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공원과 녹지가 필요한 이유는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

‘자연결핍장애와 해소방안’ 주제로 시민들과 토론
라펜트l정남수 기자l기사입력2019-04-21

이주영 국립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도시에 공원과 녹지가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2019 생태도시포럼’이 지난 19일(금)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주영 국립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의 ‘자연결핍장애와 해소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주영 교수는 “앞으로는 감염성 질환이 아닌 정신질환, 생활 습관성 질환이 인류를 위협하는 첫 번째 요인이 될 것이며, 이러한 병의 이유는 자연과 동떨어진 환경에 살고 있는 ‘자연결핍장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지역의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 쾌적하게 조성된 공간, 교통의 접근성은 현대인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자연이 없는 도시환경은 현대인들에게 잠재적인 정신질환을 유발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자연면적의 따른 뇌 변화’라는 실험을 설명했다. 실험은 참가자 앞에 도시환경을 축소한 담을 보여준 후 조금씩 자연경관을 늘려가며 보여주는 형식이다. 도시경관을 연상시키는 그림인 담을 보고 있을 때는 불안과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 반면, 참가자의 시야에 자연경관이 많아질 때는 뇌의 혈류량이 줄어들어 긴장감과 불안증세가 현저히 낮아져 뇌가 편안한 상태로 접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신체적질환인 알레르기반응과 면역력에 대해서도 환경에 따른 차이가 있다. 아이들의 경우 쾌적한 도시지역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자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환경·신체적 질환에 대한 내성이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도시지역 직장인의 경우 단 하루 동안에 자연체험으로 인해 떨어진 면역력이 회복되었고 그 효과는 한 달이나 지속됐다. 

이주영 교수는 “자연은 건강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공간”이라며, “과거, 자연을 도시의 아름다움과 쾌적성을 위한 수단으로 봤다면, 이제는 아이들의 성장과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해 그 관점을 바꿔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대응하여 영국의 'Eden project', 싱가포르에의 'Gardens by the bay'를 예로 들며 미래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송영근 서울대학교 교수, 송인주 서울연구원 박사, 허영록 강남대학교 교수

아울러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의 소감과 함께 시민들과 자연결핍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주영 교수는 “일반 사무실이나 집 안에 있는 화분에 꽃을 보기만 해도 건강 상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작은 자연이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효과가 있다”라며, 일상 속 자연결핍해소의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허영록 강남대학교 교수는 “전자음악의 소리보다는 사람이 연주한 악기의 소리를 듣는 것, 플라스틱 제품에 사용되는 화확 색소보다는 천연색소를 보는 것, 조화보다는 생화 효과가 크다”며, 인공적인 것 보다는 자연적인 것이 좋다고 의견을 더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사업적으로 돈을 빌리는 것 보다 주택 밀집지역에 존재하는 소공원에 녹지를 조성하고 그 지역 주민들이 공원을 관리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공원과 공원과의 거리를 좁혀 집에서부터 공원까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안으로 송민주 서울연구원 박사는 “현재 서울시에서는 녹지와 관련해서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소외 지역같은 경우는 공원이 비어 있는 곳들이 많다"라며, "현재 어려움은 있으나 공원 조성이 가능한 부지가 생기면 행정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송영근 서울대학교 교수는 “녹지와 자연환경의 혜택이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동일한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사회 환경에 대한 피해는 사회구성원들에게 골고루 퍼지는 것이 아닌 오히려 취약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영향이 미친다”라며, “우선적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자연환경에 대한 효과가 더 절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주영 교수는 앞으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다양한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그 변화들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연을 더욱 가깝게 해야 된다라고 전했다.


글·사진 _ 정남수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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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s39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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