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관리는 협동이다″

녹색서울시민위원회, ‘협동으로 보호육성하는 사토야마공원’ 강연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19-08-20


“공원관리는 협동이다”

서울시 환경거버넌스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일본 비영리단체 ‘NPO Birth’에서 활동하는 사토 루미(佐藤 留美) 사무국장을 초청해 19일(월)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강연회를 개최했다. 한규희 (주)어번닉스 대표가 통역을 도왔다.

사토 루미 국장은 ‘협동으로 보호·육성하는 사토야마공원’을 주제로 시민들의 힘으로 버려진 공간을 공원화하고 운영·관리하는 사례를 들어 NPO Birth의 ‘협동형 공원관리’에 대해 소개했다. ‘사토야마’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생활하는 곳으로, 민가 중심으로 논, 밭, 사찰, 무덤 등이 구성된 우리나라의 시골풍경으로 생각하면 된다.

사야마구릉 도립공원은 과거 버려진 사토야마로, 1950년 일본 고도성장 이후 4000톤의 쓰레기가 버려진 땅이었다. 이곳의 중요성에 대해 시민단체가 목소리를 높여 도쿄도(東京都)는 도립공원으로 지정했으며 2006년 도립공원의 운영방침을 바꾸었다. 핵심이 되는 내용은 ‘도민협동에 의한 보전활동’과 ‘환경교육’에 대한 기능을 넣는 것이었다.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기에 운영관리 주체에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야마구릉 도립공원 관리운영지침
도시 경계를 넘어 지어지는 구릉지공원으로서, 사토야마의 풍요로운 자연환경 특성을 살려 도민협동에 의한 동식물 서식지의 보전 대처, 자연학습·작업을 통해 보급, 계발에 노력한다.


일본 비영리단체 NPO Birth 사토 루미(佐藤 留美) 사무국장

협동형 공원관리기법

NPO Birth의 ‘협동형 공원관리기법’은 공원에 모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힘을 집결해 공원을 가꾸는 방법이다. 이해관계자에는 ▲환경교육과 자원봉사 체험을 위한 초·중·고등학교 ▲레저, 사토야마 보전활동을 하는 일반시민 ▲활동장소이자 커뮤니티 형성을 도모하기 위한 시민단체와 주민 ▲산업을 진흥하고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지자체 ▲사회공헌과 연수장소로 활용하려는 기업 ▲조사연구 및 인턴을 위한 대학과 전문학교 등이 있다.

‘협동형 공원관리기법’은 도쿄도의 공원운영방침을 기반으로 5개 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의견·데이터 수집단계로, 이용자의 의견을 DB화하고, 관리운영협의회를 개최하며, 공원의 환경조사, 공원 직원들의 의견을 수집하는 단계다.

2단계로는 비전을 만든다. 사토 루미 국장은 비전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팁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말과 글을 종합해 그림을 그려보면 훨씬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며, 의견이 분분할 때도 그림으로써 보다 쉽게 의견일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으로 제시하는 비전은 어린아이부터 노인, 심지어 외국인에게까지 이해시킬 수 있으며, 예산을 지원하는 행정단체를 설득하기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3단계는 함께 배우는 것이다. 비전을 수립했다면 시민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곳의 경우 사토야마의 자연과 문화를 배우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잡목림 자원봉사 강좌 ‘사토야마 학교’나 타 공원 시찰 등을 수행한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의무적 자원봉사와 연계해 학생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제고 및 봉사활동을 유도한다. 1년에 고등학생 1500명이 공원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4단계는 실천단계다. ▲사토야마의 경관재생 ▲계획수립 및 실천 ▲외래종 제거 등 자연환경 보전 ▲전통문화 체험 등 문화의 전승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해보고 싶은 활동에 참여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단계는 확인단계로, 이용자 만족도 조사, 설문조사,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협동 코디네이터와 자원봉사자

이 모든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 전문인력 ‘협동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조정하며, 각각의 능력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사토 루미 국장은 “공원에 코디네이터를 두는 것은 큰 힘”이라며 관리와 네트워크, 봉사능력을 가진 전문가를 두는 것을 강조했다.

공원에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관리하고 있는데, 자원봉사자는 크게 ‘레인저’와 ‘자연환경관리자’로 구분한다. 이들은 본래의 식생인 잡목림, 습지, 초지, 논 등을 회복하고,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을 보전·부활하는 자연보전활동, 자연환경조사 및 계획·실천, 자연해설 전시, 자연을 대하는 시민들의 매너 지도, 생태환경교육 등을 수행한다.

시민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행동하는 자원봉사자로 키워내기 위한 단계적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사토 루미 국장은 “일반 시민은 대부분 자연환경에 관심이 없기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나 선물, 음식 등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점점 심화·발전시켜 배우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환경교육의 목적”이라며 특히 첫 단계인 관심유도단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계적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자연체험 프로그램은 유아, 어린이, 어른으로 구분해 연령에 맞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점차적으로 ‘키즈레인저’로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린이들에게 지금까지 몰랐던 생물의 세계를 보여주고, 레인저들의 작업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후, 생물의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실제 공원을 찾는 일반 시민들에게 키즈레인저가 해설사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체험 프로그램의 결과로 아카이브 활동 또한 하고 있는데, 다양한 체험 후 시민들이 만든 생물도감은 20종류의 팜플렛으로 제작되어 일반에 배포되고 있으며, 추후 인터넷을 통해 다운 받을 수 있도록 DB작업을 진행 중이다.

NPO brith는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등록설명회, 오리엔테이션, 뉴스레터, 기술향상교육, 안전관리 강습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도에서 지급하는 관리예산의 일부를 이를 협동코디네이터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한다. 과거 지자체 예산항목이 식물관리에만 국한되어 있었다면 현재는 시민환경교육과 안전 활동에도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공원의 자원봉사자 등록자수는 초반 관리 시작 무렵보다 무려 7배가 늘었으며 현재 연간 누계 9,619명이 참가하고 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60~70대가 주를 이뤘던 초반에 비해 30~40대의 인원이 늘어 연령대별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버려진 사토야마는 ▲경관향유 ▲휴식, 치유 ▲옛 사토야마 체험 ▲생물들의 서식지 ▲전통 행사 및 농예체험의 계승의 기능을 하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공원관리는 ‘협동’

NPO Birth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협동’이다. 도 단위 공원의 경우 입찰을 통해 운영기관을 선정하는데, 이때 시민단체는 설계, 시공, 관리업체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선정이유의 큰 부분은 시민단체에서 환경교육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시나 구 단위의 작은 공원의 경우 입찰 없이 단체로 바로 의뢰가 들어오는데, NPO Birth는 관리조건으로 반드시 지역의 ‘NPO와의 연계’를 제시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흩어져 활동하는 지역의 NPO들을 모아 협동하게 하고,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한 후, 이들의 역량이 커졌을 때 그들에게 바톤터치를 하는 방법이다.

사토 루미 국장은 “지역의 시민단체를 발굴하고, 협동하도록 하는 일이 지역의 공원을 살리는 일”이라며 NPO와 NPO의 협동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NPO Birth는 도시의 녹색보전을 위해 1997년 사토 루미 국장이 홀로 설립한 시민단체로, 현재 도립공원 17개소, 시립공원 54개소를 관리하고 있다. 전체 50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경유지관리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사토 루미 국장은 올해 7월부터 일본 국토교통성 녹지관련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단체가 관리하는 공원을 크게 ‘도심부 주택에 둘러싸인 공원’과 ‘사토야마의 자연이 풍요로운 공원’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문제점들을 파악해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하며 관리하고 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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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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