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경 JOB 탐방기, 해외취업 사례

일본 TLA (Tokyo Landscape Architects) 김종원
이성구-한경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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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펜트l기사입력2018-11-27
어느덧 2018년 하반기 채용도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우수 중견 건설사들의 채용 소식이 들려오면서 취업 준비생들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치열한 취업전선에 들어선 이들 중 해외로 눈을 돌려 취업에 성공한 조경인이 있다. 김종원 씨는 2018년 2월부터 일본 조경 컨설턴트 ‘TLA(Tokyo Landscape Architects, inc.)’에 취업해 활발히 조경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TLA는 도쿄에 위치한 조경 컨설턴트 회사로써 ‘Landscape Science’, ‘Landscape Planning&Design’, ‘Landscape Management’를 통해 시민들의 웰빙을 실현하고 있다. TLA는 조경 설계와 계획 분야에서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음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사원 그리고 동료 회사들과 힘을 합쳐 시민들의 기쁨과 행복을 실현,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조경 전문 컨설턴트 회사이다. 대표 작품으로는 나리타공항 일본 정원(치바현), 시미즈 공원(기후현), 요요기 공원(도쿄도), 미나미 나가노 체육공원(나가노현) 등이 있다.

일본 조경업체 취업에 성공한 김종원 씨의 자세한 취업기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김종원(좌), TLA 대표이사 코바야시 신(우)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직무에 관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한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조경 유통과 시공현장 실습 및 대학원을 준비하던 중 일본 해외취업의 기회를 얻어 현 근무지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근무하고 있는 ‘도쿄 랜드스케이프 연구소’ 입사 후 6개월 동안 조사 및 계획 파트에서 현장의 환경조사, 주민의견수렴, 문화재의 보존관리계획 등에 대한 업무를 하였습니다. 이후 현재까지는 설계 파트로서 캐드를 활용한 설계도 작성, 3D 툴을 이용한 조감도 작성 등의 작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본 조경설계업의 현황은?

일본 건설산업의 경우 국가주도의 신규 건축・조성사업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으나 최근 2020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신 국립경기장, 오다이바 해변공원의 요트경기장 등 국가 주도의 대규모 사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추가로 2025년 오사카에서 만국박람회 개최가 확정되면서 관서, 관동 가릴 것 없이 국가적인 건축, 토목사업이 진행되는 중입니다. 민간 주도의 사업(호텔, 맨션, 골프장 등)의 사업 역시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신규 건축・조성사업이 줄어든 만큼 기존의 공원 및 공공시설에 대한 유지관리 및 리모델링 사업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일본의 디자인 과정은 어떠한가요? 한국과 다른 점이 있나요?

기본적인 디자인 과정은 비슷하나, 클라이언트 및 협력회사와의 협의과정이 많습니다. 설계에 있어 기본적인 틀(테마, zoning 등)을 디자이너가 설계하고, 그 외의 세부사항(수목 선정, 야외 운동 및 놀이 시설 등)에 대해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기초로 하여 협력회사 및 시설 제작회사 등과 협의를 진행합니다.

설계 과정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기본계획의 경우 주거환경, 자연환경, 인문환경(문화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조사결과를 기초로 하여 설계자의 주관에 따른 계획 초안을 작성합니다. 이후 초안을 토대로 클라이언트 및 사내 회의를 통해 보편적이고 고객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완성해 나가게 됩니다. 실시설계의 경우 기본설계를 기초로 하여 시공환경(지형, 수목 및 석재 등의 자연물 자재)에 맞추어 현장과 협의를 통해 실제 시공에 적합한 설계를 완성하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일본은 고령사회, 인구감소, 도시환경문제, 조경 산업의 축소 등 다양한 사회환경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 조경설계의 주요 이슈와 트렌드가 궁금합니다.

첫 번째로 공원 등의 녹지관리를 민간에 맡기는 ‘Park Pfi’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공원의 일정 구역에 대해 민간 시설에 빌려주고 그곳의 관리에 대해 민간이 책임지는 제도를 말하며, 이를 통해 관리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로 고가도로 아래 등 주거지 내의 자투리 공간에 대한 활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 또는 자치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정공간을 화단으로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여하거나 포켓 가든 및 소공원을 조성하여, 인근 주민들 및 지역공동체에서 토지를 활용 할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시 내 빌딩의 벽면 및 옥상 녹화와 사용하지 않는 땅에 대해 소공원을 조성하거나 벼나 채소 등을 재배할 수 있는 농지를 조성하는 등의 시도가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 내 녹시율 향상, 인근 주민들의 생활 만족감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설계와 시공의 괴리를 극복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

일본 역시 같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수목 및 초화를 다루는 조경은 건축 및 토목과 달리 쓰이는 자제를 정확하게 규격화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조경설계도는 실제 현장에서 시공함에 있어 설계자의 설계도와 다른 부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설계자는 설계도를 완성함으로서 끝이 아닌 면담 및 전화통화, 시공 현장에 직접 나가는 등 시공현장과의 긴밀한 상호작업을 하여야만 합니다. 이렇기에 시공에 있어서 수목 및 초화의 식재, 경관석 등의 석축 등 현장의 실무자와 의견교환이 가능하도록 지식을 쌓아야만 합니다. 지식을 기초로 한 설계는 시공과 설계도 간의 괴리를 줄일 수 있는 큰 열쇠가 됩니다. 또한 현장에서 실무자와의 협에 있어서도 적절한 의견교환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득이한 경우 현장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한 해결 방안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공현장의 현황과 설계도와의 차이를 줄이며, 이상적인 결과물을 내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도쿄 랜드스케이프 연구소


일본에 계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회사의 프로젝트로는 공공 령원(공원묘지)에 대한 현황 조사 및 개선안 제안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회사에 입사한 뒤 처음 맡은 업무였던 탓도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업무였기 때문입니다. 령원(霊園)이란 한국의 공공묘지를 말하는데, 일본의 경우 공공묘지를 공원과 같이 조성해 인근 주민들이 산책이나 조깅을 묘지에서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외지역에 묘지가 위치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도심 내에 묘지가 있는 것은 일본 녹지 활용의 좋은 예시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민간 활동으로써 ‘동일본에 꽃을 피우자(東日本に花を咲かせ隊)’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활동의 일환으로 매년 행하는 행사로, 5월 및 10월에 도쿄도 타치카와시의 쇼와기념공원에서 튤립 등의 을 채취하고, 11월에 이와테현 등 피해지역에 찾아가 피해지에 채취한 튤립의 구근을 심거나 이외에도 벚나무 등의 수목을 식재하는 자원봉사 활동입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가 물리적 및 심리적으로 아직도 복구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동일본 대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대한 복구에 있어,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피해지의 복구에 대한 조경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한국에도 일본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해외취업을 하시게 된 계기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 일본에 오고자 한 계기는 자연재해(특히 지진)에 대한 대비책과 복구지침 등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기에 그러한 방침에 조경이 어떻게 적용되고, 실시되고 있는지 경험해보고자 취업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취업과정은 학부시절 염성진 교수님의 소개로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계시는 김보현 농학박사(국립 치바대학 원예학부)님과 상담과정을 거쳤고, 이후 도쿄 랜드스케이프 연구소의 대표이사 코바야시 신(小林 新)과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면접은 준비해간 포트폴리오(학부시절 설계 스튜디오 및 졸업작품 설계 결과물, 실습 회사에서 참여한 사업의 작업물 등)와 자기소개서(인적사항 및 일본취업희망 이유 및 비전 등)를 기초로 일본에 취업을 희망한 이유, 조경에서의 관심분야, 대학에서의 전공과 실제 조경 현장에서의 경험담 및 느낀 점 등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질의 과정 후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회사의 주 업무 및 실적 등)가 있었습니다. 취업 확정 이후 일본 입국관리국 및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취업 비자 취득 과정을 거친 뒤 2018년 2월부터 일본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타국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셨을 텐데, 어려웠던 점이나 의외로 좋았던 점이 있다면?

한일 간 문화의 차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일본인과 대화할 때 생활습관이나 가치관 등의 차이점으로 오해를 하거나 오해를 받기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좋은 점으로서는 일본의 조경에 대해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일본의 조경에 대한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요. 업무차, 혹은 휴일에 개인적으로 일본의 전통정원 및 도쿄도 내의 공원을 답사하면서 일본 조경과 한국 조경의 차이점 그리고 활용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으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어 구사능력입니다. 일상회화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와의 협의 중에는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기에 일본어에 자신을 갖고 있더라도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JLPT N1, JPT 950의 점수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아직까지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취업비자를 얻기 위해선 4년제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관련 종목에서 7년 이상 실무에서 근무해야 합니다. 한국의 학과 체계와 일본의 학과 체계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음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 또는 회사가 본인이 전공한 학과와 일치하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끝으로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해외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는 무엇을 경험하고자 하는 지 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필요합니다. 결국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의 강도는 한국과 같기 때문에 타국이라는 점에서 더욱 쉽게 꺾이고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문화차이와 가족 및 친구들과 떨어져야 하는 외로움 등 한국에서 취업했을 때는 겪을 필요 없는 어려움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해외 취업을 통해 무엇을 꼭 하고 싶은지 또는 해내고자 하는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_ 이성구  ·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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