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이슬람 왕조의 도시, 그라나다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16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10-0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16


스페인 편 - 18
이슬람 왕조의 도시, 그라나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Granada는 무려 800여 년간 찬란하게 꽃피웠던 이슬람 문화를 바탕으로 카톨릭 문화가 상생하며 발전해 왔지요. 그래서 이 도시는 뭔가 모르게 묘한 느낌과 분위기를 풍긴답니다.  2002년 당시는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알람브라 궁전을 중심으로 답사를 하였기에 그라나다 시내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도시에서 3일간 머물기로 했습니다.

시내 중심부는 도보로 충분한 규모랍니다. 호텔에서 무료로 받은 지도를 가이드 삼아 시내로 향합니다. 말라가에서 이곳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의 휴식은 꿀맛이었지요. 그래서 오늘의 시내 투어는 의외로 가뿐합니다.


호텔 로비의 장식물인데 얼핏 신라 유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외버스에서 내려 택시로 이동하며 봤던 거리를 걷게 됩니다. 호텔은 도심에서 조금 벗으나 있지만 도보권이지요. 이동하는 버스에서 휴식도 취했고 가벼운 차림이라 상쾌하게 활보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3만보 목표를 기약해봅니다. 광장의 멋진 조각품은 동적이면서 안정감과 균형미가 돋보이네요. 거리 곳곳에 마련된 그늘 쉼터와 녹음수 길이 매력적입니다. 내일 예약된 알람브라 궁전 답사를 앞두고 오늘은 여유롭게 몸을 푸는 수준입니다.








금방 구도시 가까이 왔네요. 광장의 분수와 조각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품격이 있어 보입니다.  만개한 배롱나무(목백일홍)가 여름을 알리며 반갑게 다가오네요. 동양이 원산인 배롱나무는 낯가림을 하지 않아 세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도시가 세련되고 잘 가꾸어져 있네요. 위험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편안하고 안정된 모습입니다. 광장의 바닥 문양과 도심 도로위에 설치된 차광시설이 특이하네요.









거리를 이동하며 주변을 놓치지 않고 살핍니다. 고풍스럽고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이네요. 가로수로 식재된 은행나무도 반갑습니다.



건축물의 보수공사에도 거리 미관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 매력적인 환경조각품이 배치되어 도시의 품격을 더해줍니다.










눈길을 끄는 곳으로 이동하며 닥치는 대로 기록합니다. 주로 환경조각과 공원녹지가 우선적으로 선택됩니다. 이 도시에서도 유도화가 강렬한 색상으로 주변을 압도하네요. 목격된 수종들이 다양합니다.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광나무 귤나무 피나무 네군도단풍 백양나무 사이프러스 유도화 멀구슬나무 느릅나무 위성류 태산목 석류나무 좀목형 야자수류 등입니다. 온대북부(피나무 백양나무)에서 아열대(유도화 야자류)에 해당하는 수종들입니다.











도시 근린공원에는 광나무가 만개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원 이용자는 전무하네요. 시설이나 디자인의 특별함도 찾기 힘듭니다.









작은 도시이지만 트램 등 대중교통이 발달하여 보행자를 위한 배려도 훌륭합니다. 거리 곳곳에 운치를 더해주는 환경조각품들이 배치되어 예술의 도시 같네요. 여유가 넘치고 평화롭습니다. 지난번 답사에서 전혀 체험하지 못하였던 그라나다 시가지를 제대로 살펴봅니다.











시내의 간선도로를 따라 움직입니다. 트램 노선도 자주 만나게 되네요. 트램 주변의 녹지가 참 매력적이구나 했는데, 확인 결과 인조잔디네요. 카페와 쉼터 그리고 어린이 놀이시설  모두가 정교하고 조화롭습니다. 거리가 너무 한산하지만 선진도시의 품격를 느낄수 있네요.











소도시의 기반 환경이 수준급이지요. 인조잔디가 없는 거리는 보다 삭막하고 더운 느낌을 받습니다.










광나무의 향기가 강하게 전해옵니다. 학교와 주택가 사이에 안전한 녹음수 길이 반겨주네요. 건물들이 저층이라 쉽게 방향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안하지 않고 미지의 거리를 탐험할 수 있지요.







정돈된 거리가 돋보입니다. 꼭 필요한 시설이 제 자리에 있지요. 군더더기가 없어 복잡하지 않고 세련되고 깔끔하게 느껴집니다.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는 이러한 요소들도 당연하게 작용하겠지요.





가로수로 식재된 밀감나무. 공해도 적고 기온이 높은 곳이라 가능하겠지요. 의외로 수세가 좋고 열매가 탐스럽습니다.







광장이나 소공원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은 철저하게 경계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페인 여러도시들의 공통적 모습이네요.











거리를 이동하다 제법 규모가 큰 공원을 우연하게 만났습니다. 유독 높게 자란 사이프러스 무리가 눈길을 끕니다.












정형적 땅가름에 여러 태마를 부여한 모습입니다. 장미원과 잔디광장 숲길 어린이놀이시설 수생식물원 들이 나타납니다. 공원에는 산책 나온 시민들도 제법 있네요.



광나무가 만개하여 멋과 향기를 뽐냅니다. 특히 광나무는 황색 반엽품종이라 더욱 눈길을 사로잡네요. 유도화와 더불어 여름을 화사하게 장식합니다.





공원은 야자수와 녹음수가 우거진 산책로가 가장 큰 매력이네요. 추운지방에서 볼 수 있는 백양나무 가로수도 특이합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목에 위치한 분수광장입니다. 빛이 변하여 다른 분위기네요. 바닥포장과 시설물 그리고 수목들이 조화롭습니다.













이곳 공원에서도 분수와 조각 그리고 울창한 숲이 지배합니다.



공원의 플라타너스 가로수.











곳곳에서 광나무의 매력을 느껴봅니다. 하루의 해가 저물어갑니다. 공원 인접한 광장은 이미 많은 시민들로 붐비네요. 저도 목을 축이고 싶지만 아쉽게 빈 자리가 없답니다.

화창한 날씨와 컨디션 덕분에 만족스런 산책과 더불어 답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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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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