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학회 식재연구회, 해안간척지 수목식재 노하우 공유

‘해안 간척지 및 매립지 조경식재 워크숍’ 성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12-11


(사)한국조경학회 식재연구회(회장 김도균)은 ‘해안 간척지 및 매립지 조경식재 워크숍’을 지난 8일(토), 9일(일) 양일간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와 완도, 보길도에서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해안 간척지의 경관녹지 조성을 위한 내염성 및 내조성 식물 선발 방법과 식재모델 개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해안 간척지는 특이한 기상, 기후와 토양환경, 토지의 특수 이용목적 등으로 식재 목적을 달성하는 것 또한 어렵다. 최근 바다매립지나 간척지의 조경식재에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박현수 포스코 차장은 광양제철소 식재지반별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 연구를 통해 수목의 생육상태를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광양제철소는 임해매립지 식재지반 조성시 ▲준설토 위에 2m 객토하는 전면객토법 ▲식재구덩이만 객토하는 단목객토법 ▲소규모지역에 코심을 확보하기 위한 대상객토법 ▲성토법 ▲제철소 부산물 슬래그를 깔고 성토하는 토제형 성토법을 활용했다.

식재지반의 경우 가뭄시 모세관을 통한 염분 상승 피해가 크다. 비용절감을 위해 단목객토를 실시했었으나 단목객토시 토양내 염분 다량검출, 양분 부족으로 인한 생육불량, 가뭄시 염분상승으로 가뭄피해 가속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결과 성토지역과 단목객토지역의 평균 하자율 비교시 하자율이 각각 12.05%, 22.94%로 두 배 정도의 차이가 났다. 가지생장량은 28.24㎝, 20.83㎝로 7.41㎝ 차이를 보였다. 이에 수목식재 전지역을 성토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임을 확인했으며, 양호한 수목생육과 지주해체가 가능해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수목의 경우는 가뭄의 피해가 큰 임해매립지의 특성상 상록침엽수 위주로 식재했다. 그러나 태풍시 피해목의 90%가 상록침엽수였으며, 대형목 식재로 높은 비용지출과 활착이 불량한 문제점이 있었다. 수목생육에는 1~2m 지반 불균형 침하로 인한 피해 가장 크며, 지반침하는 스크링쿨러의 배관을 단절시키기도 하는 등의 문제도 있다. 수종별 생육상태와 생장량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였다.

이에 제철소에 적합한 상록활엽수를 선정해 식재했으며, 지역별 녹지등급에 따른 수목규격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수종갱신과 녹화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그럼에도 느티나무는 하절기 가뭄시 조기 낙엽현상, 은행나무는 30년이 지났어도 생육은 되지 않고 생존만 하고 있는 상태이다.

아울러 생육상태와 관리요구도를 고려한 제철소 적합 권장수종도 공개했다. 상록활엽수의 경우 가시나무, 녹나무, 후피향나무, 아왜나무, 먼나무, 굴거리나무 등이며 낙엽활엽수의 경우 느티나무, 중국단풍, 이팝나무 등이다. 추가식재 금지수종으로는 태풍피해가 큰 히말라야시다, 해송, 편백과 더불어 오동나무, 청단풍, 은단풍 등을 꼽았다.

한편 광양제철소는 임해매립지 부지조성을 통해 14.6㎞의 호안을 축조하고 5900만㎦의 바다모래를 준설해 450만평의 부지를 조성했다. 

광양제철소 녹화는 공장주변 경관개선으로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녹지의 방음, 방진, 차폐기능을 향상시키며 환경영향평가 및 건축법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계획됐다. 약 2640만㎡ 부지 중 녹지면적은 9011㎡으로 34.3%의 비율이며, 수목은 659.3만주, 잔디는 173.2만평 식재되어 있다. 투자비는 약 765억 정도가 투입됐다.

곽남현 인천광역시 박사는 폭염, 얕은 토심, 기후변화에 의한 생리적 이상, 태풍으로 인한 도복 등 수목피해 사례를 소개하며, 식재지반조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곽남현 박사는 부직포의 활용에 대한 노하우를 다. 과거 식재구덩이 아래 식재지반에 석고와 맹암거, 쇄석을 깔고 부직포로 감싼 뒤 성토를 했으나, 뿌리가 뻗어나가기 어려운 점을 지적하며, “유기물염분차단체를 일부만 설치하고 추후 염분이 용탈되면 뿌리가 적응해서 내려갈 수 있도록 조성한다면 식물생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맹암거를 부직포로 감싸는 경우에도 “초기단계에서는 배수가 잘 되지만 이내 흙 입자로 막혀 투수가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부직포 대신 주름 유공관을 쓰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토양의 물리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공관을 삽입할 때도 지반 지표에서 20㎝ 부분의 뿌리가 호흡을 하기 때문에 유공관을 너무 깊게 묻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박현수 포스코 차장, 곽남현 인천광역시 박사, 이동석 (주)대지개발 대표, 김도균 순천대 교수, 원주석 서남해안기업도시(주) 경위, 안인숙 (주)안스그린월드 대표

이동석 (주)대지개발 대표는 대형목 이식을 위한 식재지반조성기법에 대해 발제했다. 임해매립지의 경우 수목생육이 불량하기에 대형목을 이식하는 경우가 많다.

대지개발의 특허기술로 탄생한 ‘생명토’는 자기 자중의 128% 이상의 수분을 보유할 수 있으며, 저장된 수분을 식물이 가장 원하는 상태로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화력’이 강한 제품이다. 

생명토를 분에 붙여 신근을 유도하는 ‘생명토공법’과 분을 보호하는 ‘요철분공법’을 통해 대형수목 이식시 분을 크게 뜨지 않고도 정상적인 활착과 생육을 유도하여 수목이 고사하지 않고 정상 활착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동석 대표는 매립지나 특수지반 식재시 염분차단층을 설치하고, 관수와 배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목 식혈내 식재지반 조성만으로 생육이 잘 되는 시스템으로 시공할 것을 강조했다. “수목이 사느냐 죽느냐는 수목근부를 완벽하게 처리했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식재지반을 잘 조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수목근부의 관수와 배수에 신경 쓴다면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균 순천대 교수는 생태학적 식재방법을 강조했다. 자연식생의 생태적 특성을 골하고 생물다양성이 보장될 수 있는 식재로, 녹화대상지와 비슷한 형태의 기후적, 입지적 환경조건 하에서 출현하는 잠재자연식생, 준자연림, 잔존 자연식생을 숲모델로 조성하는 방법이다.

김도균 교수는 “임해매립지의 경우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훼손되어 경관녹지 조성이 필요한데, 생태학적 식재를 통해 조기에 자연경관을 회복해 살기 좋은 삶의 터를 만들고,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사명의식을 가지고 기초과학을 충실히 연구하며 간척지 식재 및 유지관리 기술자를 양성해 후손에게 훌륭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는 사람중심의 미래 문명도시 ‘솔라시도’에 대해 소개했다. 솔라시도는 2005 지역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지역도시특별법에 의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지정된 곳으로,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21㎢(634만평) 규모이다. 사업비는 민간 공공 포함 약 20조원이 투입되며 2019년부터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솔라시도의 뜻은 태양을 뜻하는 ‘솔라(sola)’와 바다를 의미하는 ‘시(sea)’, 섬을 뜻하는 ‘도(島)’의 합성어로, 천혜의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첨한 과학기술과 결합시킨 공원형 스마트시티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파크, 팜파크, 에너지파크, 워터파크, 네추럴파크, 헬스파크, 식물원, 골프장, 예술인마을 등과 함께 산업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탄소제로도시를 비전으로 탄소차와 전기차, 자율주행차가 혼용되는 도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에너지절감 패시브주택, 지능형 전력망 구축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100ha 규모의 스마트온실단지를 구축하고, 국제적 농산물 가공유통 네트워크 확보와 청년창업지원방안 등으로 첨단농업도시로의 발전을 꾀한다.

원주석 서남해안기업도시(주) 경위는 “탄소제로도시를 만들기 위해 제도 개선과 규제 개혁이 필요하며 친환경주택과 SOC건설의 운영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주민의 인식제고와 참여도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인숙 (주)안스그린월드 대표는 ‘정원축제를 통한 지역활성화’를 주제로 다양한 지역축제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장성황룡강 노란꽃잔치’에서는 방문객 수가 98만 명으로 전년대비 136%증가하고 직접경제효과 265억5000만 원으로 집계되는 등 큰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주민들의 정원교육으로 이어져 주민참여를 통한 정원문화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안인숙 대표는 “정원축제는 참여 지역주민의 만족도는 물론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축제 속으로 자리 잡은 정원과 도시농업은 문화확산은 물론 지역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