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경계를 모릅니다!” 한석현·김승회 작가의 ‘제3의 자연’

[전시·문화] ‘제 3의 자연’ 베를린 장벽앞에 조성
라펜트l김지혜 기자l기사입력2019-04-17


제 3의 자연 설계도면 / 
금아트프로젝트 제공


“자연은 경계를 모릅니다!” 


한석현, 김승회 현대미술작가가 의기투합해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베를릭 장벽이 서있었던 베를린 쿨투어 포럼(Kulturforum) 앞에 예술정원을 전시한다. 


‘제 3의 자연’이라는 주제를 가진 이 정원을 통해 우리는 아직도 분단된 유일한 나라 한반도와 전세계에 새롭게 생겨나는 경계들을 상기시키고, 경계의 극복을 위한 희망적 메세지를 전세계에 전달하고자 개최됐다.


한석현 김승회 작가가 제안하는 ‘제 3의 자연’은 겸재 정선(1676 - 1759)의 진경산수화‚ 인왕제색도에서 영감을 받았다. 남과 북을 잇는 백두대간의 지리적 형태를 석탄과 흙을 이용해 기암기석의 형태로 재현하고, 남북의 초목이 함께 자라 경계가 사라진 유토피아적 초현실적 풍경을 펼친다.


특히 베를린 쿨투어포럼의 세인트 마테우스 교회 앞 녹지대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파라다이스적, 이상향적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쿨투어포럼의 국공립 박물관을 방문하는 전세계의 관광객, 방문자들이 정원을 거닐며 휴식할 수 있는, 명상과 소통의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독일과 유럽의 방문객들은 우리의 정원에서 한반도의 지리와 문화, 생태계를 발견하고, 경계와 경계의 극복을 공감각적으로 체험 할 수 있다. 


또한 이 정원에서 베를린과 한국의 작가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며, 경계와 자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왼쪽부터)한석현, 김승회 작가 / 금아트프로젝트 제공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 금아트프로젝트 제공


한편으로 ‘제 3의 자연’은 독일의 역사이며, 한국의 현재이다. 


작가는 이 정원을 통해 ‘독일과 남북간 생태학적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한다. 이를 위해 베를린 보타닉 가든,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그리고 평양의 조선중앙식물원이 공동으로 베를린 기후에 적응 가능한 남북의 대표적 초목을 함께 선별한다. 


식물 종의 베를린 수입 관련 베를린 식물 보호국(Berliner Pflanzenschutzamt)으로 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한국과 베를린 운송 관련 준비가 끝났다. 


더 나아가 ‘제 3의 자연’으로 인해 3국의 식물학자들이 이곳 베를린에서 한반도 분단 후 최초로 만나 남북의 생태학적 교류가 시작되는 교두보로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남북의 담당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현재 ‘제 3의 자연’은 후원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예술 정원을 설치하고 식물을 11월까지 가꾸는 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작가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반도의 이상향을 여러분과 함께 꿈꾸고 싶다. 여러분의 협조는 꽃 한송이를 심고 가꾸고 씨앗을 거두는 과정을 가능하게 한다. 5월 저희가 꿈꾸었던 예술 정원을 여러분과 함께 가꾸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한석현, 김승회 작가를 주축으로, 김금화 큐레이터(Keum Art Projects)의 기획, 프로젝트의 홍보 및 보조프로그램 진행은 유휘수, 카로 그라이펜슈타인(Keum Art Projects), 서다희 (Next City Berlin)가, 그래픽디자인은 영삼(JungFeldt)이 함께한다. 


제 3의 자연 후원하러 가기 

_ 김지혜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kimj611@naver.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