사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천으로 인하여 몸이 다소 피곤하거나 불편함 정도는 괜찮지요. 가장 어려움은 카메라가 습기에 노출되어 작동이 곤란한 경우랍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실제 상황이 발생하였답니다. 날씨가 좋으니 시간도 많이 단축되네요.






















야쿠스기랜드에서 숙소로 향하는 산기슭 길목에 ‘야쿠스기자연관’과 ‘세계유산센터’가 있습니다. 실내와 옥외에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지요. 






야쿠시마산 삼나무 종자를 우주왕복선에 보냈다가 임업시험장에서 파종 시험하여 발아한 5 그루 중 한 그루가 이곳에 기념식수 되었답니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비행을 다녀온 기념비적  나무네요. 수세도 양호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답시지 ‘야쿠스기자연관’입니다. 조몬스기의 잘려진 가지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지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야쿠스기에 관한 학습을 하게 된답니다.

어제와 오늘의 산행은 내일로 예정된 조몬스기 답사를 위한 몸풀기라 생각됩니다. 야쿠시마의 천연림은 일반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로 느껴지겠지요. 그러나 코스마다 특징과 매력을 덤뿍 담고 있답니다. 이번 답사에서도 지난 해 못지않게 야쿠시마 원생림의 향기에 젖어봅니다. 인생에 이렇게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지... 유토피아, 무릉도원, 오아시스란 단어가 스쳐가네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다른기사 보기
khchul@gntech.ac.kr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