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으로 변신하는 해방촌 ‘서울정원박람회’ 미리엿보자!

10월 3일부터 9일까지 도시재생형 축제로 개막!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10-02

해방촌 동네정원D, 박준서·김영진 작가의 ‘노을을 대하는 태도’

남산 아래 오래된 동네 ‘해방촌’에서 시작해 남산 백범광장을 지나 서울로7017을 걸어 만리동광장까지, 발길 닿는 어디서든 동네정원을 만날 수 있는 3.5㎞의 가든로드(garden road)가 펼쳐진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를 주제로 3일(목)부터 9일(수)까지 열린다. 올해는 그동안 정원박람회가 열렸던 대형공원을 떠나 오래된 도심 주거지인 해방촌 일대로 무대를 옮겨왔다. 동네 시장과 버스정류장, 빌라 화단, 폐지 공터 등 일상 곳곳에 작은 동네정원들을 조성해 삭막했던 도시에 녹색 숨결을 불어넣는 ‘도시재생형’ 박람회를 새롭게 시도한다.

그동안 ‘면’ 단위의 대형공원에 화려한 쇼가든을 조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해방촌~백범광장~서울로7017~만리동광장까지 각 ‘점’을 잇는 ‘선’형의 가든로드를 선보인다. 전문 정원 디자이너부터 조경 관련학과 대학생, 시장상인과 지역주민, 정원‧조경기업까지 총 500여명의 손길을 거친 총 70개의 정원이 가든로드를 수놓을 예정이다.

최초의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로 열리는 올해는 공원녹지 소외지역인 노후 도심주거지 ‘해방촌’에 동네정원(32개소)을 만들어 지역활력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신흥시장 초입부에 국내 유명 조경가인 이재연 작가(조경디자인 린㈜ 대표)의 ‘신흥시장, 무지개의 꿈’이 조성됐다. 공간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가치를 찾기로 유명한 작가는 니트 제조공장으로 가득 찼던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정원에 녹여냈다.

동네정원D(작가정원)는 5명의 전문 정원디자이너가 버스정류장, 데크사면, 수직공원, 폐지공터, 계단형부지를 각각 정원으로 탄생시켰다.

동네정원S(학생정원)는 비어있던 빌라 화단 5곳을 주거민의 사용허가서를 받아 조경 관련학과 학생들이 정원으로 꾸몄다.

지역주민으로 이뤄진 해방촌 동네정원사와 신흥시장 상인들이 기획부터 조성까지 직접 추진했다. 8개의 ‘주민정원’은 동네에, 13개의 ‘참여정원’은 신흥시장 내부에 각각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정원은 존치될 예정이다.


초청정원, 이재연 작가의 ‘신흥시장, 무지개의 꿈’


시장 골목골목은 마치 온실을 걷는 기분으로 캐노피에 행잉가든이 줄을 지어 있다. 12월 캐노피가 철거되면 화분은 상가 사람들이 키우기로 했다.


해방촌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주민참여정원, 동네정원S(학생정원)

만리동광장(서울로7017)과 백범광장에는 38개의 정원이 조성돼 회색빌딩 숲 사이 삭막한 도시를 치유의 공간으로 바꾼다. ▲팝업가든 10개소 ▲서울정원박람회가 배출한 작가가 함께하는 자치구별 정원 25개소 ▲주제정원 3개소(피크닉스테이지, 하늘정원, 아트정원)다.

또한 지역과 상생하고 지역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정원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지역상인, 정원 관련 기업들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정원‧조경기업이 해방촌 일대에 정원, 포토존, 벤치 같은 시설물을 곳곳에 조성해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기업과 지역이 함께하는 모범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다. 테트리스 모양의 플랜터((주)윤토)는 포토존 역할을 하고, 도시재생에 걸맞게 해체·조합이 가능한 식물박스 벤치(㈜에코밸리)가 일상 속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박람회 기간 중 매일 오후 2시부터 신흥시장 상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방 클래스가 열린다. 도자기 화분 만들기, 미니가든 만들기, 사진공예 등으로 1일 최대 10명(참가비 5,000원)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 스탬프투어 기념품인 니트무릎담요는 해방촌 니트패션협동조합인 ‘니들앤코’, ‘해방촌 다연니트’, ‘해방촌 유정니트’와 협업해 제작했다.

신흥시장 내 비어있는 상가 2개를 단기임대해 홍보관, 체험공간 등 ‘팝업스토어’로 운영한다. 가데나 등 유럽의 홈가드닝 용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만리동광장에서는 정원‧조경산업 관련 업체 17개사가 참여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정원산업전’이 열린다.  

직접 참여해서 스스로 정원을 가꾸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가족화분 만들기(10.6. 만리동광장) ▲아이와 함께하는 정원체험(10.4.~6., 9. 만리동광장 윤슬) ▲천 개의 마음, 천 개의 화분(10.9. 만리동광장) ▲오픈 가든 라이브러리(백범광장) ▲목공 전시·체험(백범광장) ▲화려한 손길(만리동광장&백범광장) 같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0월 3일부터 9일까지 만리동광장 내 메인무대(피크닉스테이지)와 백범광장에서는 가을밤의 정원음악회, 밴드공연, 소공연, 조형물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이 열린다. ▲가을밤의 정원음악회(10.3. 만리동광장 메인무대) ▲솟대작가 작품전시(10.3.~10.9. 백범광장) ▲크라운해태 조형전 ‘見生展(견생전)’(10.3.~10.9. 백범광장)을 비롯해 마술쇼, 버블쇼, 버스킹공연 같은 다양한 문화소공연이 만리동광장 메인무대에서 매일 열릴 예정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 정원‧조경과 관련된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정원, 삶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한국조경학회 콘퍼런스(10.4. 서울스퀘어 중회의실) ▲조경 후속세대 교육의 운영 및 확산방안을 위한 어린이 조경학교 10회 기념 세미나(10.4. 서울스퀘어 대회의실) ▲조경가들의 재능기부로 시민들의 정원을 직접 디자인하는 ‘나는 조경가다! 시즌6’(10.7. 서울스퀘어 중회의실) ▲정원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등이 열린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http://festival.seoul.go.kr/gard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호준 해방촌 동네조경가 코디네이터(
서울형 공공조경가, 조경하다 열음 대표)가 동네정원을 소개한다.


권진욱 서울정원박람회 부조직위원장(영남대 교수)이 동네정원을 소개하고 있다.


초청정원, 시장의 소리를 물이 떨어지는 소리에 비유했다.


신흥시장의 휴게공간과 캐노피 행잉가든


동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정원들. 니트산업을 상징하는 털실들을 활용했다.


동네정원D, 정성희 작가의 ‘틈을 깁다’


동네정원D, 정주영 작가의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원’


동네정원D, 김영윤 작가의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정원’


정원특화시설물 윤토의 ‘테트리스 플랜터’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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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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