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학회 조경식재연구회, 해안간척지 방풍림 등 답사

‘해안간척지 및 매립지 조경식재 워크숍’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12-13


한국조경학회 조경식재연구회(회장 김도균)은 ‘해안간척지 및 매립지 조경식재 워크숍’의 일환으로 지난 8일, 9일 양일간 남부지방 답사를 실시했다.

‘해안가 내염성 및 내조성 식물 선발과 생태학적 식재모델 개발 워크숍’은 보길도 학술림 탐방, 고산 윤선도 선생의 유적지 수림 답사, 보길도 상록수 및 상록 활엽수 방풍림 탐방, 정도리 구계등 다도해국립공원 부지 및 대문리 모감주나무 군락 답사 순으로 진행됐다.

보길도의 답사의 진행을 맡은 서승현 전남대학교 보길도학술림 연구소장은 보길도 학술림이 가진 식생 특성과 보길도의 생태환경을 어떻게 보존하고 연구하는지에 대한 해설을 했다.

고산윤선도의 유적지 수림 답사 진행을 맡은 이태겸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는 전남대 보길도학술림 연구소에서 고산 윤선도의 생애와 윤선도 원림의 사회경제적, 문화경관적 해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박사는 “윤선도 원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선후기 임야, 토지제도를 볼 필요가 있다. 금송정책으로 인해 원래 보길도는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그린벨트 지역이었다. 그러나 고산 윤선도는 그러한 보길도를 사랑하여 금송을 관리하고 보길도를 관리한다는 명목 하에 보길도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이 부분이 지금의 윤선도 원림의 시초가 되는 시발점이었다”며 윤선도 선생의 성장 환경과 보길도에 거주하게 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해남윤씨의 경영방식과 선박 임대 사업, 간척지 사업을 근거로 들며 보길도의 전반적인 부분을 지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물이 모이는 합수부에 농업용수와 담수를 얻기 위해 조성한 곡수당의 연못, 부용동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을 관리하기 위해 모든 전망이 보이는 곳에 컨트롤타워처럼 지은 동천석실과 같이 윤선도의 보길도 입도와 공간구성 의도를 그 시대의 지리, 사회, 경제적 근거에 입각한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 박사는 “고산 윤선도 선생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알려진 조선 중,후기 양반가문들이 개간 및 산림 경영을 꾸준히 한 형태가 여러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또한 우리가 자연숲이라고 알고 있던 숲 중 조산시대에 금산 또는 봉산으로 지정되었던 숲은 용도에 맞는 수종을 조림하고 목적에 맞게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던 인공숲으로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며 우리가 배워온 산림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워크숍을 총괄하고 전반적인 진행을 맡은 김도균 순천대학교 교수는 소안도 및 완도군 다도해국립공원 부지, 모감주나무 군락지 등을 답사하며 해안방풍림의 특징과 식생 방안에 관해 해설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완충녹지부분을 너무 좁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해안 간척지, 임해지 혹은 바다의 바람이 거센 곳은 나무가 막아주어야 사람들이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완충녹지, 특히 해안 간척지의 방풍림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숲을 조성할 시 나무만 식재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생태학적인 식재를 위해 중간 중간 자연적인 틈을 주면서 식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숲의 틈을 통해 다른 생물이 들어오며 자연스레 생태계가 형성되면 군락지보다 자생력이 강한 자연 생태탐방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숲의 틈과 더불어 나무 식생 후 밑에는 길을 만들어 경관을 이끌어나가 주어야 한다. 길과 틈을 통해 경관이 좁고, 넓은 폭으로 들어오며 경관의 변화를 크게 느낄 것”이라며 숲 조성시 고려사항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은 지난 23일 새만금간척지에서 진행된 ‘해안 간척지 및 매립지 조경식재 워크숍’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해안 간척지의 과거부터 되돌아보며 해안 간척지 및 임해지의 식생 조성 방향 및 해안간척지의 경관 개선 위한 조경식재방식을 고찰해 보기 위해 모인 자리이다.

보길도 윤선도 원림




귀암(龜岩) 『고산유고(孤山遺稿)』  ‘귀암(龜岩)’ 시편에 나오는 4령(四靈)중의 하나요, 윤선도 선생이 달맞이하던 장소로 기록된 이 바위는 화강암을 쪼아 거북형상을 만든 370㎝×270㎝ 규모의 바위로 선생이 낙서재 터를 고르는데 중요한 지표였다. 2011년, 이 바위의 발견으로 『보길도지(甫吉島識)』에 기록된 소은병(小隱屛), 낙서재(樂書齋), 귀암의 축선을 확인하게 되어 낙서재 원형복원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곡수당(曲水堂) 고산의 아들 학관이 거주하며 휴식을 취할 목적으로 조성한 공간으로, 낙서재 골짜기에서 흐른 물이 이곳 인근에 이르러서 곡수를 이루고 있다. 1칸짜리 집으로 사방에 퇴를 달고 반자를 두었으며, 남쪽 난간에는 취적헌, 허쪽에는 익청헌이라는 편액을 학관의 글씨로 새겼다. 주변에 일삼교와 유의교가 있다.








침실(寢室) 동천석실에서 약 20m 아래에 있는 정자형 침실로 크기는 동천석실과 비슷하다. 2002년 발굴조사시 석열과 기둥자리와 온돌, 연도가 발굴되었으며 고산이 추운 날에는 불을 때고 잠시 쉬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아궁이가 석축 아래 멀리 있어 온돌구조가 특이하다.


동천석실(洞天石室) 동천석실은 절벽 위에 세운 한 칸짜리 정자로 서책을 즐기며 신선처럼 소요하는 은자의 처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천이란 신선들의 거주처인 동천복지(洞天福池)에서 연유된 이름이다.






세연정(洗然亭) 세연이란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란 뜻으로 『고산연보(孤山年譜)』에서는 1637년 고산이 보길도에 들어와 부용동을 발견했을 때 지은 정자라 하고 있다. 정자의 중앙에 세연정, 동쪽에 호광루, 서쪽에 동하각, 남쪽에 낙기란이란 편액을 걸었으며, 또 서쪽에는 칠암헌이라는 편액을 따로 걸었다.






완도 정도리 구계등(莞島 正道里 九階燈)
완도읍에서 서남쪽으로 4㎞ 정도 떨어진 곳으로 구계등이란 이름은 파도에 밀려 표면에 나타난 자갈밭이 아홉 개인 계단(등)을 이룬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정도리를 지나 약 4~5백m 걸으면 상록수로 우거진 방풍림이 있고, 이 언덕을 넘으면 구계등 자갈밭이 전개된다. 자갈밭은 750여m로 활모양의 해안선이 그대로 뻗쳐 가잘밭은 양쪽에서 감싸는 형세를 이루고 있다. 자갈밭은 너비 83m로 약간 급경사를 이루고 바다 쪽으로는 약 5m정도이다. 동쪽의 자갈은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큰바람과 파도가 있을 때마다 바다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해안으로 걷어 올려지기를 반복하면서 시시때때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정도리 방풍림은 아주 오래 전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으로 정도리 마을에 몰아치는 강한 바닷바람을 막아 마을을 지켜온 숲이다. 이곳에는 추운 지방과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는데, 지금은 정도리가 따뜻한 곳이지만 옛날에는 추웠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숲은 생달나무 같은 상록활엽수림으로 변해갈 곳이다. 방풍림의 종류는 해송을 비롯해 감당나무, 가시나무 등의 상록수와 태산목, 단풍, 느티나무 등 20여 종으로 자갈밭과 조화를 이루어 마을의 분위기를 평화롭게 하고 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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