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그리운 발리에 안착하다

전원과 정원이 유혹하는 신들의 섬! Bali - 1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9-01-03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20


발리 편 - 1
그리운 발리에 안착하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한동안 경관일기가 뜸 했습니다. 지난여름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남긴 채 갑작스런 시력의 난조로 안과치료를 받았답니다. 그러나 답사 활동은 꾸준하게 진행되었지요. 진주지역 조경수단체 초청의 일본을 비롯하여 동유럽도 지인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곳들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최근에 다녀온(2018.12. 16~29) 발리의 따스하고 싱그러운 여름 분위기를 소개합니다.













이번에도 운 좋게 인천공항 제2청사를 이용합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자존심으로 충분하지요.





이번에도 발리 직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중국 하문(Xiamen)을 경유하는 저렴한 완행 항공편을 이용합니다. 이 공항은 아직 국제선 갈아타기 시스템이 미비한 관계로 혼란스럽네요. 일단 중국 입국 수속을 마친 후, 다시 출국 절차를 밟아야 된답니다. 그나마 수화물은 찾지 않고 처리되어 다행이지요. 어떻든 세 식구의 절감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밤늦게 그리운 발리공항에 안착. 많은 해외 나들이를 하지만, 이곳만큼 언제나 기대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곳은 없답니다. 올해 1월에는 아궁 화산 폭발 때문에 발리 예약을 취소하였지요. 인도네시아는 넓은 섬나라이기에 바람 잘 날 없답니다.







발리답사 첫날입니다. 아침부터 시내거리와 해변을 자유롭게 오가는 일정이지요.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는 아직 미개발국이란 이미지가 강한 반면, 발리는 세련되고 시설 좋은 특급 휴양지라는 인식이 들지요. 실제 세계 어느 곳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고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랍니다.

발리를 흔히 '신들과 예술의 섬'이라 하지요. 어딜 가나 신이나 예술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정원(뜰)이지요. 앞으로 소개될 모든 사진에서 이들 3요소(신, 예술, 뜰)가 배제된 경우는 극히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어제 밤늦게 도착하여 공항 근처에 위치한 꾸따Kuta 지역에서 이틀간 머물며 주변을 살핍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뒷골목으로 들어가 봅니다. 입면녹화와 쓰레기 분리수거 모습이 띄네요.







냄새가 고약한 열대과일 두리안.





















걷다가 만난 규모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아직 개업한지 오래지 않은 분위기네요. 하지만 시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9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누리던 가든의 형태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시간이 지나면 가든이란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정원식당으로 명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푸르름이 부족하지만 열대 환경이라 머지않아 정원 같은 분위기로 변화될 것입니다. 태국의 치앙마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매력적인 사례를 보았습니다.

















발리섬의 주도는 공항이 있는 덴파사르입니다. 이곳은 도시화 지역으로 수많은 휴양시설들과 상가들이 즐비하지만, 한 두 블록을 들어가면 농경사회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골목은 좁고 기반시설은 부족하지만 여유로움이 묻어나지요. 상업지구와 접하고 있으나 고유한 생활 문화를 지키고 있음이 신기합니다. 아마 종교의 영향이 아닐까요?















관공서와 학교, 농가주택 그리고 리조트가 같은 구역에 공존하네요. 발리 사람들은 천성이 착하고 친절하여 사회적 갈등이 없어 보입니다. 농경사회적 정서와 가치관을 잃지 않고 있음이 이해가 되질 않네요. 참 부럽기도 합니다.



호텔 로비에 설치된 성탄기념물.



















골목길 산책에서 땀에 목욕을 했네요. 시원한 호텔 로비에서 잠시 휴식을 합니다. 발리의 휴양지에서는 여유로운 정원과 수영장은 필수랍니다. 호텔이나 리조트는 물론, 민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곳곳에 설치된 환경조각이나 예술품들도 세계 최고 수준이겠지요.













실내정원은 간혹 일본 냄새가 납니다.















발리에서는 특별한 답사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발길 닿는 곳 마다 자연과 정원 예술품과 풀장이 어우러진 공간들이 즐비합니다.



이곳 사람들의 대다수 이동수단은 오토바이랍니다. 아직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지 못하여 공기가 탁해지고 교통 체증이 날로 심각하게 보입니다. 도로는 좁고 교통은 혼잡하지요. 발리다움이 훼손될까봐 심히 우려됩니다.





신을 공경하는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지요. 온통 신을 위한 시설과 마음이 가득합니다.









더위 속을 헤치며 걷고 걷다보니 일몰이 아름다운 꾸따 해변까지 왔네요. 해안을 따라 일정폭원의 완충녹지 그늘숲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가 문제네요. 장비도 여의치 않은데... 발리에서는 윈드서핑을 비롯하여 다양한 해양 스포츠가 인기라지만, 제가 관심이 없어 소개를 못합니다.



















꾸따 해변으로 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자리하지요. 입구는 주로 가로변에 있으며 해변 쪽은 수영장과 넓은 정원으로 조성되어 있지요. 그래서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거닐며 멋진 정원들을 두루 살필 수 있답니다. 일부 고급 호텔의 경우는 출입통제를 하기에 예약이 필요하지요.



발리를 상징하는 캄부자나무. 꽃의 색상은 흰색 노랑 분홍 등 다양합니다. 이 나무가 싱가포르 태국 발리 등 적도 인근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상수이지요. 꽃과 수형이 예쁘고 향기도 좋아 더욱 사랑받는 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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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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