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설계가로서 중요한 것은 ‘균형’″

‘2019 조경이상 특별강연 시리즈’ 경희대서 개최
라펜트l정남수 기자l기사입력2019-04-10

이남진 (주)동심원조경설계사무소 실장


“설계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창적인 디자인, 공익성, 기능성, 경제성, 지속가능성, 친환경성 등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은 ‘균형’이다”


‘2019 조경이상 특별강연 시리즈’의 첫 번째 특강이 지난 5일(금)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예술디자인대학에서 열렸다. 1회 차는 이남진 (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실장이 ‘조경가의 일상’을 주제로 조경설계가의 하루를 소개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경설계가로서 ‘균형’을 강조한 그는 “조경가는 예술가이기도 하지만 좋은 코디네이터이기도 하다”며 공공성과 예술성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조경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의 키를 고려한 조형물의 높이, 어르신을 위한 낮은 턱 등 베리어프리 디자인은 필수다. 그러나 공공성에 치우친다면 평범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예술성이 적절히 가미된 공간이어야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올라간다.


사람들이 원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민간프로젝트의 경우는 클라이언트와 이야기를 하지만 공공프로젝트의 경우는 그 공간을 이용할 주민들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대부분 주민설명회는 평일 낮 시간에 이루어져 참여자들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따로 찾는다고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남진 실장은 “조경설계가에게 의견을 조율하는 소통능력은 디자인적 능력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설계가는 주민과의 소통은 물론 설계팀, 시공사, 건축 등 타 분야와의 끊임없는 의견조율의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대상지 조사를 마친 모든 팀원들은 직급에 상관없이 디자이너로서 다 같이 디자인해보고 의논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디자인 논리를 따지고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이 모아지는 디자인으로 채택한다. 그는 “아무리 천재적인 디자이너라도 혼자서는 좋은 안이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설계 이후 시공과정에서도 직접 현장에 가서 시공자와 자재선정부터 기술적 측면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협의해야하고, 건축 등 타 분야와의 의견차도 좁혀나가야 하는 과정들이 수반된다. 이남진 실장은 이 모든 과정에 있어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태도를 경계하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할 것을 피력했다.


아울러 조경설계가로서 슬럼프 극복방법이나 능력향상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다.


이남진 실장은 슬럼프를 이를 개인적인 공모전이나 답사, 3개월간의 휴직 등으로 극복했다고 한다. “무작정 퇴사를 하거나 설계를 그만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거리를 두고 조금 쉬면 다시 하고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설계가로서의 욕구를 회사의 프로젝트만으로 다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땐 개인적인 공모전으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공모전은 개인의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책을 많이 읽거나 답사를 다니는 것,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많이 하는 것을 꼽았다. 해외에 대한 경험을 얻고 싶다면 유학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유학만이 능사는 아니며 해외로 답사를 가거나 해외에서 일하고 온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간접적 체험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남진 실장은 많은 해외답사와 조경이상에서 만난 해외경험자들과의 소통으로 견문과 안목을 확장하고 있다.



이남진 실장이 말하는 조경가의 일상은 “나의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시간”이다. 스스로 설계한 공원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이남진 실장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이 하루하루의 일상인 것이다.


그는 그가 몸담고 있는 (주)동심원조경설계사무소가 강조하는 철학 ‘땅의 대한 책임감, 진화하는 유연, 실용과 절제, 실천적 새로움’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충분히 구현 가능한 설계를 하되 너무 안주하지 않고 계속 새로움을 추구하며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남진 실장은 “설계사무소에 가면 매일 야근에 박봉이고 혼나기만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조경설계가의 일상을 보고 조금이라도 설렌다면 주저하지 말고 뛰어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9 조경이상 특별강연 시리즈 두 번째 강연은 5월 3(오전 10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예술디자인대학 A&D갤러리에서 조용준 ()CA조경기술사 소장이 진행한다.

글·사진 _ 정남수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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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s39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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