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녹색으로 가득한 전원마을, Ubud

전원과 정원이 유혹하는 신들의 섬! Bali - 10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9-02-05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29


발리 편 - 10
녹색으로 가득한 전원마을, Ubud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우붓은 특이한 지형구조로 형성된 곳이랍니다. 평범한 구릉지의 들판으로 보이는데 여러 개의 협곡이 통과하지요. 대부분의 협곡들은 울창한 원시림으로 이루어졌으며, 협곡을 배경으로 리조트와 휴양시설들이 입지합니다. 한편 기존의 경작지는 멋진 정원으로 활용되지요. 그래서 정원 규모에 비하여 관리 비용이 적게 소요됩니다. 오늘은 우붓 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주변으로 나가봅니다.





머무는 숙소 주변도 농경지입니다. 벼와 바나나나무 그리고 열대의 수종들로 가득합니다. 숙소 가까이 울창한 도시숲 Monkey Forest가 있어 원숭이들이 가끔 출몰하지요. 그러나 사나운 종류가 아니라 전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숙소의 옆집을 한 곳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원숭이 숲을 통과하는 코스입니다. 원숭이 숲 입구에서 부터 우붓 시가지가 시작되지요. 매표소 앞에는 거대한 수목이 버티고 있습니다. 공중에서 뿌리(기근)가 발달하는 벤자민 고무나무 같네요.















시가지와 숙박업소는 붙어 있습니다. 어딜가나 신들의 섬을 느끼게하지요.



담장 벽면의 장식물.



예술의 섬, 발리도 곳곳에서 확인시켜 줍니다.



시가지에서 도보 5분이면 벼들이 자라는 들판이 펼쳐지지요. 이곳도 관광객이 날로 증가하면서 개발압력을 받게 되나 봅니다. 외곽 곳곳에서 건설현장이 목격됩니다. 지금도 도로 전기 등 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인데 밀도가 높아집니다. 우리의 아파트와 같이 초고밀도 개발이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노후 쉼터(휴양지)가 염려된답니다. 교통문제나 공해 물가가 더 이상 변하면 곤란한데...













시가지 골목길이 아닌, 논길을 따라 거닐어봅니다. 온갖 꽃으로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을 만났습니다. 설계되어 조성된 정원이 아니고, 부지런하고 정성스런 손길로 가꾸어진 모습이라 더욱 정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농가주택이지만, 안쪽에 위치한 방 두 칸 정도는 민박으로 활용됩니다. 펜션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요. 요즘 풍광이 괜찮은 지방에도 곳곳에 너무 상업적이고 과잉 투자된 고급스런 펜션이 난립하고 있어 괜히 걱정됩니다.







발리 전형적인 모습의 들녘입니다. 휴양지로 발달된 우붓 시가지를 둘러싼 외곽은 모두 이러한 풍광의 농경지이지요.







농촌 들녘에도 띄엄띄엄 홀로 숙소가 자리하네요. 앉은 차탁 앞이 야자나무와 잘 가꾸어진 벼 논입니다. 감탄사가 연발되는 최고의 경치입니다. 꾸미지 않은 순수한 전원 분위기에 도취되어 커피 맛도 기억나질 않네요.



차를 마시며 바라보는 들판의 경치가 다식과 같이 상큼합니다.















들판에 자리한 작은 리조트의 정원은 끝없이 펼쳐진 방대한 면적의 경작지랍니다. 우리나라는 경관법에 의한 위원회도 운영되고 (사)한국경관학회와 (사)한국농촌계획학회도 있어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쏟아지지만, 현실속의 경관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참 많지요.





들판 언저리의 야자수가 있는 곳이 협곡이랍니다.









농촌도로 주변의 다소 높은 곳은 바나나 과수원이네요. 녹색 융단의 논과 야자수 그리고 황토색 농가 지붕이 조화롭습니다.







또 다른 농가 주택으로 들어가는 멋스런 진입로.













농촌의 들판길을 따라 다시 걷습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영혼이 자유로운 산책이지요. 일상에서의 뭔가에 억압되고 쫓기는 마음에서 해방된, 스트레스가 사라진 상태랍니다. 이러한 평정한 마음 상태를 오래토록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을 가져봅니다.







리조트 부지가 길고 좁아 통로가 아주 협소하네요. 건설 이후에는 장비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랍니다. 좁은 뜰이지만 아름다운 화초와 정원수로 빼곡합니다.











부지의 끝자락에 작은 정자 쉼터와 주변 정원을 맵시있게 가꾸어 놓았네요. 작은 공간이라 더욱 깜찍하게 느껴집니다. 땀에 젖고 더위에 지쳐 잠깐이라도 쉬고 싶은데, 마침 소나기가 지나네요. 모처럼 쉼터에 앉아 머물며 주변 풍광에 흠뻑 젖어봅니다. 생각보단 운치가 있네요. 소나기에 감사합니다.







부지가 좁고 경사가 있는 지형인데, 슬기롭게 설계를 했네요. 토목공사를 최소화 시켰습니다. 중장비의 투입이 비싸고 곤란하여 생태적으로 건강한 공법으로 귀결된 셈이지요. 건물과 건물 사이의 틈새를 이용한 통로 확보와 식재수법이 돋보입니다.





식물이나 건축물에 도입한 색상도 매우 감각적이지요.











벽면의 부조.







걷다보니 벌써 시가지 가까운 곳까지 이동을 했네요. 생태포장을 한 업소의 주차장 겸 마당입니다.











흐린 날씨이지만, 소나기에 젖은 화초들이 더욱 싱그럽네요. 생기 넘치는 정원에서 힘을 얻게 됩니다.











발리의 정원에서는 일본정원 특유의 디테일과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싱그러움을 맛볼 수 있답니다.











색조식물과 지피식물의 활용.









입구 광장으로 나왔네요. 오늘은 농촌 들녘과 시골길을 들락거리며 닥치는 대로 기록하고 걸었습니다. 그래봐야 이동거리는 3~4㎞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크게 어렵거나 지루함 없이 하루해가 저물어갑니다. 역시 발리는 세계적인 정원의 도시입니다. 하루 종일 살펴도 3~4개 정도였네요.

발리 섬에는 무려 3,000여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숙박업소가 영업 중이랍니다. 이들 숙소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인 옥외공간을 자랑하지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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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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