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조경의 제4차 산업혁명 이슈] 그린인프라스트럭처 - 4차 산업혁명과 만나다

이정아 건국대학교 상허생명과학대학 산림조경학과 조교수
라펜트l이정아 조교수l기사입력2018-07-19

그린인프라스트럭처 - 4차 산업혁명과 만나다



_이정아 건국대학교 상허생명과학대학
산림조경학과 조교수



최근 우리 사회는 인간 삶의 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실로,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삶의 전체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거대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2016년 1월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이러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우리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에 적응하여 작은 부분에서 큰 부분까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산업 구조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으며,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무인 시스템, 3차원 인쇄, 나노 기술 등을 통해 일생생활의 물리적 세계를 디지털 세계와 통합하여 초연결(hyperconnectivity)을 이뤄내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빠른 속도로 넓은 범위에서 큰 영향력을 주고있다.


Cloud로연결된스마트시티 ⓒhttp://www.brindleytech.com/smart-city-solutions/

이러한 4차산업 혁명에 의해 나타난 산업의구조는 스마트공장으로 대변된다. 스마트공장은 ‘설비, 생산, 소재, 제품이 서로 소통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일하는 똑똑하고 친환경적이고 친인간적인 공장’을 의미한다.

이제, 스마트공장의 개념을 조경적으로 접근하여 해석해 보자. ‘대상지역의 생태적, 문화적 사회적 요소들이 서로 소통하고 자연자원의 잠재력을 향상 시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생태시스템으로 스스로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이고 친인간적인 공간’, 바로 그린인프라스트럭처의 개념과 맞닿아있다. 그린 인프라스트럭처는 지역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자연환경요소의 현명한 이용을 통해 사회환경시스템의 상호보완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기위한 녹색의 사회 기반시설이다. 이러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는 끊임없이 급변하는 지역의 사회생태시스템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지역 생태계의 회복력 있는 사회 생태 시스템의 유지에 일조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건강한 거주 환경을 도모하고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에 의해 나타난 산업의 구조를 반영하여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의 구조적 기능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스마트 그린시티가 계획되고 있다. 스마트 그린시티는 운영기술(Operation Techonology), 정보기술(Information Techonology), 데이터 기술(data Techonology)을 활용하여 통합적이고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를 계획하고 조성, 유지시킴으로써 고도의 기능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거대한 규모의 그린 인프라스트럭처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PLANT PLAY IN KHAN-NA' 캠페인 ⓒhttp://inspired.crevisse.com/portfolio/plant-play-2/

이와 같은 4차 산업혁명과 맞닿아있는 그린 인프라스트럭처 시스템의 기저에는 단순히 자동화된 스마트 기술의 도입뿐만 아니라 초연 결성을 가진 자율적 시스템을 제공하는 클라우드가 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 가상공간으로 마치‘구름’(Cloud)과 같은 공간에 사진이나 음악, 문서 등의 자료를 저장하고 인터넷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pc 등에서 정보를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최근에는 이끌라 우드가 단순히 저장 스토리지를 제공(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하는 방식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제공(PaaS: Platform as a Service) 하는 방식, 그리고 응용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Software as a Service) 방식 등으로 그 활용 가능성이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PaaS에서 SaaS 방식으로 확장되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의 예로 트리플래닛이 있다. 트리플래닛은 스마트폰 즉, 가상의 세계에서 가상의 나무 예물과 비료를 주면서 키우면 실제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어주는 어플이다. 실제 나무를 심는데 드는 비용은 게임 어플의 나무 심기가 이 템의 광고를 통해 얻어진다. 트리플래닛과 같은 시도는‘서울시내의 자투리땅(KHAN-NA)을 찾아 나무를 심고 가꾸는 'PLANT PLAY IN KHAN-NA'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이 캠페인은 서울 곳곳에 있는 자투리땅을 서울시민들로부터 사진을 찍어 전달받고, 시민투표를 통해 가장 변화가 필요한 땅을 선정하고 그곳에 나무를 식재하여 자투리땅을 변화시켰다. 실제 서울시는 이 캠페인을 통해 방치되어있는 자투리땅을 찾아 묘목을 심고 가꾸어 공간의 가치를 높여 쾌적성과 심미성을 확보하였다. 도시환경을 개선하였을 뿐만 아니라 약 2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를 창출하는 등 환경적, 경제적으로도 다방면에서 효과를 보았다. 이 같은 사례는 클라우드라는 가상현실의 연결을 통한 지역사회 주민들의 자율적 의사결정시스템으로 조성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이다. 이와 같은 방식의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의 조성은 커뮤니티의 참여 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구현하고, 온라인을 통해 시뮬레이션한 내용이 다시 오프라인의 공간에 구현되는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지역사회 커뮤니티의 자율적 시민참여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OO 마을, 한 집 앞의 작은 화분이나 레인가든에 나비가 있는 사진이 “#레인가든 #나비 #화분 #OO 마을 #지역주민참여 #집 앞 레인가든 가꾸기#”의 해시태그 글과 함께 SNS에 올라왔다고 가정하자. 아마도 OO 마을의 누군가는 자신의 집 앞에 자투리 공간에 레인가든을 가꾸거나 작은 화분을 놓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의 SNS를 통해 참여의 범위가 확장될 것이다. 한 사람의 작은 화분, 작은 레인가든의 조성이 OO 마을 전체로 확장되어 자연적으로 OO 마을의 물 관리 시스템이 조성될 수 도 있으며, 자투리 공간의 작은 녹색공간들이 연결되어 거대한 규모의 그린네트워크를 형성할 수도 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지역 사회 커뮤니티의 자율적 시민참여를 통해 구현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의 구현이다. 이와 같은 지역주민에 의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의 구현은 나아가 다양한 내부 혹은 외부의 환경적 위험요소들에 대해서 지역사회가 잘 견디고 혹은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새로운 발전방향을 향해 자율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의 능력이다. 즉,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향상 시키 위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형성하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다. 급변하는 시대,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지속 가능성, 현명한 성장,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의 조성이 4차 산업혁명과 만나 능동적이고 자율적 의사결정을 반영한 안정적인 녹색의 사회적 환경적 기반 시스템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_ 이정아 조교수  ·  건국대학교 상허생명과학대학 산림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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