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놀 권리' 회복을 위한 대화 필요

서울 어린이 놀이터 국제심포지엄 성료
라펜트l김지혜 기자l기사입력2018-11-11


아이들의 놀 권리를 회복시키고 일상속에서 아이들의 시선에서 접근할 수 있는 놀이환경을 만드는 '실천 공동체'가 필요하다. 

지난 9일(금)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이 '놀고 싶은 서울, 놀이터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장형 놀이터의 틀을 깨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창작, 창조를 위한 놀이터를 앞으로 계속 만들어나가겠다"고 영상을 통해 전했다.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시의 어린아이들은 놀 수 있는 환경 뿐 만 아니라 시간도 잘 주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미래와 생존을 위해 놀이터는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는 놀이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은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컸다. 어린이 재단은 이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주력한 사업을 해나가려고 한다"며, "어린이의 개개인의 능력과 끼를 키우는 세대가 되었다. 놀 권리는 아이들의 기초적 권리이며, 공부가 우선시 되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며, 배려, 협동심을 키우고 건강하게 자랄수 있는 장을 만들고, 사회적 시선을 개선시키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전했다.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오웬 로이드 웨일스 보육놀이유아국 정책관은 기조강연을 통해 웨일스의 놀이정책을 소개하며, 모든 관계자들이 모여 대화하는 '실천 공동체'를 강조했다.

웨일스는 유엔아동권리협약(UNCRC)을 법으로 도입한 최초의 국가로, 아이들의 '놀 권리'를 명문화 한 협약의 원칙을 모든 아동, 청소년에게 적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웬 로이드 정책관은 아이들의 놀 권리를 침해하는 요소로서 ▲교통체증, 날씨 등의 환경적 영향, ▲전자기기 및 소셜미디어의 확산, ▲교육성취에 대한 어른의 욕심 등을 지적했다.

이에 웨일즈는 2010년 세계최초 놀이와 관련한 법제화를 만들고, 이행지침과 조치를 마련했다. 지방을 대상으로는 단순한 놀이 시설 뿐 만 아닌 풍부한 놀이환경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평가를 진행한다.

오웬 정책관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되, 교통, 주택 정책 등 모든 정부부처의 활동들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정부는 아이들의 놀 권리를 위한 투자와 함께 시민사회, 다양한 파트너 기관 등과 협력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놀이'가 특정 공간과 시간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아이들의 시각에서 이뤄지는 접근법을 찾고, 분야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실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웬 정책관은 "웨일즈 출신 영국 수상이었던 데이빗 로이드 조지는 '놀 권리는 어린이가 공동체에서 처음으로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놀이는 자연에서 삶을 배우는 방법이며, 어떤 공동체도 이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 이 권리를 침해하면 시민의 몸과 마음에 치유할 수 없는 해를 가하게 된다'라는 말을 했다. 이는 오늘까지 유효한 메세지다. 지금 아이들을 위한 정책이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신념을 가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웬 로이드 웨일스 보육놀이유아국 정책관

최이명 두리공간연구소 연구실장은 더 많은 아이들이 더 자주, 더 오래 놀기 위한 '동네'의 조건에 대해 소개했다. 

최 실장은 아이들의 놀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사와 주거유형, 오픈 스페이스의 분포도를 고려해 목동, 행운, 이문, 성산동의 네가지 대상지에서 진행된 연구결과 충분히 노는 아이들은 평일에 규칙적인 시간을 갖고, 다양한 위계의 놀이공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집에서 놀이터까지의 거리가 가깝다면 아이들이 찾을 가능성은 높지만 규칙적인 놀이시설의 확보는 보다 다양한 공간을 통해 확보 될 수 있다. 즉 학교 운동장, 골목 및 공터와 같은 제 3의 공간을 통해 충족될 수 있다. 

최이명 연구실장은 "연구 결과 아이들의 놀이시간 회복을 위해 시간과 예산을 투입한 새로운 공간조성보다는 아이들이 고정적인 시간에 이용하는 환경여건을 개선해주고, 도서관 및 체육센터와 같은 실내 공간들과의 인접성을 연계해주는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놀기 좋은 동네들이 모여 놀고 싶은 도시가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최이명 두리공간연구소 연구실장

또한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의 '서울 창의어린이놀이터 연구:아동놀이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 비앙카 리그너 독일 볼프스부르크 청소년복지국 아동청소년 상임위원의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어린이 친화도시 실행계획:목표와 실행수단', 앙겔리카 뵈트허 독일 볼프스부르크 청소년복지국 아동청소년 상임위원의 아동친화적 볼프스부르크 커뮤니티에서의 도심 놀이터 계획', 조윤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의 '지역별 특성에 따른 놀권리 증진 활동', 마커스 베르만 호주 플레이그라운드 아이디어스 대표이사의 '국가별 맞춤형 놀이터 및 확장성', 레넛 코르탈스 알터스 네덜란드 Makespace4Play 오너의 함꼐 만드는 친환경 놀이공간, 21세기 아동을 위한 해결책', 나카니시 가즈미 일본 세타가야 플레이파크 플레이워커의 '아이들이 주인이다! 모험 놀이터 40년 운영 노하우와 지역의 자산', 김은정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의 '아동의 목소리에 근거한 어린이 공원 개선경험' 등이 발제됐다. 이후 진승범 이우환경디자인 대표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비앙카 리그너 독일 볼프스부르크 청소년복지국 아동청소년 상임위원 ▲앙겔리카 뵈트허 독일 볼프스부르크 청소년복지국 아동청소년 상임위원 ▲조윤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 ▲마커스 베르만 호주 플레이그라운드 아이디어스 대표이사 ▲레넛 코르탈스 알터스 네덜란드 Makespace4Play 오너, ▲나카니시 가즈미 일본 세타가야 플레이파크 플레이워커 ▲김은정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










글·사진 _ 김지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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