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5분내 공원이 있는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복지’″

[인터뷰] 원창묵 원주시장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06-05
원주시가 살기 좋은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걸어서 5분이면 공원을 접할 수 있는 공원도시이자 친수도시, 관광도시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부터 3번 연속으로 원주시의 장을 맡아온 원창묵 시장이 시장에 출마하게 된 것은 도시계획전문가로 원주시를 더 나은 도시로 디자인하기 위해서이다. 출마 당시부터 공약으로 내걸었던 ‘걸어서 5분이면 공원을 접할 수 있는 공원도시 원주’에서 그의 도시관을 엿볼 수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


걸어서 5분이면 공원을 접할 수 있는 공원도시 원주

시장이 되고 난 후 가장 먼저 했던 사업이 ‘원일로, 평원로 도심미관 개선사업’이다. 편도 2차선, 왕복 4차선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꾸면서 3차선으로 도로다이어트를 실시하고 한 차선을 아름다운 가로로 시민에게 내준다는 것이 사업의 주요 골자였다. 물론 당시에는 시민들의 반발이 거셌으나 우려사항이었던 교통을 원활히 하고, 원일로변의 강원감영을 복원하면서 지금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원 시장 또한  “이보다 더 아름다운 가로는 없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칠 만큼 아름다운 공간이 됐다. 보행자가 걷기에 힘들었던 도시가 지금의 걷기 좋은 도시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걷기 좋은 길을 만들기 위해 치악산 둘레길 134㎞도 내년까지 완성될 예정이고 원주시 전체를 걸을 수 있는 260㎞ 원주굽이길도 조성 중에 있다.


원일로


치악산 금강 소나무숲길, 수레너미길

도시공원 일몰제 대비한 민간공원 추진도 한창이다. 원주시는 민간공원 특례제도가 도입되고 난 후, 발 빠르게 움직인 지자체 중 하나이다. 당시 20%였던 비공원지역이 30%로 변경되면서 조금 늦어졌지만 민자 중앙공원 1구역은 민간자본 1,330억 원이 투입되어 착공에 들어갔다. 중앙공원 1, 2구역을 민자공원으로 추진함에 따라 도심 한가운데 30만평의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원부지의 기존 수목은 매우 우수한 상태이며 무장애구간으로 7㎞의 둘레길을 조성해 숲속의 수목원처럼 시민들이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중앙공원 1구역과 2구역은 오버브릿지로 연결된다. 원 시장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숲속 둘레길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시는 중앙공원 2구역, 단구공원, 단계공원 등 총 네 곳의 민자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공원조성사업이 착공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원들은 시 자체적으로 매입을 끝낸 상태이다. 향후 민자공원 추진에 차질이 생긴다면 부지를 시가 매입하는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원 시장은 “시는 일몰제가 시행되도 걱정이 없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앙근린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원창묵 시장

이밖에도 자체공원 6개소에 대해서는 시비 915억 원을 투입했으며, 남산‧새마음‧단계조각 공원은 2019년 12월까지 완공될 계획이다. 일산‧마장‧호국공원은 실시설계와 토지보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으로 2020년이면 자체공원 6개소는 모두 준공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원 시장이 말하는 ‘걸어서 5분 이내의 공원’이란 일상생활 속에서 걷기 좋은 길을 만들고,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는 도서관, 공연장, 전시공간 등 필요한 모든 시설이 ‘공원’과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주시의 모든 가로는 가로수보호대 대신 띠녹지로 바꿀 계획이며, 원주시 진입 공간에도 가로수를 식재해 관문을 싱그럽게 한다는 방침이다. 원 시장은 이것이 시민을 위한 ‘복지’라고 말한다.

공원은 차타고 나가서 기가 막힌 경관을 보는 것만이 아니다. 일상에서 아이들과 슬리퍼를 신고 나가 산책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복지이고, 도시의 이미지이자 품격이다. 이 도시가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길 바란다.

친수, 그리고 관광도시

원 시장이 그리는 미래 원주시의 모습 중 하나는 ‘친수도시’이다. 도시에서 물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물이 없는 원주에 물이 흐르도록 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되어 있다. 2010년 집중호우에 의해 도심하천인 원주천이 범람해 도시 전체가 위험했던 과거 경험에 의해 시는 2014년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원주천 상류에 홍수조절이 가능한 댐 설치 허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갈수기에는 원주천의 수량을 확보하고, 홍수시 도시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 댐 건설사업은 2017년 착공,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높이 50m, 길이 265m 규모에 저수용량은 180만 톤이다. 원주천 하류에는 12만평 규모의 저류지를 만들고 호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 6월에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원주천 뿐만 아니라 단계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도시화, 산업화 과정에서 콘크리트로 복개된 것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으로, 국비(50%)와 한강수계기금(35%), 시비(15%) 480여억 원을 투입해 1.65㎞ 구간을 옛 물길대로 복원한다. 주차난과 복개천 주변 상인의 피해를 고려해 총 3단계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올 8월 첫삽을 뜰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주관 ‘2018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에 선정된 종합운동장 보물섬 물놀이장은 3300㎡ 규모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종합운동장의 출입구를 변경하고 자동차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킨 공원으로서 새롭게 리모델링한 후 내부에 물놀이장을 두었다. 세 개의 섬과 바다로 이뤄진 조합놀이대, 줄타기, 연결다리, 워터드롭·터널 등의 놀이시설로 여름엔 물놀이장, 봄·가을엔 카약 체험장으로 운영하며, 그 외 기간은 어린이 놀이터로 운영된다.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 행구수변공원은 치악산 계곡물을 파이프로 연결해 자연낙하 분수대와 물놀이장에 이용되며 사용 된 물은 저수지로 들어가 농업용수로 사용된다. 입장료는 무료.

이밖에도 근린공원인 학성공원에 인공폭포를 만들거나 장미공원에 벽천을 조성하고, 중앙도서관 앞 음악분수를 설치하는 등 친수도시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단계천 복개공사 전경



종합운동장 보물섬 물놀이장, 학성공원 인공폭포, 장미공원 벽천

화훼특화관광단지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원창묵 시장

뿐만 아니라 관광도시로서의 도약을 위한 계획들도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화훼특화관광단지는 약 80만평의 부지에 대규모 식물원이 들어설 예정으로, 사계절 꽃박람회 개최를 목표로 한다. 이를 앵커시설로 명인명장마을, 스마트팜, 유리온실, 관광객들을 위한 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단지 내부에는 모노레일을 통해 관광할 수 있다.

원주의 명물인 소금산 출렁다리도 새롭게 변화된다. 현재 580개 계단을 통해 올라가 출렁다리를 건너면 끝나는 코스에서 하늘정원과 인공폭포, 곤돌라, 전망대, 잔도, 유리다리, 모노레일 등을 설치해 테마관광단지로 업그레이드한 창 진행 중으로 2020년 완공 할 계획이다.

중앙선 철도가 폐선되는 자리엔 유휴 부지를 활용한 원주 금빛 똬리굴 관광지, 원주역 뉴딜 어울림 정원, 치악산 바람길 숲 등 구간별로 색다른 관광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반곡역에서 치악역까지 9.8㎞ 구간은 폐철로를 이용해 국내 최초 4D 관광열차와 터널카페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채워지게 된다. 이 밖에도 원주천댐 주변 관광지 개발, 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 글로벌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이 모든 것은 도시설계, 도시공학을 전공한 원 시장이 직접 설계해 민간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원 시장은 “관광을 통해 시가 자생할 수 있도록 원주를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삶의 질

어떻게 하면 시민들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면 길이 보인다. 시장이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더 나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한다면 길이 열린다.
원 시장은 이 모든 것들은 오로지 ‘시민’을 위함이라고 말한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원과 녹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원, 녹색이 어우러진 가로와 함께 체육시설이나 문화공간들도 확충한다. 미군기지 반환 후 수영장과 체육공간을 조성하고, 교도소 앞도 체육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옛 원주여고 9천평 부지를 시에서 매입해 문화예술을 위한 창작활동공간으로 리모델링 설계를 하고 있으며, 매년 열리는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을 위한 120m 길이의 무대도 설치되어 있다.

원주시장을 3번째 연임하면서 이 모든 계획을 실현시키기까지 여러 부침도 있었다. 그럼에도 지속적 추진을 통해 하나 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신뢰가 쌓였고, 하나씩 이룬 성과가 공무원들에게는 자신감으로 자리매김한다고.

세 번째 시장을 하면서 어떤 때는 버티기 힘든 때도 있다. 그러나 원주시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일들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시민들이 정서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가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많은 성원과 협조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원주시로 보답하겠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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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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