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남부의 휴양도시, 말라가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9-2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11


스페인 편 - 14
남부의 휴양도시, 말라가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Malaga는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유럽인들이 가장 즐겨 찾고 선호하는 최고의 여름 휴양지랍니다. 이곳 안달루시아 지역은 해맑고 온난한 기후가 대단한 자원이라지요. 그래서 해안을 따라 많은 휴양지들이 발달되어 있답니다.

오랜 역사의 흔적들이 곳곳에 산재한 이 도시는 가톨릭과 이슬람 문화가 공존한답니다. 특히 피카소의 고향이라니 더욱 정감이 가고 호기심이 생기네요. 오늘도 쾌청한 날씨는 위협적이고 뜨겁지만, 사진이 밝고 선명할 테니 위안이 됩니다. 세상에 모두를 만족시켜 주는 것은 쉽지 않겠지요.





빌바오는 북쪽의 프랑스 국경 지역에 위치하고, 말라가는 스페인의 남쪽입니다. 그래서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였습니다. 공항을 빠져 나오니 한 켠에 대나무를 이용한 일본 스타일의 정원이 눈길을 끄네요. 하지만 반갑지는 않습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시내로 발걸음을 재촉하지요. 거리의 조각품을 감상하고 곧바로 하몽이 걸린 Bar를 만났습니다.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스페인에서의 하몽은 저와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지요. 문화는 물론 음식도 그 지역의 제반 환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지요. 하몽은 높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로 빚은 음식이라 생각됩니다. 다소 짠 맛이 맥주 안주로 제격이지요.







말라가는 북위 36°랍니다. 그런데 적도 가까운 싱가포르나 발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캄부자 꽃을 이곳에서 만나네요. 특유의 향긋한 향기가 발리를 연상케 합니다. 특정 음악이나 맛 그리고 향기가 주는 연상 효과가 참 크다는 생각을 갖게 되네요.

아름드리로 성장한 바오밥나무와 소철의 군식도 이색적입니다. 지중해의 영향이 절대적이겠지요.









숙소에서 구도심까지는 15분 정도입니다. 도시가 혼잡하지 않고 규모도 크지 않아 보이네요. 보행환경은 다소 열악한 처지로 보이지만, 위험에 노출되거나 차량이 위협적이지는 않습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마차나 자전거 유모차를 쉽게 볼 수 있네요. 의외로 안전하고 여유롭습니다.



















구시가지입니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옥내외 Bar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에 반해 잠시 고객의 입장이 되어봅니다. 공간이나 시설을 제대로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은 체험이라지요.

이 도시의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비어나 와인은 술이라기보다, 대화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음료수에 해당되지요. 필자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종종 Bar를 드나든답니다. 스페인의 문화가 결코 거북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네요.











골목을 걷다 보면 광장도 만나고 다양한 분위기의 거리 카페들도 지나치게 됩니다. 도시가 군더더기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되고 있네요.











신시가지와 구시가를 종횡무진하며 도시의 오장육부를 살피며 진찰하는 수준입니다. 제가 답사하는 곳의 동선은 대부분 이러하지요. 그래서 필자가 소개하는 이미지의 성격이나 특성이 체계적이거나 맥락적이지 못하답니다.



오토바이가 일부 보이지만 눈에 띄게 이용자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도시 곳곳에 있는 근린공원이 숲 덩어리로 보입니다. 울창한 숲 그늘 속에는 여러 가지 편익시설들과 어린이놀이터가 함께합니다. 숲속은 워낙 시원하여 주민들의 이용도 많네요.











도시의 녹색 인프라가 양호합니다. 야자수와 바오밥나무가 가로수와 녹음수로 많이 활용되네요. 바오밥나무 줄기에는 억센 가시가 돋아 있습니다.





스페인의 여러 도시들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된 모습입니다. 기존 건축물의 정비 과정에 노출된 보기 흉한 모습을 황토색 피복재로 마감하여 시각적 충격을 완화시키나 봅니다. 참 좋은 대안 같네요.











도시의 뒷골목을 따라 걷는 재미도 좋습니다. 시민들의 일상적 생활공간들과 문화를 엿볼 수 있지요. 크게 흐트러짐 없이 정돈되고 안정된 모습입니다.











이 도시에도 크고 작은 여러 테마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널려있답니다. 필자는 옥외공간 답사에 쫓겨 문화공간의 실내 방문이 소홀합니다.







모처럼 성당에서 잠시 머뭅니다. 옥탑 전망대 출입 여부가 궁금해서입니다. 고층빌딩이 적은 유럽의 많은 구도시에서 성당의 첨탑은 매력적인 전망대이지요.











중세의 분위기를 간직한 구도심입니다. 영화 세트장처럼 고풍스럽고 깔끔하네요. 싱가포르가 깨끗하기로 유명한데 그곳 못지않습니다. 중세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이 도시는 수제 공예품이 유명하대요. 맥주잔이 아닌 예쁜 도자기랍니다. 연구실에서 감상하며 중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합니다.









사방이 건축물로 둘러싸인 광장입니다. 스페인은 여러 기능과 형태의 중정Patio이 발달한 곳이지요.



붐비는 골목길에서 동전 구걸용 깡통을 낚싯줄에 매달아 영업하는 거리 예술가!? 아이디어가 재미있고 참신해 한 푼을 지원합니다.












골목길이 고풍스럽고 조용하지만 활기가 넘치네요. 스페인의 18세기를 거닐며 즐기는 오늘이 행복합니다. 오래토록 이 분위기가 그리워질 것 같네요. 공간의 맛과 느낌이 담백하여 더욱 정감있고 좋습니다.







골목길은 새로움의 연속입니다. 도시의 품격이 읽혀지지요. 마지막 골목까지 걸으며 즐기고 모든 시설과 공간을 빠짐없이 담고 싶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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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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