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정원을 보다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수목원 전시원 조성 세미나’ 성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12-21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겨울정원을 보다 아름답게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국립백두대간수목원(원장 김용하)은 19일 ‘수목원의 지속가능한 전시원 조성 및 운영을 위한 미래방향 제시’라는 주제로 전문가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수목원·식물원의 최대 난제인 동절기 전시원 조성에 관해 『겨울정원』 김장훈 작가의 심도 있는 강의도 마련됐다.

김장훈 작가는 “좋은 정원에는 그 계절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이 오롯이 담겨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며 ‘갈색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라는 피에트 우돌프 네덜란드 정원 디자이너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갈색의 다양함에 대해 눈여겨봐야 한다. 갈색의 정원에서는 마른 모습이 아름다운 그래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몰리니아 ‘무어헥사’, 큰개기장, 브래츠트리차새풀, 바늘새풀 ‘칼 푀르스터’, 가는잎나래새(털수염풀) 등을 소개했다.

이후 유럽 정원사들의 오랜 꿈이었던 ‘윈터가든’의 역사를 짚어보며 겨울정원을 아름답게 하는 소재인 ▲수형, 가지, 줄기, 열매 ▲마른 풀, 마른 그래스, 마른 나뭇잎과 꽃 ▲상록성 침엽수, 풀, 활엽수 ▲겨울과 이른봄에 꽃피는 구근, 나무, 풀에 대해 설명했다.

김장훈 작가는 “겨울 경관을 고려해 디자인하고 관리하면 어떤 정원이라도 겨울 경관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며 “보다 다양한 겨울용 식물 소재들의 발견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아울러 세미나에서는 한국 수목원의 양적확대에 따른 각 수목원의 전시원 전략을 공유했다.

권용진 전시원관리실 실장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시원 운영 관리 미래 전략’에 대해 발제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올해 신규 정원으로 ‘덩굴정원’, ‘겨울정원’, ‘추억의 정원’을 조성했으며 ‘정문정원’, ‘무궁화원’, ‘식물분류원 1, 2’, ‘거울연못’을 리모델링했다.

추후 ▲야외교실, 체험학습, 놀이시설이 있는 ‘어린이정원’ ▲한약, 양약의 재료로 쓰이는 식물이 식재된 ‘약용식물원’ ▲고산초원을 재현하고 야생화페스티벌을 개최할 ‘야생화언덕’ ▲암석과 수목, 희귀식물의 조화로운 경관을 제공하는 ‘암석원’ ▲고산습지식물의 전시와 보존, 습지환경 조성을 위한 ‘고산습원’ ▲3개 동의 냉실에 고산식물 수집 및 전시하는 ‘알파인하우스’ 등을 조성 및 특화할 계획이다.

강신구 산림청 수목원조성사업단 연구관은 ‘국립세종수목원 주제원의 기능별 분류 및 발전방향’을 공유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16년 토양과 지형, 수체계를 조성하고 17년 식재기반을 조성한 후, 올해 기반 구조물 등을 설치했다. 현재 공정률은 45%이며 내년 92%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비는 550억 원을 확보했다.

주제원의 장기 발전방향은 도입기 전시 관람 및 교육 체험 위주의 주제원에서 운영 성숙기 단계부터 수집 보전형 주제원 위주로 발전하는 것로 설정했다. 수집, 보전, 전시, 연구, 교육, 휴양 등의 수목원의 복합적 기능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유형별로 분류해 진행할 계획이다.

배준규 국립수목원 연구관은 ‘국립수목원 전시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공유했다.

국립수목원은 관람코스를 3코스로 구분했다. A코스 ‘정원으로 가는 길’은 이야기가 있는 정원으로, 식물의 진화 속을 거니는 정원, 키작은 나무들의 언덕, 난대온실, 소리정원 등 문화적 요소를 담았다. B코스 ‘식물관찰 길’은 브랜드화 된 전문전시원으로 그래스원, 양치식물원, 광릉숲원 등 생물다양성 보전연구 파트로 꾸려졌다. C코스 ‘숲으로 가는 길’은 광릉 숲으로 어린이 정원, 숲 생태관찰로, 습초지원, 침엽수원 등 숲의 생태와 역사를 알려주는 길이다.

국립수목원은 생물다양성 보전연구 진행과 생활 속 정원 모티브 제공, 식물원 전체의 역사와 지역의 장소, 문화를 보여주는 문화다양성 등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광릉다움’, ‘브랜드화 된 전문전시원’, ‘이야기가 있는 정원’을 키워드로 정체성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최우경 서울식물원 연구원은 ‘서울식물원 주제정원 전시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서울식물원은 도심형식물원으로서 식물수집과 종 보전의 기능도 가지겠지만 그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식물에 대한 정보와 기능, 유용성을 알리는 교육과 전시에 힘쓰고 있다.

기획전시는 대중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다양한 영감을 줄 수 있어 시민들의 관람욕구가 증가하며 관람객 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기에 전시의 가장 큰 미션은 서울식물원만의 식물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중들이 식물에 대해서 매력적이고, 교육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식물탐험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식물원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온실은 어떠한 계기로 탄생됐으며 식물원의 사람들은 어떤 미션으로 직무를 하는지에 대한 교육적·문화적 정보를 역사적 소재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정원사의 작업활동을 알리는 ‘정원사의 비밀의 방’, 각 나라의 문화를 담은 ‘식물문화를 담다’ 등 다양한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앞으로도 한국 수목원·식물원의 전시원 조성과 관련된 정보를 기관간 꾸준히 공유하여 국가적 차원의 수목원 수준 향상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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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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