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왕국문화의 중심지, 사라고사Zaragoza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07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9-0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07


스페인 편 - 9
왕국문화의 중심지, 사라고사Zaragoza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스페인의 북동부 아라곤 자치구의 수도이자 사라고사주의 주도랍니다. 이번 답사를 구체화하기 이전에는 사실 도시 이름도 몰랐습니다. 이 도시와 인연이 닿게 된 계기는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 때문이지요. 필자가 당초 스텝진에 요구한 답사계획의 전제조건이 구겐하임미술관과 알람브라궁을 필수적으로 포함시켰지요. 그러다 보니 동선이 길어지고 국내선 항공까지 이용하게 되었답니다. 사라고사는 빌바오를 향하는 길목이라 이틀을 체류하게 되었지요.

바르셀로나에서 버스로 3시간 30분이 걸리네요. 꽤나 많은 휴식시간이 주어집니다. 이미 발에 물집이 생겼지만 철저한 보안유지가 필수랍니다. 스텝에게 발각되는 순간, 답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지요.











숙소는 시내 중심가입니다. 도시가 크지 않아 보이네요. 시가지가 매우 깨끗하여 첫 인상이 좋습니다. 바르셀로나처럼 복잡하거나 붐비지도 않고 조용합니다. 이 도시에서 오늘 오후 시간과 내일 하루를 머물게 되지요. 해도 길고 마음이 넉넉합니다.

여장을 풀고 곧 바로 전투(답사) 현장으로 투입됩니다. 그 시간을 단축하면 할수록 스텝의  내신 성적은 높게 평가받지요. 이제 실전 경험이 많아 상당한 수준입니다.










정보도 없었고 기대도 하지 않은 채 찾은 사라고사. 의외로 매력적인 도시임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지요. 이런 경우는 실로 많지 않습니다. 기분 좋게 경관 사냥에 나서면 수확도 좋답니다.









깔끔한 거리와 넓은 보행로, 환경조각과 꽃길 그리고 천천히 오가는 트램이 한결 정겹고 여유롭네요.

사라고사의 인구는 65만, 기후는 내륙이라 여름은 덥고 겨울은 매우 춥다고 하네요. 서쪽은 마드리드, 동쪽은 바르셀로나, 남쪽은 발렌시아, 그리고 북쪽은 빌바오로 연결되는 철도교통의 요충지라네요.











시가지 중심의 넓은 보도폭과 가지런하게 2열 식재된 가로수가 돋보이고 부럽습니다.











버스 정류장의 녹음수와 잘 정돈된 거리가 세계 어느 도시보다 여유롭고 세련되어 보이네요. 스페인은 북유럽에 비교하여 물가도 착하고 거리의 품격도 의외로 높습니다.










거리를 살피며 거닐다 보니 필라르 성당과 광장에 이르렀네요. 도시의 규모가 결코 방대하지 않습니다. 곳곳에 매력적인 조각품들이 많습니다. 이 도시의 많은 조각품들이 3차원 조각가로 불라는 가르갈로의 작품들이랍니다. 피카소의 친구라 더욱 유명세를 지킨답니다.







필라르 광장 한 켠에 자리한 지구본과 분수입니다. 이 시설은 2008년 세계박람회(6.14-9.14)때 만들어졌답니다. 박람회의 주제가 ‘물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었다고 하네요. 106개 국가와 18개 스페인 지방정부가 참여했답니다. 본 행사장은 에브로 강변으로 내일 답사할 예정입니다.

지구본은 목말라하며 건강이 날로 악화되어 가는 모습을 표현하였고, 분수는 스페인 지도인데 빙하가 녹아내리는 모습을 형상화 하였답니다.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며 고민하는 환경조각이네요. 두 번이나 다녀온 캐나다 로키의 빙하 녹아내리는 모습이 겹쳐지며 숙연해집니다.










이 도시에 따른 정보나 목표가 없기 때문에 오늘 오후는 마음이 의외로 느긋하네요. 정보라곤 호텔에서 챙겨온 지도 한 장이 전부랍니다. 자유롭게 발길 닿는 대로 산책하며 여유를 부려보는 재미도 참 좋지요.











도시숲을 이루는 울창한 모습의 가로수는 정말 매력적이지요. 플라타너스의 위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안전하게 확보된 자전거 도로와 눈길을 끄는 환경조각이 거리의 품격을 한층 높여줍니다. 스페인의 숨은 매력이지요. 참 좋은 도시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녹색도시의 모습이 곳곳에서 펼쳐지네요. 넓은 보도와 자전거 길이 녹음수와 더불어 끝없이 이어집니다. 이 도시에서도 어린이 놀이공간은 보호시설이 기본이네요.













거닐다 보면 도시 곳곳의 온갖 공간들을 접하게 되지요. 마침 주거지에 들어왔네요. 공원처럼 녹지가 건강하고 풍족합니다. 필자가 나무들의 친구임을 알아 본 듯, 만개한 유도화와 수양형의 뽕나무가 반기네요. 주변 도로가 한산하지만 유령도시 같은 느낌은 아니랍니다.











에브로Ebro 강변을 걷습니다. 햇볕은 강하지만 가로수가 잘 조성되어 부담 없네요. 체육시설과 놀이 공간 조형물이 번갈아 등장하며, 초행길 이방인을 심심치 않게 안내합니다. 덥지만 즐거운 사냥 코스네요.











이곳이 내륙이라 겨울은 무척 춥고 여름은 아열대성 기후랍니다. 수목들도 아열대성 유도화에서 부터 광나무 등 난대성 상록수가 많이 보이네요. 한편 온대 북부지역에서 서식하는 백양나무나 자작나무도 함께 식재됩니다. 한 지역에서 이러한 식물상이 공존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요.











늦은 오후가 되니 많은 시민들이 가까운 공원이나 옥외 Bar로 모여듭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저녁 분위기에 현혹되어 저도 자연스레 주유소(Bar)를 찾았습니다. 유럽의 여름 해가 짧지는 않네요. 갈증에 지친 목을 향기로운 생맥주로 축이며 또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저렴하게 제공되는 올리브와 멸치젓갈로 된 꼬치안주가 일품이네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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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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