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본격화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 성료
라펜트l김지혜 기자l기사입력2019-01-17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황폐산림복구 ▲양묘장 현대화 ▲임농복합경영 등을 골자로 한다. 


산림청은 지난 16일(수), 남북 산림협력 국민참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를 위한 남북산림협력의 기본 원칙으로 ▲공동 시범사업을 통한 신뢰기반 구축 ▲호혜적 협력 ▲성과 지속창출을 꼽으며, 가장 첫 번째 아젠다는 황폐산림 복구라고 전했다. 


청은 인구밀집지역으로 산림훼손이 심각한 평양, 개성, 고성에 시범적 산림복구를 추진할 전망이다. 또한 북한의 자력복구 역량 향상을 위한 양묘장 현대화 방안도 추진된다. 기존 30퍼센트 이하였던 활착률을 올리기 위한 양묘용기 도입 등이 이뤄진다.


임농복합경영을 통해서는 기존 북한이 산림에 의지했던 식량과 연료난을 동시에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밤나무와 밭벼, 낙엽송과 옥수수 등을 같이 식재하는 방법으로 평양, 개성, 황해, 평안 등 인구밀집 및 산림훼손이 심한 서해지역을 우선으로 추진 될 예정이다. 


아울러 산림재해 공동대응, 원시림 등 자연생태계의 체계적인 관리협력을 통한 한반도 생물다양성 보전, 한반도의 국토상징인 백두대간의 생태, 역사, 문화적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생태축 복원사업도 진행 예정이다. 


특히 박 차장은 “남북산림협력에서 화합과 교류의 계기를 마련하고, 경제 및 환경적 이익을 극대화하며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민간의 참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청은 민간의 그룹별 특성과 희망에 따른 협력사업을 매칭시켜 주는 역할과 동시에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이낙연 국무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남북 산림협력은 남북 모두에게, 그것도 지금을 넘어 후대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주도해 만든 아시아 산림협력기구에 북한이 동참해 줄 것을 제안한다. 또한 오는 21년 우리가 주최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도 북한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은 북한산림녹화 성공의 필요조건으로 ▲임농복합조림 ▲양묘장 현대화 ▲연료대책을 꼽았다. 이어 북한은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산림복원 10개년 계획으로 63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어 기후변화대응국가사업(NDC)로 UN에 등록한 바 있다고 전했다. 


고건 위원장은 “한반도 녹화사업은 UN기후변화대응사업을 남과 북이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뜻이 담겼다. 이번 사업을 남북협력사업일 뿐만 아니라 UN기후변화대응사업으로 한 차원 높여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경준 한국산림정책연구회 회장도 토론에서 “연료림 조성이 북한 산림녹화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남한의 경우 약 1500평의 연료림을 조성하면 일년간 필요한 연료체취가 가능하다. 북한의 기후와 토양 등을 고려하면, 한 가구당 최소 0.8핵타르의 연료림이 필요하게 된다. 이는 북한의 임산 농민이 인구대비 70퍼센트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산림의 약 29퍼센트의 면적을 차지하게 된다. 


이 회장은 “적지 않은 면적이지만, 아카시아 나무와 같은 사방수종을 식재하게 되면 연료체취가 가능하면서, 토사유출도 막을 수 있다. 또한 아카시아나무는 녹사료로 활용하능하고 양질의 꿀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남북교류의 효과는 북한주민들의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남한 내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융화하는데에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념과 무관하고 인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산림협력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분야이며, 나아가 남북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산림협력이 앞장서야 한다”고 전하며, “하지만 성급한 대북지원은 오히려 남남갈등을 가중시킬 수도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석현 (재)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문국현 남북산림협력자문위원회 위원장


(왼쪽부터)이경준 한국산림정책연구회 회장, 박은식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사무차장, 박영자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강영식 (사)겨레의 숲 운영위원장


홍석현 (재)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남북산림협력은 서로를 겨누었던 무기를 내려놓고 화해협력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상생의 분야”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을 유지하는데 있어 역량 있는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남북간 직접 협력만으로 부족한 재원과 기술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게 홍 이사장의 생각이다. 국제기구와 남북한이 함께하는 통합적 대북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남북 산림협정에 산림부분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배출권 확보를 담고, 남한의 재정지원은 초기 산림복구 사업이 이행될 수 있는 마중물로 한정해야 한다. 일정 기간 이후 북한 스스로 산림복구를 주도하는 단계로 전환되어야 한다. 


문국현 남북산림협력자문위원회 위원장은 ‘한반도 숲 재단’ 창설을 제안했다. 이는 ▲한반도 생태계 보전, ▲남북간 신뢰와 평화, 경제 협력을 선도하고 ▲파리기후협약 기반 탄소배출권 창출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김필주 평양과학기술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의 특별강연과 ▲지학수 기독교대한감리회 사무국 총무목사 ▲김평환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의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토론에는 ▲박은식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사무차장 ▲박영자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강영식 (사)겨레의 숲 운영위원장이 참여했다. 



(왼쪽부터) 김필주 평양과학기술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 박종호 산림청 차장, 지학수 기독교대한감리회 사무국 총무목사, 김평환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글·사진 _ 김지혜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kimj611@naver.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