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에 치유개념 ‘100세 정원’ 조성

시흥동 청담종합사회복지관에 885㎡ 규모… 꽃・나무 100여종 식재
한국건설신문l선태규 기자l기사입력2019-06-30


‘치유환경’ 개념을 처음 도입한 ‘100세 정원’이 서울 금천구에 조성돼 주목된다.  

서울시는 어르신의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상호자극을 통해 다양한 부위의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인지건강과 건강수명 향상을 동시에 유도하는 치유정원인 ‘100세 정원’이 25일 국내 최초로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 정원은 치매고위험군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금천구 시흥동의 청담종합사회복지관 내 약 885㎡ 규모로 조성했다.

‘100세 정원’은 ‘치유환경’ 개념을 도입한 국내 첫 사례로 치유환경은 치유를 목적으로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인 상호자극과 건강을 유도하는 공간이다. 

노인의 신체적 기능과 인지기능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바깥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하면 인지능력도 감퇴해 치매가 빨리 진행된다. 따라서 노인요양시설이나 병원 등의 시설입소를 늦추고 살던 커뮤니티에서 잔존능력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AIC(Aging in Community)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제공하면 노인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의료비용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100세 정원’ 이름은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통해 어르신들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길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뇌가소성 이론에 따르면 노인의 뇌도 경험에 의해 새로 생성되고 활성화된다. 

노인의 운동은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특히 오감을 균형 있게 경험하는 환경에서는 노인 뇌의 비 활성화된 영역이 자극돼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

시는 ‘100세 정원’ 총 240m를 하루 5바퀴(1.2㎞) 산책하면 건강수명이 15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100세 정원’은 ▷24절기 산책로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 ▷원예치료교실 ▷감성충전 갤러리 ▷휴게・소통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산책로엔 24절기를 대표하는 꽃・나무 100여종이 식재됐다. ‘털수염풀 (춘분)’은 마치 강아지 털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가우라(춘분)’는 나비가 춤을 추는 것 같은 모양으로 시각을 자극한다. 

원예치료 교실은 금천구 주민모임인 ‘플로라’ 팀이 주축이 돼 ‘100세 정원’의 식재 관리와 콘텐츠를 활용한 원예 마음치료 프로그램이 열린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금천구도시농업 네트워크와 금천구치매안심센터, ‘플로라’팀과 함께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성만 서울시 문화본부장 직무대행은 “치매어르신이 20년마다 2배씩 급증하는 가운데 치매에 따른 사회문제는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라며 “일상 가까운 곳에서 체감하고 활용하는 인지건강디자인을 개발・적용해 고령화를 대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정책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_ 선태규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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