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말라가의 요새, 알카사바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13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9-2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13


스페인 편 - 15
말라가의 요새, 알카사바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Alcazaba는 아랍어로 성이나 요새를 일컫는답니다. 그래서 스페인의 여러 도시에서 알카사바를 보았지요. 말라가 구시가지 인접한 산악지에는 이슬람이 지배하던 시절에 구축된 방어시설인 요새가 아직까지 온전하게 보존되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지금은 군사시설의 흔적을 살피기보다 사방이 확 트인 전망대 기능 때문에 즐겨 찾는 답니다. 말라가에는 축조연대가 다른 두개의 요새가 하나의 산에 존재하지요. 산의 정상부에는 히브랄파로성Gibralfaro이 있고 하부에는 알카사바가 자리하고 있답니다.







산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저 멀리 바다가 펼쳐지고, 발아래에는 원형 경기장과 정원이 모습을 드러내지요. 경사가 급한 산악 도로와 산책로는 포장이 되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냅니다.





구시가에서 40-50분이 소요된다고 전해 들었는데 실제 시간은 30분이 걸렸네요. 경사가 급하고 복사열기 때문에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르는 중간에 쉼터를 겸한 전망대가 있답니다.







매표소를 지나 성에 오르면 말라가 시가지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지요. 더 없이 매력적인 전망대랍니다.



실내 전시장에 소개된 옛 시가지 모습.











성벽상단의 순찰로가 현재는 주변을 관람하는 투어코스로 활용됩니다. 전망도 수려하고 바람도 시원하여 산책코스로 제격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였지만 성벽을 따라 걷는 이는 드뭅니다. 경사지 곳곳에 사이프러스(향나무 일종)가 식재되어 요새의 운치를 더해주네요.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과 능선 지역이라 시야의 가림이 없이 트인 상태라 경관이 수려합니다.










성벽 산책로는 그늘 없는 뙤약볕이라 부담스럽긴 하였지만 한 바퀴 완주했습니다. 성 안에는 숲속의 시원한 카페와 실내 전시장도 있지요.

거목으로 성장한 고무나무 일종인데 줄기에서 기근이 발생하였습니다. 기근은 주로 다습한 열대우림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신기하네요.












히브랄파로성을 나와 바다 쪽을 향하여 하산합니다. 비탈면에는 공원을 겸한 식물원이 조성되어 있네요.

산책로 옆 측구(배수로) 위에 설치된 벤치가 특이하네요.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성으로 오르면서 내려다보았던 정원입니다. 사각형 부지에 정형적 구도로서 시설물이 많네요. 전통양식을 추구한 정원으로 복원한지 오래지않아 보입니다.











정원을 찾는 이는 많아 보이지 않네요. 그러나 관리는 잘 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볼 때는 규모가 꽤 크다고 느꼈는데, 막상 내려와보니 그다지 넓은 면적이 아니네요.









구시가지 가까이 위치한 알카사바입니다. 이곳은 8C 착공하여 11C 들어 완성된 요새랍니다. 이곳의 특징은 거주공간으로서의 궁전과 군사용 방어진지가 결합된 형태라네요. 스페인에 남아있는 이슬람 군주시절의 요새로는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답니다.











말라가의 알카사바는 알람브라궁의 축소판이라고 한답니다. 규모는 작지만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공간과 시설요소들의 공통점이 많다고 합니다. 물을 이용한 수로와 음수전 그리고 수경요소들이 등장하네요.


통로 바닥으로 흐르는 작은 수로.













정교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네요. 성문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여러 기능들의 아치형 문이 멋진 모습입니다.







중심이자 핵심공간입니다. 그래서 알람브라궁과 비교되나 봅니다. 의미와 운치가 있고 매력적이네요.












물의 활용과 수로의 연결이 재미있네요. 이슬람 정원과 아치로 둘러진 방의 흔적이 남아 있답니다. 군주가 머물던 공간이라 품격이 느껴지네요.











튼튼하고 정교하며 운치 있게 만들어진 성문들이 돋보입니다. 방어진지에 쏟은 정성과 여유가 읽혀지네요. 수많은 목숨이 오갈 수 있는 전장에서도 멋을 추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음이 기특할 따름입니다.











말라가 알카사바의 실내 전시장과 성을 살펴보았습니다. 방어용 진지라 많은 성문이 인상적이고, 물을 여러 가지 형태로 활용한 정원이 돋보이네요.







알카사바 입구가 구시가지 입니다. 성이 있는 언덕 아래는 로마 유적이 발굴되고 있답니다. 오랜 역사의 현장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네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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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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