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사라고사 만국박람회장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09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9-1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09


스페인 편 - 11
사라고사 만국박람회장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 도시에서 안토니오 라보르데타 공원 다음으로 추천받은 장소가 2008년 개최된 세계박람회장입니다. 에브로Ebro 강이 감싸고도는 곳입니다. 이 도시는 강이 매력적이고 보배 같네요. 그래서 강변을 따라 오르내리며 많이 걷게 됩니다.



안동 하회 마을이 생각나네요. 토심이 깊고 매우 비옥한 지대라 여겨지네요.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새롭게 부각되는 곳이랍니다. 구도심에서도 3㎞ 정도 거리의 도보권이지요. 이 지역은 점진적으로 생태환경과 문화가 기반이 된 미래세대의 업무타운으로 육성할 구상이라네요.











에브로 강변 산책로를 따라 걸어봅니다. 숲길이 좋아 하류 쪽으로 걷습니다. 둔치 공간에 주차장도 있고 어린이 놀이터와 공원도 말끔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천의 생태성과 교량의 보행환경을 두루 생각하며 양안을 살펴봅니다. 대학에서 이론으로 다루는 많은 요소들이 이미 현장에 도입되어 교과서처럼 보여주네요.













여러 형태의 교량들과 하천변의 생태환경을 살피는 재미도 좋습니다. 상류에 치수를 위한 댐이 없는지, 홍수에 의한 상처가 자국이 보이네요.











싱류 지역으로 올라왔습니다. 하천정비는 반 생태적 공법도 많이 보이네요. 홍수 빈도와 특성 그리고 강우 강도에 따라 공법이 선택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 물리적인 호안 안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강변이라 양버들이 적합하고 어울리네요.








강을 건너 박람회장으로 진입했네요. 2008년 개최된 ‘사라고사 EXPO’의 주제는 ‘물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었습니다. 지금 세대는 물론, 후대에도 매우 중요한 것이 물이라 강조합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원자재이고, 에너지원이며 사람과 지역이 소통하는 길이라 강조하였습니다. 한편 물은 인류 문명의 정수이자 문화의 근원이며, 인류 보편성의 표상이라고 적시하였습니다.

그래서 박람회장 설계와 조성 과정에도 물에 대한 중요성과 가시성을 표명하는데 역점을 두었고 중시하였답니다. 특히 강과 강둑의 식물이 박람회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었다고 하네요.



























박람회장은 수많은 인파가 일시에 모여들고 이용하는 특성 때문에 크고 작은 광장이 필수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옥외 광장은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이용객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되지요. 그래서 녹음수를 이용하거나 그늘시설을 도입합니다.

축제 분위기에 걸맞는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차광 기능이 우수한 자재 선택과 디자인이 요구되지요. 박람회가 개최된 지 꼭 10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남겨진 건축물과 여러 기반시설들이 온전하게 기능을 다 하고 있음이 놀랍네요.

특히 그늘 구조물과 바닥포장의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옥외공간의 시설물을 중심으로 몇 바퀴를 돌았습니다. 이미 온 몸은 땀으로 젖은 지 오래입니다. 비록 땀에 젖고 힘은 들지요. 그러나 이렇게 알찬 답사지를 만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흥분된답니다.











행사가 끝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식물들은 전반적으로 빈약하네요. 토양이 중장비에 다져지고, 하천변의 척박한 토양이 원인이라 짐작됩니다.



호안의 경사지를 스탠드로 활용하네요. 넓게 탁 트인 공간이 시원합니다.









사라고사 엑스포의 얼굴 격이며, 현대건축의 경이로 표현된다네요. 원래 이름은 Pabellon de Aragon입니다. 비즈니스와 문화행사장으로 활용되었답니다. 띠 모양의 채광창이 지붕이 되지요. 독특한 외양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거대한 환경조형물이자 지역을 알리는 랜드마크랍니다.











독특한 모습의 건축물들이 많지요. 모두가 박람회의 주제인 물과 연관이 있답니다.





브릿지 파빌리온.



‘에브로의 영혼’이란 조각상으로 높이 11m입니다. 사람의 형상인데 희색의 글자로 구성되었답니다.







행사 중 물의 관(The Watet Pavillion)으로 인기를 누렸던 곳이랍니다. 앞으로 이 지역에 120ha 규모의 새로운 비즈니스 파크가 조성되면 역할이 부여될 것 같습니다.

















박람회장 주변을 살펴봅니다. 생태적 환경과 인공적 시설들이 공존하며 서로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고민하는 현장 같네요.





박람회장 답사를 마치고 보행교를 이용하여 숙소로 돌아옵니다. 오늘은 3만보 목표를 완수하였습니다. 약 21㎞ 이상을 걸어서 이동한 셈이지요. 보행전용교의 디자인도 세련되고 부럽습니다.




















사라고사를 떠나는 다음날 아침입니다. 지구의 건강과 환경보호의 심각성을 알리는 지구본과 분수가 아쉬워 다시 필라드 광장을 찾았답니다. 이 지역 출신의 고야 동상에도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당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라고사입니다. 그러나 너무 알차게 보고 느끼며 기록하였답니다. 잘 가꾸어진 공원과 쾌적함이 묻어나는 보행환경 그리고 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박람회장의 답사가 모두 만족스럽네요. 앞으로 답사 계획을 수립할 때 잘 알려진 유명 도시도 좋지만, 규모는 작아도 알차고 매력적인 도시들을 발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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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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