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로운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올해 4월 문화재청 공동발표 기본계획 구체화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10-12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설계안과 광장을 둘러싼 주변 지역의 미래 구상안 마련을 위한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도시, 건축, 조경, 도로, 교통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참가등록을 접수한다.

이번 국제설계공모는 올해 4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공동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밑그림인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를 우회시켜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 광화문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한편, 현재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광장과 주변 도시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에서는 기존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시민광장’(24,600㎡)으로 재편하고 광화문 앞 사직‧율곡로에는 ‘역사광장’(44,700㎡)을 새롭게 조성해 광화문광장을 지금의 3.7배로 확장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150여 명의 집단지성 거버넌스인 ‘광화문시민위원회’를 비롯 다양한 시민‧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공모지침을 마련하고, 설계안에 담겨야 할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10가지 이슈와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관한 10가지 이슈와 과제
①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건축과 역사․문화적 경관의 중장기적 변화 방향 
② 전통적 대로(大路)의 속성과 현대적 광장(廣場)의 모습과 기능 연계 구현
③ 광화문 지역이 갖는 역사․철학적 가치를 공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
④ 역사광장과 시민광장으로서의 고유성을 확보하면서 통합할 수 있는 방안 
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위상에 부합하는 공간구상 범위 설정
⑥ 한국적 자연경관과 현대화 된 도시경관을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하는 방안
⑦ 휴식, 산책 등 일상적 행위와 행사, 축제 등 비일상적 행위가 공존하는 공간계획
⑧ 시민의 쉼터로서의 기능을 담는 조경 및 편의시설, 프로그램 계획
⑨ 광장과 접한 이면도로 및 주변 공공, 민간 건물군의 저층부 활용 전략
⑩ 기존 도시맥락을 보존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가기 위한 도시관리 구상과 전략
시는 올해 6월부터 도시‧역사‧건축‧조경‧교통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광화문광장 설계공모 운영위원회(위원장:함인선 한양대학교 특임교수)’를 구성‧운영하고, 7월~9월 15차례에 걸쳐 ‘광화문시민위원회’ 및 각 분과위원회의 자문을 받았다. 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 서울시 건축정책위원회 자문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공모지침을 마련했다. 

공모 참가자는 10가지 이슈와 과제를 바탕으로 ▲역사자원 보존‧활용 ▲주변지역 연계 ▲광장 디자인 ▲조경 ▲도로 및 교통계획 ▲친환경 계획 ▲안전 등의 관점에서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해야 한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사직‧율곡로 등 도로를 포함한 사업대상지(총 12만6,100㎡)뿐 아니라 광장과 접한 주변지역을 아우르는 공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역사자원 보존‧활용’ 측면에서는 광화문-경복궁-백악으로 연결되는 광화문 일대 경관적 가치를 살리면서 월대, 해치상(해태상) 등 역사문화재 복원을 고려해 계획해야 한다. 

‘주변지역 연계’와 관련해서 광화문광장은 서울 역사도심의 중심공간이자 보행의 시작점으로서 사람과 보행 중심의 열린광장으로 조성하고, 주변 건물 저층부를 포함한 가로경관 계획을 제안해야 한다. 

‘광장 디자인’은 광화문과 맞닿은 광장 북측은 경복궁 복원과 연계해 ‘역사광장’ 성격으로, 광화문사거리 주변의 광장 남측은 도심 활동공간과 연계해 다양한 시민활동이 열릴 수 있는 ‘시민광장’ 성격으로 조성해야 한다. 역사광장과 시민광장이 만나는 현 사직로8길 부분의 보행연결을 창조적으로 구상해 전체 광장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한다. 또, 화장실, 음수대, 안내센터 같은 방문객 편의시설도 계획할 수 있다. 

‘조경 계획’은 광장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폭염 시 그늘을 제공하는 적절한 식재를 계획한다. 광장과 주변지역 건물들의 외부공간을 도시 공공디자인 개념을 적용하여 통합적으로 제안하고, 도로 경계부는 소음완화 방안 등을 고려하여 계획한다.

‘도로 및 교통계획’은 세종대로, 사직로, 율곡로 등 광화문 일대 도로공간은 ‘녹색교통진흥지역’ 규칙을 원칙으로 하고, 특히 세종대로는 광화문광장의 역사경관 축을 고려해 동측(세종문화회관 건너편)으로 조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환승 편의를 고려한 버스정류장 설치방안도 계획한다.

‘친환경계획 및 안전성’을 위해 태양광에너지 생산, 빗물 집수‧투수 등 기능을 고려해 광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장애인‧노약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이 접근‧이용‧이동할 수 있도록 무장애시설로 계획한다. 또한 다중이용시설로서 시민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계획한다. 

서울시는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운영, 두 차례에 걸쳐 심사를 진행한다. 1차 서류심사('19.1.15.)에서 2차 심사 대상자 10개 팀을 선정하며, 2차 심사('19.1.18.)는 선정된 팀의 작품발표로 진행된다. 최종 당선작은 2019년 1월21일(월) 발표된다.

- 국내 : 정욱주(서울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승효상(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유나경(PMA엔지니어링 소장), 유홍준(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손기민(중앙대학교 도시시스템공학과 교수)
- 국외 :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프랑스 Dominique Perrault Architecture 대표), 아드리안 구즈(Adriaan Geuze, 네덜란드 West 8 대표)
최종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지며, 2등 1억 1천만 원, 3등 9천만 원, 4등 7천만 원, 5등 5천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또한 가작 5개 팀에도 각 3천만 원의 작품제작비용이 지원된다. 

참가자는 10월 12일(금) 오전 10시부터 11월 23일(금) 오후 5시까지 ‘서울을 설계하자’ 홈페이지(http://project.seoul.go.kr)에 참가등록하고, 작품은 2019.1.2.(수)부터 온라인 접수 후, 내년 1월 11일(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으로 방문 또는 우편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를 거쳐 내년 상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 설계가 마무리되면 공사에 들어가 2021년까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29일(월) 14시 국립고궁박물관 1층 강당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공모의 배경과 심사주안점 등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공모 참가를 희망하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광화문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그 동안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왔다”며, “금번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광화문광장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살리는 최상의 설계안이 선정될 수 있도록 본 공모에 유수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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