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티, 뒤를 돌아볼 필요도 있다

에버스케이프 포럼(Everscape Forum) 2018 성료
라펜트l김지혜 기자l기사입력2018-12-09


스마트 시티가 뜨거운 감자인 지금, 맹목적 디지털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담론이 제기됐다. 

지난 7일(금)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스케이프 포럼(Everscape Forum) 2018'을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했다.

'스마트 시티, 스마트 퓨처'라는 부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스마트 시티와 관련한 저명한 석학 및 기술 전문가를 초청하여 미래 전망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강연 및 토론의 장을 위해 마련됐다.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기조강연을 맡은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삶의 규율화 및 기계화, 디지털 전체주의의 가능성, 초연결시대 속 위험 및 재난사회 등에 대한 불안 증가 등 '스마트 시티'가 가져올 위험요소들에 경고했다.

전 교수는 "스마트 도시를 구현하는데에 있어 디지털 격차가 아직 심한 지금 사회통합을 고려하고, 도시 내 우발적이고 뜻밖의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재미, 친교의 기회 등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라 전했다.

이에 스마트 시티가 만병통치약으로서의 보편적 해결책이 아닌, 유연한 도시의 대응책으로서 지역의 점진적 프로젝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전 교수는 도시가 계획 도시보다는 인류학 도시, 즉 공산품이 아닌 각각의 가치와 재미가 살아있는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도시가 진정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상호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센터 박사, 배정한 서울대 교수,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토론에서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도 "스마트 시티가 대두되고 있는 지금 뒤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조경의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도시는 결국 편리성, 편의성에 귀결해 성장해 나갈 것은 당연한 명제이다. 
조경도 스마트 공원, 스마트 팜 등 기술적 부분을 적용한 그림을 그릴 수는 있지만 디지털로만 달려가는 기술  속에서 잠시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도 조경의 전공적 역할인 것이다. 

토론의 진행을 맡은 배정한 서울대 교수도 "아날로그의 수요는 분명히 있다. 그 장점이 맹목적 디지털화의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역할이며, 조경이 담당했으면 한다"며, "기술이나 데이터를 도입하는 스마트시티가 그 가능성을 넘어서야 한다"고 전했다.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스마트 시티로 구현하기 위해 일련의 과정들을 단순화해서 계획 속에 투영하려는 시도는 시기상조"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도시 공간과 그 속의 관계들을 창출해 낼 전문가들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원하는 방향으로 가치를 함께 추구해 나가면서 스마트 시티를 구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스마트 시티 구현 방법에 있어 기술 중심이 아닌 사용자 및 생활자 사회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적 측면기반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중심이 아닌 도시 속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 등 이용자 중심의 사고, 공공적 가치를 위한 사고 들은 스마트 시티의 우회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포럼에서는 이상호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도시 모습',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센터 박사의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 구축전략', 임장미 KT융합기술원 컨버젼스연구소 상무의 '5G/IoT 기반의 스마트 시티' 등이 발제됐다. 


(왼쪽부터) 이상호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센터 박사, 임장미 KT융합기술원 컨버젼스연구소 상무



글·사진 _ 김지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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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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