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공간의 해답은 ‘생명’에 있다″

조설협, ‘새로운 공간 가치’ 특별강연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07-03

김봉찬 The Garden 대표

“미래의 공간의 해답은 ‘생명’에 있다”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회장 최원만)는 ‘새로운 공간 가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지난 2일(월) 동심원갤러리에서 개최했다.

강연자로는 김봉찬 The Garden 대표가 나섰다. 김 대표는 최근 조성한 정원인 VEKE(베케) 정원의 조성과정과 그 안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전했다. ‘베케’는 밭의 경계에 아무렇게나 두텁게 쌓아 놓은 돌무더기를 의미하는 순 제주 방언으로, 제주의 돌을 쌓아 만든 돌담과 정원이 아름다운 곳이다. 정원에는 이끼정원, 레인가든, 고사리정원으로 구분되어 있다.

베케정원을 조성하는데 있어 김 대표가 중점을 두었던 것은 첫째로 ‘시퀀스’이다. 하이라인의 달라지는 경관에서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가는 공간연출에 큰 감명을 받았다. 베케정원 또한 초원과 꽃밭을 지나 좁은 통로를 통과하면 이끼정원이 펼쳐지는 등 다양한 경관을 마련했다.

두 번째는 ‘식재’다. 작은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해 선이 아름다운 다간의 나무를 식재하고 그 가지의 중첩으로 마치 숲과 같은 아름다운 경관을 창출했다. 또한 정원마다 치밀하게 식재해 상대적으로 엉성한 베케(돌담)와의 관계성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식재에 있어 김 대표는 ‘식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강조했다. 식물의 특성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침의 모습과 저녁의 모습, 비오는 날 등 식물의 모습까지도 고려해 식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을 우점해 나가는 것까지 생각하는 등 식물에 대한 고민과 공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공간을 넓어보이게 하는 방법으로는 ‘끝이 안 보이는 바닥’을 만드는 기법을 사용했다. 해의 방향에 따라 어두운 부분이 생기면 공간의 한계를 가늠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연못을 조성할 때도 연못 아랫부분도 중요하지만 윗부분을 어둡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도시가 확장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공간을 조성하지만,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조경이 위대하다”며 “스스로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원, 생태, 원예 등 다양한 분야와 교류하고 협업하며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안계동 동심원조경 대표는 “우리나라는 개발위주의 조경이었다. 넓은 땅을 다루고 파헤쳐놓은걸 훼손지를 복구하는 형태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것에만 익숙해져 있었고, 또한 그것이 조경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조경의 근본은 정원에 있다. 정원은 작고, 귀찮고, 돈 안 되는 사업이라는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정원을 떠나서는 조경을 생각할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는 “그간 너무 선이 굵은 조경만 해오면서 식물, 생명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식물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해가 질 때 어느 뱡향에서 어떤 식물이 아름답게 보이는지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 강연이었다. 조경은 식물과 생명을 아는 것이 강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만 조설협 회장은 “과거 외부공간에 있어서 조경을 최우선을 했었으나 시간이 흐르고 조경이 플랜팅, 가드닝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어느새 조경이 약체가 됐다”며 “‘새로운 공간 가치’ 특별강연은 세분화된 부분부분을 강연을 통해 교류하고 과거처럼 폭 넓은 시각으로 조경을 바라보기 위함”이라고 특별강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특별강연은 두 달에 한 번씩 열릴 예정이다.


최원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


안계동 동심원조경 대표,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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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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