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바르셀로나에 안착하다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99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7-26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99


스페인 편 - 1
바르셀로나에 안착하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필자는 매력적인 도시를 반복하여 찾는 습관이 있는데 이곳 바르셀로나는 예외입니다. 그래서 이 도시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지내온 게 올해로 꼭 16년이 지났네요. 세월이 무섭게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이번 답사는 세 식구가 함께하는 24일 일정으로 스페인에서만 머물게 되지요. 그래서 북경을 경유하는 완행 항공편을 이용하였습니다.

16년 전 진주산업대학교 시절이네요. 조경학과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답사단이었는데, 월드컵을 한일 공동으로 개최하던 그 해였습니다. 얼마 전 월드컵 일본과 벨기에 8강전을 시청하며 그 때를 잠시 회상해 보았답니다. 이미 오래전 정년을 하신 교수님도 계시지요. 하기야 저도 그 때 40대였으니... 그래서 이곳이 더욱 새롭고 반갑게 느껴지나 봅니다.



















북경을 경유하며 7시간을 대기하게 되네요. 항공 요금이 저렴한 완행이라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된답니다. 무료한 이 시간을 극복하기 위하여 선택한 수단이 라운지입니다. 회비를 부담하고 국제공항의 특정 휴게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 제도가 저에게는 너무도 유용하지요.

국제공항은 국가마다 나름대로 고유한 문화와 전통 요소를 소재로 다양한 홍보물을 소개하지요.






북경공항의 이곳저곳을 살피고 걷다 보니 시간이 의외로 빠릅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시간이 너무도 빠릅니다. 가는 세윌 그 누가 잡을 수 가 있을까마는... 기대가 됩니다.



드디어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여 택시로 이동.

















이 도시의 상징이자 명물인 람블라스Rambles 거리입니다. 중세시대 부터 번화가였답니다. 지금의 모습과 분위기는 18C 그대로라 하네요. 숲 그늘과 매력적인 보행공간이 좋아 예전에 답사 와서도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머문 기억이 납니다. 이 거리는 카탈루나 광장에서 항구까지 약 1㎞랍니다. 주변에는 옛날부터 꽃과 새 시장이 열렸다고 하네요. 현재는 관광객을 위한 카페와 기념품 가게가 즐비합니다. 거리의 잡상인과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도 눈에 띄게 많지요.




















람블라스 거리는 이 도시의 명물이지요. 수많은 관광객들이 경유하는 필수 코스랍니다. 고풍스런 보행공간의 매력적인 녹음수가 플라타너스입니다. 선진도시의 녹색환경을 주도하는 이 나무가 우리에게는 몹쓸 나무로 매도되는지 아쉽고 안타깝지요. 도시 녹음수로 최고의 역할이 기대되는 수종입니다. 신이 아닌 이상, 인간이나 나무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공익적 큰 장점은 묻히고, 단편적이고 소소한 단점만을 부각시킨 결과라 생각됩니다. 거리는 구간마다 특징이 있는데, ‘산타모니카 람블라’를 비롯하여 카나레테스 람블라, 꽃들의 람블라, 고깔모자의 람블라, 바다의 람블라, 학업의 람블라로 불린다네요.
























이 도시 관광의 출발점이나 다름없는 카탈루냐 광장. 남쪽은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이고 북쪽은 신시가지랍니다.



광장 쪽에서 바라본 람블라스 거리. 수많은 관광객으로 종일 붐빈답니다.















람블라스 거리를 축으로, 양측 주변을 들락거리며 구 시가지를 누비는 오후입니다. 비록 땀은 나고 덥지만, 화창하여 답사하기에는 무난하네요. 언제나처럼 오늘도 지도를 무시하고 방황하는 모드로 전환합니다.



람블라스 거리에서 가까운 구도심에 위치한 샤우타데야Ciutadella 공원입니다. 이 공원은 예전에도 답사를 한 곳이라 생소하지 않네요.





























구시가지에 이렇게 여유로운 공원을 부여한게 부럽네요. 도시숲 처럼 울창한 나무들이 즐비하고 다양한 식물들도 만날 수 있답니다. 환경조각이나 편익시설도 많아 품격있는 도시공원입니다. 뱃놀이 할 수 있는 작은 호수도 있어 시민들의 여가 쉼터로 인기가 높아보입니다. 호수의 물에서 자라는 낙우송도 눈길을 끄네요.





















유도화(일명 협죽도)와 부겐베리아의 화사함이 눈길을 끕니다. 공원이 꽤 넓네요. 예전에는 주 동선을 따라 통과했는데...



높은 생울타리(수벽)의 전정작업.



황금색 반엽식물(광나무). 녹색 바탕의 녹지에 요점식재용으로 활용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무늬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물원이 있는 남쪽 문으로 나왔습니다. 다시 발길 닿는대로 나그네처럼 이동합니다.











최근 들어 바르셀로나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지요.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생기나 봅니다. 실제 도시 곳곳이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제약받거나 침해될 수 있는 수준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요. 지속적인 도시 관리를 통하여 전체적인 환경이 개선되고 편리해졌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수목들이 많이 성장하여 풍성하고 여유로운 녹색도시로 변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늘(녹음수)이 있는 안전하고 여유로운 보행로가 널려 있네요. 이런 곳에서는 하루 종일 머물며 걷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기온이 높지만 그늘 분위기가 좋고 상쾌합니다. 맥주도 착한 가격이고 맛도 좋아 더욱 활기차고 만족스런 답사로 달구어집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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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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