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유현준 교수가 말하는 스마트시티란?

‘스마트시티 토크콘서트’ 18일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09-19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총괄계획가(MP) 정재승 교수, 건축학자 유현준 교수

스마트시티 전문가와 국민들이 함께하는 ‘스마트시티 토크콘서트’가 18일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아태지역 최대 스마트시티 행사인 ‘제2회 월드 스마트시티 위크(WSCW)’ 개막식의 사전 행사로 진행됐다.

​토크콘서트는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총괄계획가(MP)인 정재승 교수와 건축학자 유현준 교수가 국민들과 함께 스마트시티의 미래와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진행은 UN SDGs(지속가능 발전 목표) 지원 한국협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신아영 아나운서가 맡았다.

우선 두 교수가 생각하는 스마트시티는 무엇일까?

유현준 교수는 “액션을 했을 때 리액션이 도출되는, 인간에게 필요한 리액션을 알아서 해주는 도시가 스마트시티”라고 답했다. 인간에게는 생명체를 만들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도시나 건축을 생명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정재승 교수는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최소의 비용, 유기적인 형태에서 ‘뇌’를 얹는 것이 스마트시티”라고 말했다.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행복을 위한 시스템을 장착하는 도시인 것이다. 

스마트시티의 ‘공간’에 대한 담론도 있었다.

유 교수는 어떠한 장소에 진입하는 문턱이 사라지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도시는 경제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일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며 그 공간자체를 누리는데 있어서 돈이 필요가 없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피력했다.

현대사회의 테크놀로지는 눈을 통해 움직인다.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하는데 나와 똑같은 사람들끼리만 만난다. 이에 따라 유 교수는 “다른 생각 가진 사람들을 가급적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러한 장소는 현재 실외는 공원, 실내는 도서관으로 대변되지만 스마트시티는 제3의 공간이 나올 것이고, 새로운 빌딩타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의 기능에 대해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조금만 인풋을 가하면 얼마든지 공간 활용이 바뀌는 다용도 공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교수는 스마트시티에서는 토지의 이용 또한 달라질 것이라 예측하며 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기술은 ‘자율주행’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자동차를 위한 도로, 자동차를 위한 주차공간이 너무 않은데, 자율주행으로 인해 자동차 사용량이 급감한다면 갑자기 없던 땅이 50%가 생기는 거다. 그럼 완벽하게 다른 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직장 갈 때 쓰고 주차장에 하루 종일 있다가 올 때 쓰는 게 자동차이다. 한 차로 생활이 어렵다면 차를 두 대를 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한대를 한 가족이 돌아가면서 쓰고, 또 그 차가 정차하지 않고 돌아다니게 할 수 있다면 10,000명 정도의 인간이 필요한 모빌리티를 1/3정도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주차난과 자동차 수의 급감으로 인한 온실가스배출 감소,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도로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정재승 교수가 MP로 있는 세종에 대해서는 “시속 50㎞ 이상이 달리는 자동차도로, 자전거 등이 달리는 시속 20㎞정도의 도로, 걷기 위한 5㎞ 이하도로가 외형을 형성할 텐데 이를 안전하고 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시민참여에 대한 내용도 강조됐다.

정 교수는 “스마트시티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게 시민의 참여”라고 말하며 “스마트시티는 다 지어놓은 도시에 돈을 내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이 도시의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그동안 고려하지 않았던 방식의 도시의 삶을 제공해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그동안 도시는 우리를 수동적으로 만들었다. 매일 지옥철을 경험하면서도 왜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반문하지 않고 도로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를 잘 지어서 내가 내 삶을 위해 더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스마트하지 않았던 도시들의 문제를 자각하고, 시민의 힘으로 다음도시에는 요구사항들을 반영해나가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라이프스타일 중심적인 도시로, 기술이 안보이게 인간의 삶을 도와줘야 스마트한 도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교수는 스마트시티의 발전에 대한 조언으로 “스마트시티라고 하면 ‘스마트’와 ‘시티’에 포인트를 두는 사람이 있는데 두 부류의 사람이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회적 이슈를 고려했으면 좋겠다. 가장 밑바닥에는 인간의 본능을 잘 이해하고 규제를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선순환 시키는 방법으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세종 스마트시티 MP로써 “도시를 바라보는 각도를 공원을 어디에 두고, 어떤 건물을 짓고,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만 고려하지 말고, 사람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할까, 어떤 경험을 할 때 행복해하는가를 가능하게 기술이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건축적으로 담아낼 것인지에 대한 협업의 과정이다. 지금까지 123의 순서였다면 321순서로 하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였다”고 소회하며 “시범도시나 시범전시장이 아니라 모든 도시가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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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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