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 전문가, 시민 등 참여해 세계도시 전환사례 공유

서울연구원, 2018 서울 전환도시 국제 컨퍼런스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10-12
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과 서울시는 11일부터 이틀간 ‘문명전환과 도시의 실험’이라는 주제로 2018 서울 전환도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컨퍼런스의 목적은 지구에 닥친 생태문명의 위기를 진단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각 도시의 실험과 도전을 살펴보는 한편 시민과 더불어 서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다. 컨퍼런스는 ‘국제컨퍼런스’와 ‘위 체인지(We Change) 포럼&네트워킹 파티’로 구성되어 있다. 

11일 서울시청 다목적 홀에선 세계적인 석학들과 세계 도시들의 전환사례를 발표, 공유하는 2018 서울 전환도시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전 지구적 생태위기에 맞서 문명전환의 필요성과 문명전환을 위한 각 도시의 실험과 도전, 그리고 서울시의 주요한 정책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12일에는 스페셜 이벤트로 명동 위스테이(WE STAY)에서 시민이 참여하여 전환도시의 방향을 토론하는 위 체인지(We Change) 포럼&네트워킹 파티가 열린다. 이 토론을 통해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은 시민이 생각하는 16개 분야의 전환의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11일 2018 서울 전환도시 국제컨퍼런스는 오프닝 행사에서 박원순 시장은 새롭게 열리는 남북 평화시대와 환경위기, 사회적 불평등 등에 맞선 서울시의 전환사례를 소개하고, 서울에서 버린 쓰레기가 멀리 하와이 바다에서 발견되는 현실에서 협력과 연대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구환경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을 제안했다.

제1부에서는 ‘문명전환과 도시의 과제’을 주제로 진행됐다.

존 캅 교수는 ‘문명전환을 위한 담론’이란 발표를 통해 “외부 관찰자로서 나는 서울이 지구를 위한 선도도시가 되어 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현대 도시가 처한 생태문명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문명이 결합된 도시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올로 솔레리(Paolo Soleri)가 제시한 비전을 바탕으로 도시의 생태건축학(arcologies)을 대안으로 제시한 존 캅 교수는 “개별적 관점이 아닌 도시 전체를 유기적으로 잇는 통합적 비전(integrated vision)으로 오늘날 도시가 처한 문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로 나선 데이비드 코튼 전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생태문명 전환에 있어 도시의 역할’을 발표했다. 강한 가뭄과 홍수, 허리케인, 화재 등에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 앞에 “자연의 착취는 자멸”이라며,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서는 도시가 나서 자연을 보전하고, 교외로의 확장을 방지하는 노력을 통해 자연이 스스로 복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도시 중심의 도시개발을 지향하는 현 도시개발 전략에 있어 큰 시사점을 준다 하겠다.
  
제2부는 ‘문명전환에 도전하는 도시의 실험들’이 소개됐다. 

중국 북경 사례로 중국 인민대학교 원테쥔 교수가 ‘중국의 생태문명 전환과 북경시의 도전’에 대해 발표했다. 원테쥔 교수는 대농장 시스템이 아닌 소규모 농업에 의존하는 아시아적 방식이 자연을 덜 해치는 것으로 더 생태친화적이라 주장하며, 중국인민대학 지역재건센터(Rural Reconstruction Center)에서 시행하고 있는 ▲농업을 교육과 문화, 건강, 역사계승 등에 접목하는 사업과 ▲공정무역을 토대로 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통합 ▲공동체 지원 농업을 통한 농업활성화 사업 등을 소개했다. 생태문명의 실현을 위한 3S 원칙(Sovereignty, Solidarity, Safety)으로 3대 농업이슈(농민, 농업, 지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중국 북경시의 생태문명 전략을 소개했다.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은 ‘중남미 도시의 생태적 전환을 위학 혁신사례’란 발표를 통해 도시침술(Urban Acupuncture)이라는 독창적 방식으로 생태위기와 도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브라질 꾸리찌바시와 콜롬비아 메데진시 사례를 소개했다. 각각 보행과 도시의 재활용 등으로 생태위기에 대응하고 있고 두 도시 사례를 통해 생태위기 대응을 위한 3대 전략으로 ▲생태 기반의 도시전략과 민첩한 정책 수행 ▲계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시민 참여 메커니즘 ▲물리적 재생이 아닌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공동체 복원에 집중할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도시를 선언한 샌프란시스코 사례도 제시됐다. 샌프란시스코 환경부 수석 정책 및 공무 책임자로서 환경계획 개발 및 실행을 총괄하고 있는 찰스 쉬한은 전기, 건물, 교통 분야의 감축 전략을 중심으로 탄소배출 제로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소개했다. 

제3부는 ‘서울의 도시전환 사례들’이 발표됐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은 ‘전환도시 서울 에너지 정책, 지원을 넘어 자치로’라는 발표를 통해 양적 확대 정책을 넘어 행정과 시민의 협치 파트너십(PCP, Public Citizen Partnership)에 기초한 에너지 자치를 강조했다. “에너지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생산자로서 시민이 되어야만 전환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신해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걷는 도시 서울’을 발표했다. 보행친화도시로 나아가는 서울시 정책의 지향점 그리고 녹색교통진흥지역 조성 필요성과 특별종합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공유도시를 위한 협치 서울’이란 발표를 통해 성북구에서 시행한 지난 6년간 ‘문화적’ 협치 사례를 소개하고, 협치를 위해서는 서로 공유하는 ‘문화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얘기했다. “모든 정책을 연결하여 공유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전환의 길이라는 것”이다.

오수길 서울시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SDGs’를 통해 서울시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성과를 정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 평가체계 운영 ▲SDGs와 연계된 추진체계 재구성 ▲자치구 컨설팅 및 역량강화 등을 앞으로 과제로 제시했다.

12일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서울시 전환의제를 토론하는 위 체인지(We Change) 포럼 및 네트워크 파티가 개최된다. 이는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전환도시로서 서울시 정책방향을 토론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포럼은 총 16개 주제로 구성된다. 구성된 총 16개 주제는 8개 주제씩 2라운드에 걸쳐 테이블을 꾸리게 되고, 토론에 참석한 시민은 1~2차 라운드에 각각 참여하여 전환도시로서 서울의 정책방향에 대해 직접 토론하게 된다. 

각 라운드테이블은 주제를 제시한 모더레이터가 주관한다. 모더레이터는 시민과 더불어 토론결과를 한 단어나 문장으로 요약하여 총 16개 주제별 하나의 단어나 문장이 만들어 질 예정이다. 만들어진 16개 단어나 문장은 ‘2019년 서울을 바꾸는 의제’로 선정되어 서울시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돼 시정 전환의 키워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제컨퍼런스와 시민토론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2018 서울 전환도시 국제컨퍼런스 누리집과 서울연구원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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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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