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중외합작판학을 소개합니다

김수봉 논설위원(계명대학교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
라펜트l김수봉 교수l기사입력2019-01-13
중외합작판학(the Sino-foreign Co-operation in running Schools)을 소개합니다




_김수봉(계명대학교 공과대학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



필자는 2018년 12월 31일 현재 중국 하남성(河南省) 정주시(鄭州市)에 소재하는 화북수리수전대학(華北水利水電大學)의 교수 게스트하우스에서 이 글을 쓴다. 한국의 대학은 아직 입시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과 교수들은 일단 긴 방학을 맞이했다.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필자는 올해 1월에 이어 12월에도 내년 1월의 강의를 위해 중국 화북수리수전대학을 찾았다.


화북수리수전대학에서 필자(2018년 1월 7일)

2017년 우리 계명대학교는 화북수리수전대학과 중외합작판학(中外合作办学)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2016년 중국교육부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승인을 얻었는데 중외합작판학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중국의 교육 기관과 외국의 교육기관이 합작을 통해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개설하는 소위 “2+2 프로그램”이다. 중국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과 중국의 학과에서 공동의 교육을 시행하는 정책으로 중국의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대학만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실제 2017년 가을 필자는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에 개설된 과목 중 14개 과목을 화북수리수전대학 환경설계학과에 개설을 하는 조인식에 참석하여 과목의 배정을 주도하였다. 특별히 주목할 것은 2016년 하반기 중국 중외합작판학 프로그램을 신청한 중국 대학 중 33개 대학만이 승인을 받았는데 무엇보다 계명대가 국내 대학과 교류를 승인 받은 유일한 대학이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두 대학이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선두주자인 조경관련 학과를 중외합작판학 프로그램 시행의 선두주자로 선택했다는 것에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화북수리수전대학은 2017년 9월 해당 교육과정을 이수할 120명의 환경설계학과 신입생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사드여파로 첫해는 입학생을 60명으로 줄였으나 올해는 120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화북수리수전대학에서 2년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계명대에서 2년 과정을 마치는 ‘2+2 복수 학위제’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그 일환으로 계명대 생태조경학과의 교과과정 일부를 화북수리수전대에 개설하고, 방학을 이용해 계명대 생태조경학과 교수들이 중국에 파견돼 현지에서 한국어로 우리가 개설한 과목을 직접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가르친다. 한국어 강의는 중국어로 통역이 된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계명대는 2019년부터 매년 수십 명의 중국유학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북수리수전대학 용자호 캠퍼스

실제 필자는 2018년 1월 6일부터 22일까지 중국학생을 대상으로 조경학개론 강의를 한국에서와 똑같이 시행하였고 여름방학에도 우리학과 교수들이 이 곳에 와서 강의를 하였다. 이번에는 4명의 교수들이 와서 강의를 시작하였거나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강의를 한 과목은 조경학개론을 시작으로 기초설계, 도시와 환경, 디지털디자인 등이 있다. 파트너대학인 이 곳 예술설계대학 환경설계학과학생들은 모두 미술을 전공한 학생들이라 기초적인 능력은 한국의 학생들보다 조경학을 공부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그들이 교수를 대하는 태도나 강의에 임하는 자세는 우리학생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필자는 올해 초 이 곳 화북수리수전대학에서 조경학개론을 강의하던 그 때 그 학생들의 초롱초롱하던 그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다. 10년 전 싱가포르국립대에서 외국인 제자들과 대학원 강의할 때와는 또 다른 기쁨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우리에 비해 조경의 불모지가 아니던가? 인구절벽이라는 현실이 우리대학에 가져다 줄 후폭풍을 생각한다면 존폐의 기로에 설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조경학과에게 중국의 대학은 사막의 오아시스일지도 모른다. 중국에 와보면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교육선진국인지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조경교육분야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 한국조경학회에서도 이점 충분히 주목해야 할 것이다. 우리학회의 분위기는 미국과 유럽 등과 우리를 비교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자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에서 느끼는 우리나라의 조경교육의 저력은 한국의 땅은 이미 좁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중외합작판학에 관심을 가지는 한국의 조경학과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 더 많은 영업 비밀은 차후 공개할까 한다. 한국에 계시는 모든 분들 모두 해피 뉴 이어!




글·사진 _ 김수봉 교수  ·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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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kim@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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