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알함브라 궁전과 니콜라스 전망대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18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10-1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18


스페인 편 - 20
알함브라 궁전과 니콜라스 전망대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화려한 궁전의 안팎을 살피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네요. 이제부터는 정원과 요새 등 주로 옥외공간입니다. 비록 햇살은 뜨겁지만 사람들이 덜 붐벼 진행속도가 다소 빨라지겠지요.









헤네랄리페Generalife는 14세기에 건립된 왕가의 여름 별궁인데 아랍어로 ‘건축가의 정원’이란다. 저 멀리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눈이 녹은 물을 끌어와 분수와 수로, 연못 등 ‘물의 정원’을 조성하였답니다.









왕족들은 가까운 정원에서 긴장을 풀고 여가를 즐기며 충전을 하였답니다. 이곳에서는 나스르 궁전이 한눈에 조망되지요. 한편 궁전에서는 이곳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목가적 원경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물이 원활하게 공급되어 자연은 더욱 싱그럽고 풍성하게 유지됩니다. 한편 분수와 수로를 이용한 시각적 청각적 효과도 돋보입니다.









별궁의 중앙에 있는 아세키아의 정원Patio de la Acequia은 이슬람 양식과 스페인 양식을 대표하는 특별한 정원이라지요. 회랑에서는 창을 통하여 구 시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요. 분수도 자연 수압에 의한답니다.










지붕과 담장, 대문과 조각상 등 모두가 정원요소로 기능합니다.











정원을 빠져나와 매표소가 있는 입구 쪽으로 향합니다. 운치 있는 계단과 등나무 시렁 그리고 꽃길로 단장되어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매표소가 있는 입구까지 내려와 다시 궁전으로 통하는 중앙 산책로를 이용합니다. 산 중턱 구릉지에 입지한 궁전은 지형의 변화가 많아서 경관도 다양하고 수려하지요. 한편 면적에 비해 관람동선이 의외로 긴 편이랍니다.










헤네랄리페 정원답사를 마무리하고 카를로스 5세 궁전을 향하여 이동하였습니다.










이슬람과 카톨릭 문화의 교차점으로 평가받는 카를로스 5세 궁전입니다. 16세기 중반 스페인 제국의 상징이 될 건축물을 만들기로 카를로스는 결심합니다. 당시 최신 기법으로 유행했던 르네상스 양식으로 설계되었지요. 정사각형 건물외관에 원형의 중정을 배치한 특이한 구조랍니다. 이곳은 원래 투우장이었으나 현재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하네요. 중정에서는 매년 국제음악제가 열리며 1층은 박물관, 2층은 미술관이랍니다. 투박하고 웅장한 외벽처리가 인상적이지요.

각 층에는 32개의 돌기둥이 세워져 있다. 1층의 기둥은 도리스식과 토스카나 양식이며 이층은 이오니아식이랍니다.











9세기에 축성한 알카사바. 초기에는 24개의 망루를 가진 견고하고 완벽한 성이었지만 지금은 그 일부만 존재한다.











적을 감시하던 망루가 지금은 인기를 누리는 전망대로 활용되지요. 구 시가지와 알바이신 지구가 조망되지요.











저 멀리 구시가지와 건너편의 니콜라스 전망대가 내려다보이네요. 도시 모습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쉽지 않지요.











알카사바를 마지막으로 둘러봤고 이제 건너편의 니콜라스 전망대로 가기 위해 궁을 내려옵니다. 광장의 녹음수가 인기를 누리네요.


한동안 폐허로 방치되고 잊힌 채 집시들의 소굴이었던 궁전은  미국의 소설가 워싱턴 어빙(1783-1859)의 ‘알람브라의 이야기’를 통하여 대중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이후 발굴과 복원으로 빛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는 이곳 현장에서 3개월간 체류하며 온갖 전설과 자료들을 수집하여 책을 완성하였답니다. 그의 동상은 요새로 오르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알카사바 아래에 위치한 진입로입니다. 궁전으로 올라가는 경사지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알람브라 궁전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알바이신 지구로 향합니다. 경사진 골목길은 흰색 담장 사이로 복잡하게 이어지네요. 협소하지만 포장된 찻길도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까지 연결됩니다.









전망대 주변은 멋진 카페들이 유혹합니다. 건너편의 궁전을 감상할 수 있은 명소들이네요. 기타로 연주되는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 묘한 분위기를 안겨줍니다. 별도의 안주가 필요 없네요.











이곳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에 흠뻑 취해 봅니다. 궁전 정원에 필요한 물은 저 멀리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끌어와 이용한다지요. 아랍어로 붉은색을 의미한다는 알람브라의 모습이 연주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네요. 고풍스런 카페 분위기와 풍광 모두를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갑자기 이장희의 ‘한잔의 추억’도 생각나네요.



니콜라스 전망대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네요. 이상한 형태의 관측기구 같은 장비를 이용하여 사물(풍경)을 기록하는 거리의 예술가의 설명이 진지합니다.











아랍인들이 유럽에 세운 이슬람 건축물 중 가장 로맨틱하고 완벽한 건축물로 평가받는 알람브라 궁전을 아쉬워하며 가파른 언덕을 내려옵니다. 흰색 담장에 핀 강렬한 색상의 부겐베리아와 함께 건너편 알카사바와 사이프러스도 쉽게 잊지 못 할 특별한 풍광이지요.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 가까운 시내로 내려 왔습니다. 환경조각과 사이프러스가 인상적이네요. 그라나다는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멋진 도시랍니다.









동굴 같은 선술집을 개조한 플라밍고 공연장. 넓지 않은 공간이라 섬세하고 박진감 넘치는 생생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객은 대부분 일본 사람들이네요. 모처럼 밤의 문화에  잠시 젖어봅니다.

오랜 기다림과 많은 기대를 갖고 찾은 그라나다와 알람브라 궁전은 날씨도 좋아 알차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도시의 분위기와 녹색환경도 생각보다 여유롭고 좋았답니다. 젊은 날의(비록 회갑을 지낸지 오래지만) 멋진 추억으로 잘 간직하고 싶네요.





그라나다에서의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목적지 똘레도를 향합니다. 똘레도는 수도 마드리드를 경유하게 되지요. 오늘은  마드리드까지 5시간, 그리고 마드리드에서 똘레도 2시간 반, 총 6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오늘은 최고의 휴식을 즐깁니다. 이동하는 동안 수 없이 많은 올리브나무 농장을 지나게 되지요. 세계적인 올리브 생산지라 생각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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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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