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산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문화·제도 등 다양한 제언

도시공원협회 ‘정원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10-10

김완순 서울시립대 교수, 조동길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대표, 이애란 청주대 교수, 김인호 신구대 교수, 김철홍 (사)한국조경협회 부회장, 임영호 (사)한국화훼협회 회장, 박미옥 나사렛대 교수, 홍태식 (사)한국정원협회 부회장

정원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도시공원협회(이사장 최용호)는 ‘정원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지난 8일(화) 서울스퀘어에서 개최했다.

최용호 이사장은 “정원은 현대인의 쾌적한 삶을 위해 필수적 공간이다. 아름다운 경관 조성, 휴식공간 제공, 삶의 질 향상,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 정원산업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체계적 지원과 연구가 미흡한 상황이다. 합리적 대안마련과 발전적 정책방향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김완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정원 교육·연구 현황과 가치 발굴’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국내 정원교육프로그램은 2018 기준 83개로, 경기도가 50개로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주최와 운영은 지자체가 각각 72.2%, 56.9%로 큰 비율을 차지한다. 교육대상은 성인이 63.4%로 많으며, 수준별로는 전문교육이 78.3%이 높다.

정원 연구 측면에서는 올해 농진청이 44개 세부과제 20억 규모로 진행하고 있으며, 산림청은 4개 분야 12세부과제에 18억을 투입한다. 2014년 51과제, 29.8억으로 정원연구의 연구용역 규모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올해 국립수목원은 수목원정원연구센터를 조직해 정책부서로서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정원관련 R&D를 추진한다. 농진청 국립원예원은 텃밭정원 효용적 가치분석, 실내 정원 및 식물의 환경적 효용에 대한 실험연구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수목원정원연구센터의 기능과 연구개발 효율을 조기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국립원예원 등 관련 기관과의 정보교환 및 협력체계를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 8월 20일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정원은 공간, 도시농업은 행위에 대한 것이며 화훼는 행위와 공간에 쓰는 소재에 대한 이야기다. 수목원정원법과 도시농업법의 연계 강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향후 ▲계층별 교육방식을 체계화하고 ▲프로그램 다각화 연구로 다양한 수요를 확산하며 ▲식물-인간-환경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정원 전문가 양성을 확대함으로써 향후 정원의 기능을 우리나라 사회적 환경에 기반한 보편적 가치로 확대하고, 일회성 행사 중심에서 지속성 있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정원교육 및 연구정책을 사회적 관심과 보조를 맞춰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원산업화 추진 5대 전략 중 중요도와 우선순위가 높았던 정원인프라 구축, 정원 산업화 기분 구축에서 정원 교육과 연구는 핵심 소프트웨어 역할을 하기에 교육 전문가 양성을 통해 특화된 정원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체계화와 전문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1년에 4천불 규모의 예산을 들여 정원전문가가 아닌 정원전문가를 교육할 수 있는 교육자를 양성하고 있는 뉴욕식물원의 예를 들면서, 전문 가드너가 해야할 일을 일반인 봉사자가 하는 것이 아닌 철저한 구분을 통해 지속적으로 양성되는 정원전문가들을 활용해야 할 것을 피력했다.


김완순 서울시립대 교수, 조동길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소(주) 대표



조동길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대표는 ‘정원 소재·용품 산업의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조 대표는 국내 정원산업 관련 정보 구축과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정원산업의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정원과 조경, 공원 등과의 경계설정, 정원산업 범주 설정의 모호성, 지초 산업현황 자료의 부족을 한계점으로 짚었다.

해외 정원산업의 범위를 봤을 때 과거에는 정원 자체를 꾸미기 위한 정원소재로 봤다면 지금은 정원활동과 주거생활을 포함하는 시장으로 포괄하는 흐름이다. 해외 정원시장 또한 2014년에는 식물 및 원예자재, 정원도구, 정원용품, 정원도구, 정원시설로 구분했다면 2018년부터는 원예 및 생활용품, 주거환경 개선용품, 가정용품으로 크게 구분하고 있다.

국내 정원시장은 각 문헌별 분류를 종합해 ▲식물소재 ▲정원시설 ▲정원교육 ▲정원관광 ▲정원연구로 분류 제시했으며, 한국표준산업분류 안에 정원의 한 분야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로 해야함을 강조했다.

정원 유사산업과의 영역구분을 위해 정원의 문화적, 생태적, 사회적 기능을 고려해 조경과 도시농업과 연계되는 범주를 설정했다. 조경에서는 쌈지공원, 단지조경, 가로조경 등 소공원 규모의 조경산업, 도시농업에서는 공원형 도시농업, 학교 교육형 도시농업 등 공공운영 도시농업 산업을 정원유사산업 범주에 포함했다.

영국 Marketline사의 「Home & Garden Product Global Industry Guide 2013-2033」에 따르면 국외 정원시장 전망 예측치는 2017년 대비 2022년 34.7% 성장한 1조 9천 511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구매가 증가해 온라인 소매점이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인도와 같이 정원문화가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인해 정원시장의 지속적 성장세가 예측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원산업 요소별 국가통계자료와 보고서, 협회 통계자료 등을 참고해 분석한 결과, ‘식물소재’는 판매량과 판매액이 2014년 대비 2017년 각각 6%, 11% 감소했으며, 특히 화목류의 시장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정원자재’의 경우 원예용 상토는 상토회사들의 대리점 확충으로 인해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원예용 비료 또한 비료업체의 판매전략에 의해 증가하고 있다.

‘설계시공’의 경우 설계와 시공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설계용역은 2015년 대비 2018년 약 10배정도 증가했으며, 시공은 2014년 대비 2018년 약 3배가 증가했다. ‘유지관리’분야는 정원설계 및 시공용역의 증가에 따라 2014년 대비 2018년 약 2배 이상 용역수가 증가했다. ‘정원용품’의 경우는 대다수 업체에서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자료구축을 위한 방법론이 필요하다.

조 대표는 현재 정원 관련 산업에 대한 규모나 범위 등 기초 자료가 부족해 체계적인 정원 산업화 정책 수립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원산업 요소의 모니터링 및 조사 매뉴얼 개발이 시급하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의 정원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홍보 및 시민인식 증진 사업 발굴 ▲서울정원박람회 활성화나 서울국가정원 조성, 생활인접형 정원조성 등으로 정원문화 확산 ▲서울 정원지원센터의 체계화를 통해 기초 통계자료 확보 ▲정원 조성보다 관리 비중 향상 ▲서울정원관광을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이애란 청주대 교수는 학술연구와 교육 차원에서 “초기의 정원연구는 역사적 정원 탐색과 원예용 식물연구에 치우쳐 있었으나 2010년 전후부터는 정원의 가치, 목표에 초점을 맞췄으며 동시에 사회적, 공간적, 환경적 요구와 필요성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한다”며 “정원 요소보다는 공동체, 커뮤니티 가든에 대한 연구, 사회적 가치를 이루는 정원 연구를 지속하고, 범 국민차원의 정원운동을 정원산업에 접목시키는 전략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부처간의 법제 및 정책의 협력과 우리나라 실정에 적용 가능한 시스템 연구, 교육에 필요한 실용적 가이드라인의 개발을 제안했다.

김철홍 (사)한국조경협회 부회장은 정원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적 측면에서 민간공원특례제도와 같은 ‘민간정원특례제도’를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공공성과 경제성이 확보돼야 민간이 정원에 투자할 것이며,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도시공원일몰제로 도시공원 해제 부지에 국비로 조성 가능한 지방정원을 설치하는 방안과 지방녹지세 등을 제시했다.

김영호 (사)한국화훼협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정원문화가 보여주기식 작품위주로 발전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시민 정서적으로 접근해야 정원소재산업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화훼종합정보관리시스템 구축과 정원박람회를 산업과 연계시키는 단기적 방안과 품종육성과 전담기관 지정, 화훼산업 진흥지역 지정, 화훼지식 및 기술훈련 지원책 등을 제안했다.

홍태식 (사)한국정원협회 부회장은 “정원문화의 핵심은 ‘정원 가꾸기’에 있다”며 정원 구성요소인 초화류 및 정원시설물 구매에 대한 정보전달 체계 구축과 정원부지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주택 신축시 커뮤니티가든 조성 장려, 산림청의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 지속적 시행, 지역별 자생식물 판매장 유치 등의 방안을 내놨다.

박미옥 나사렛대 교수는 “꽃과 정원이 함께하는 페스티벌이 많아지고 서울시는 국제정원박람회를 추진하고 있으니 관광활성화를 위해 상징적 공간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궁궐정원 등 세계유산적 가치가 있는 정원문화 탐방프로그램 개발과 기후변화, 생태, 환경호르몬 등 환경변화의 해결책으로서 지하정원, 공중정원, 수직정원 등 새로운 유형의 정원을 창출해 하나의 트랜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좌장을 맡은 김인호 신구대 교수는 “정원의 정의, 기준, 범위는 시대적 담론을 통해 합의를 볼 필요가 있다. 국민은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만 조급하게 구분하려는 것 아닌가. 시대적 담론을 위한 협회차원에서 추후 연구나 심포지엄이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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