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백운동 원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지정

조선 최고의 별서 원림 중 하나
라펜트l정남수 기자l기사입력2019-03-08



월출산 아래의 명승 제 115호 강진 백운동 원림 /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강진 백운동 원림'의 역사적·경관적·학술적 가치를 확인하여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했다고 지난 7일(목) 밝혔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월출산 옥판봉의 남쪽 경사지 아래쪽에 위치하며, 백운동 원림의 본가인 백연당(강진군 성전면)에서 북쪽으로 11㎞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고려 시대에 백운암이라는 사찰이 있었던 곳이며, 계곡 옆에 ‘백운동(白雲洞)’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남아있어 '백운동'이라 부른다.


강진 백운동 원림의 내정(안뜰)에는 시냇물을 끌어 마당을 돌아나가는 '유상곡수'의 유구가 남아 있고, 화계(꽃계단)에는 선비의 덕목을 담은 ▲소나무 ▲대나무▲연 ▲매화 ▲국화 ▲난초가 자라는 등 조선 최고의 별서 원림 중 하나이다.


이 원림을 조영한 사람은 조선 시대 이담로(1627~1701)로 호는 백운동은(白雲洞隱)이다. 그는 손자 이언길에게 유언으로 '평천장(平泉莊)'의 경계를 남겨 후손들에게 전함으로써 원림이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이후 별장으로 사용하던 백운동 원림은 증손자 이의권이 가족과 함께 살면서 주거형 별서로 사용 됐고 이덕휘와 이시헌 등 여러 후손들의 손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곳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문화를 교류하며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이시헌 등이 차를 만들고 전해주며 즐겨온 기록이 있는 등 우리나라 차 문화의 산실이 된 가치까지 더해 지고있다.


특히 정원의 조영과 경치에 관하여 수많은 선비·문인들이 경승으로 예찬한 옛 시와 그림이 한 곳에 묶여 담겨 있는백운첩에는 다산 정약용의 '백운동12승사'와 초의선사의 '백운동도'가 유명하고 ▲김창흡 김창집 신명규 임영 등이 정원의 경치를 향유한 기록과 이담로의 여러 후손들이 경영한 기록이 남아있는 등 조경사적(造景史的) 가치가 탁월하다.


문화재청은 "강진 백운동 원림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하여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며,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_ 정남수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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