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LH의 Noblesse Oblige

글_김선일 논설위원(LH 도시경관단 공간환경부장)
라펜트l김선일 부장l기사입력2018-11-20
LH의 Noblesse Oblige



_김선일(LH 도시경관단 공간환경부 부장)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을 추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공공기관이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기관으로 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공공기관의 경우 경제적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영평가를 하겠다는 것으로, 개편안에는 안전 및 환경, 상생협력 및 지역발전, 일자리 창출, 균등한 기회와 사회 통합, 윤리경영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수도권과 지방이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참여정부의 마중물 정책 중 하나였다. 실행을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제정이후 이 법에 따라 2005년 6월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수립하였다. 2007년부터 10개 혁신도시를 조성하여 지방이전을 시행해 왔으며 2018년 7월말 현재 150개가 이전을 완료하였다.


LH(도시경관단)은 2015년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진주 등 지역주민에게 녹색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블리주 오블리주 운동 추진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노블리주 오블리주 운동은 신라시대부터 있었다. 함양 “상림(上林)”은 신라 진성여왕 때 현 함양군의 태수였던 최치원(崔致遠)이 재임기간에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려고 호안림으로 조성한 우리나라의 최초의 인공림(천연기념물 제154호)으로 알려져 있다. 


최치원은 고을을 가로지르는 위천이 넘쳐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둑을 쌓고 물줄기를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서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었다. 이것이 퍼져 이루어진 숲이 상림으로 원래 대관림(大館林)이라 불렸다. 대홍수에 의해 둑의 중간이 파괴되자 그 틈으로 집들이 들어서서 상·하림으로 나누었다가 하림은 없어지고 지금의 상림만 남았다. 상림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의 하나인데, 현재는 풍치림으로 지역의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진주에는 “용호정원(龍湖庭園)”(경상도 문화재자료 제176호)이 있다. 용호정원은 진주~산청간 3번 국도변에 위치한 명석면 용산리 조비마을에 위치해 있고 사람의 발길이 뜸해서 그런지 원형을 잘 간직한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다.


우리나라 정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특별한 이유는 바로 공원 조성 이유 때문인데, 용호정원은 1928년 박헌경(朴憲慶)이 구휼 목적으로 만들었다. 오늘날 정부에서 실직자나 빈민 구제를 위해서 시행하는 공공근로나 취로사업과 같은 그런 일을 90년 전에 개인이 했다고 하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당시 용호정원이 있는 조비마을은 많은 비로 개천 둑이 터지며,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으며 대참사가 났다고 한다. 계속되는 자연재해로 조비마을 주민들이 식량이 없어 끼니도 제대로 못 먹게 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박현경은 개인재산을 털어 구호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박헌경은 또 이재민들에게 집과 땅을 나눠 주고 소작인의 부채를 감탕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부를 과시의 수단이 아니라 나눔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그의 행동에 감동 받은 사람들은 감사의 표시로 공덕비를 세웠고 용호정원 주변에 서있는 7개의 공덕비가 그의 업적을 대변해 주고 있다.


용호지 주변에는 고분을 연상시키는 작은 산봉우리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연못을 팔 때 나온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두 12개로 중국 사천성에 있는 무산십이봉을 본떠 만든 가산이다.


수련이 심어져 있는 용호지에는 작은 배도 하나 묶여 있다. 용호지 한가운데 있는 용호정까지 줄로 연결되어 있어 배를 타고 줄을 당기면 용호정에 오를 수 있을 듯 보인다. 


LH(도시경관단)은 진주 이전이후 2016년 7월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해 LH와 진주시, 경상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진주시 산림조합, 한국조경수협회, 진주환경운동연합, 국제로터리가 참여하는 “사랑나눔 그린트러스트” MOU를 체결했다.


주요사업으로는 진주시 낙후지역 자투리땅에 꽃과 나무 심기 등 마을정원을 조성하는 ‘아름다운 마을만들기’를 시범사업으로 ‘비봉산 제 모습 찾기’, 조경수 배우기와 생태체험교육을 위한 ‘천년나무 여행’, ‘길이 정원이다’ 등 지역어울림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녹색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H(도시경관단)은 녹색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속적인 뉴 아이디어 창출을 통해서 지역어울림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_ 김선일 부장  ·  LH 도시경관단
다른기사 보기
seonil@lh.or.kr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