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14개 정원보러 오세요~

쇼정원 대상 ‘너머’, 리빙정원 대상 ‘파란발걸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10-13
제7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쇼정원 대상작에 홍광호 작가(RESCAPE)의 ‘너머’가, 리빙정원 대상작에 고법, 김수현 씨(일반, 신구대 환경조경학과)의 ‘파란발걸음’이 선정됐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 수풀누리에서 열리는 ‘제7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14개 작품이 공개됐다.

도는 ‘평화의 정원’을 주제로 지난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전문가 및 종사자 등이 만든 ‘쇼작가정원(크기별 A/B타입)’ 분야, 일반인 및 관련학과 대학생이 참여한 ‘리빙정원’으로 나뉘어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작가정원 A타입(12m×24m) 27개, B타입(12m×12m) 17개, 참여정원(8m×8m) 30개 등 총 74개 작품이 접수됐다. 특히, 작가정원 A타입의 경우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작품이 접수됐다.

쇼정원 최우수상은 김지학, 최재혁, 김제인 작가(오픈니스 스튜디오)의 ‘숲의 시선, 치유의 시간’, 우수상은 강사라, 최병길 작가(조경디자인 이레, Lab D+H)의 ‘외할머니의 미소’에게 돌아갔다.

리빙정원 최우수상은 이동화, 강재현, 박제홍, 최아람, 한다은 씨(신구대 환경조경과)의 ‘난춘 뒤 난춘’, 우수상은 안준석, 강성수, 김병철, 남호용, 박성훈, 박지현, 원광식 씨(서울시립대 조경학과)의 ‘일상다반’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김정수 환경디자인 아르떼 소장, 김승민 디자인 봄 대표, 이주은 팀펄리가든 대표,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로 구성됐다.

한편 ‘제7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일정은 취소했지만. 전시정원은 오픈해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작가정원(쇼정원)
너머 홍광호
소속 : RESCAPE
협력 : 조정호, 박노정, 그린팜(이애경), 안성연, 강가애




저 너머에는 남과 북을 이어주었던 독개다리(자유의 다리)와 자연경계선이 되어버린 임진강이 있다. 그 깊은 의미와 흔적을 재해석한 은유적 정원을 통해 비극의 아픔이 있는 대립의 땅에서 평화가 깃든 생명의 땅으로 변화하길 희망한다.


숲의 시선, 치유의 시간 김지학, 최재혁, 김제인
소속 : 오픈니스스튜디오




한국전쟁의 참상은 민족의 가슴뿐 아니라 우리의 대지에도 짙은 상흔을 남겼다. 우리는 아직 그 상처로부터 완전히 치유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땅 DMZ에는 회복과 희망의 숨결이 자리하고 있다. 같은 시간,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다른 모습으로 남아있는 ‘대지와 사람’ 어떠한 편견과 이념도 없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자연의 시선에 눈을 맞춰본다. 정원은 전쟁이 대지에 남긴 상처 중 가장 깊은 상처인 ‘참호’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대지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을 서사적으로 담아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치유의 정원’이다.


외할머니의 미소 강사라, 최병길
소속 : 조경디자인이레, Lab D+H
협력 : 김건우, 조경디자인이레, Lab D+H




이북에 가족이 있는 외할머니가 비로소 미소를 짓는다. 세월이 흐르며 흐려진 옛 기억이지만 외할머니는 한층 가까워진 그 희망으로 얼굴에 미소를 드리운다. 그분의 얼굴에는 미소와 함께 수많은 주름이 함께한다. 주름 속에는 그간의 세월, 즉 우리 내 분단의 세월이 함축돼있다.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추억하고 기대하며 희망을 품었다가도 절망도하며 지내왔을 세월과 그 속의 감정을 상기시켜본다.


자연에게 바라는 기대 고태영
소속 : 디자인가든
협력 : 디자인가든, 러스터27, 스튜디오일공일, 이유정




조용히 귀 기울여보면 고요함 속에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너무나 평온하게 들린다. 냉전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변화된 DMZ 자연생태계는 60여년 전 역사의 아픔을 잊은 채 평화롭기만 하다. 정원은 비록 자연에게 기대어 통일을 염원하지만 그 기대가 커져 통일로 가는 길이 조금이라도 앞당겨졌으면 한다.


추모 김광중
소속 : 주식회사 그린팜
협력 : ALIVEUS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분들이 바라는 평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추모공원에 자리가 점점 채워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분들을 추모하며, 그분들을 위한 정원을 바친다.


Internal Peace 송민원, 안형주, 최진호, 김현근
소속 : 시·대··
협력 : STUDIOS terra, MDL




긴 시간동안 철책에 둘러싸여 자연의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는 DMZ.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DMZ 외곽과 대조적인 공간이다. 정원은 단절된 DMZ의 공간구조를 수평공간에 대입하고 이를 변형하는 과정에서 자연과 생태계의 무한한 평화의 의미를 강화시킨다. 외부공간과 자연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의 상호작용을 통해 또 다시 평화의 의미를 무한히 확장시킨다.


참여정원(리빙정원)
파란 발걸음 고법, 김수현
소속 : 일반(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
협력 : 에스에이건설㈜, 도담조경㈜, 이원환경개발㈜, ㈜다인산업개발, ㈜형호엘엔씨, ㈜동림이엔씨




2018년 파주 도보다리에서 남북 두 정상이 나란히 거닐고 평화의 담소를 나누어 어릴 적 ‘하나’가 되길 바라는 순수했던 우리의 염원을 다시금 들끓게 해주었다. 본래 도보다리의 색깔이 파란색인 이유는 UN이 관리하는 시설은 모두 파란색으로 칠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끝내 하나가 된다면 더 이상 파란색이 필요할까? 2018년 그때의 뜨거움을 안고, 우리를 가로막는 38선과 같은 수많은 역경을 헤쳐 나가 우리의 고유함과 평화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정원으로써 표현했다.


난춘 뒤 난춘 이동화, 강재현, 박제홍, 최아람, 한다은
소속 : 신구대학교
협력 : 진우프라임조경




난춘 뒤 난춘의 정원에는 ‘어지러운 봄’의 난춘(亂春)역과 ‘따뜻한 봄’의 난춘(暖春)역이 공존한다. 입구로 들어오게 되면 황망하고 어지러웠던 과거의 시간인 ‘어지러운 봄’역이 있다. 역의 창문너머에는 바라볼 수밖에 없는 ‘따뜻한 봄’역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하나 되기를 원한다면 언제든 ‘따뜻한 봄’역으로 갈 수 있는 문이 있고, 문 너머로의 한걸음을 내딛는다면 ‘따뜻한 봄’역이 우리를 맞아준다. 비로소 떨어져있던 우리가 완전히 하나가 되어 머무는 진정한 봄의 정원이 된다.


일상다반(日常茶飯) 강성수, 김병찬, 김병철, 남호용, 박성훈, 박지현, 안준석, 원광식
소속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협력 : 주식회사 기브앤




수많은 노력의 시간이 지나 미래에 우리 땅에는 통일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반세기 넘도록 다르게 살아온 우리는 낯설음과 편견이라는 감정이 앞서고, 서로가 함께하는 자리는 불편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 이러한 감정들이 익숙함으로 바뀔 때, 스스럼없이 사소한 일상을 공유할 수 있을 때를 우리는 진정한 평화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밥 먹었어?”, “나중에 밥 한 끼 하자”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들이다. 식사는 가장 소소하고 어쩌면 당연한 우리의 일상이다.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는 그날 우리 민졲은 아픈 역사를 잊고 한 식탁에 둘러앉아 자연스레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마루에 마주 앉아 이소희, 김병도, 이현진, 조승주
소속 : 신구대식물원 수목원 전문가 7기
협력 : 신구대식물원, 세종플라워가든, 더게스트하우스 디엠지스테이




한 민족이 떨어져 살게 된지도 오랜 세월이다. 흩어져버린 시간을 기억하고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서 슬픔은 전해져야 한다. 하지만 서로 대화가 없다면 한낱 단어로, 문장으로 잊혀져간다. 서로 이야기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그 옛날 서로 대화를 나누던 장소인 마루를 가져왔다. 마루에 마주 앉아서 같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밥 한 끼 같이 먹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산들거리는 정원을 바라보며 평화로이 따뜻한 한 끼를 할 수 있는 그런 날들을 기대하고 있는 정원이다.


바람이 통하다 이장우, 조서희
소속 : 가천대학교 조경학과




분단국가라는 현실 아래 우리들은 ‘혹시나’라는 전쟁의 불안감을 마음 한 켠에 두고 살아간다. 누구나 한번쯤 한반도의 평화가 찾아왔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지 않을까? 그 평화의 모습은 거창한 것이 아닌, 마음이 안정된 일상일 것이다. 우리들의 바람이 통해 마음의 평화가 찾아가 찾아온 일상을 꿈꿔본다.


아리랑 고개路 정은지
소속 : ㈜윤토
협력 : ㈜윤토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은 한국인과 대한민국, 또 한국인과 한국인 사이를 이어주는 문화의 탯줄과 같은 역할로 매순간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지닌 심금을 울리는 민족의 노래이다. 남과 북 사이에 있는 파주는 분단의 상흔과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곳으로 마치 아리랑 고갯길과 닮았다. ‘평화로 가는 아리랑 고갯길을 함께 걸어가자’라는 메시지를 담은 정원으로 구불구불한 길과 고개를 넘어 함께 걸어가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


태풍의 눈 변혜은, 강병분, 최형윤, 가현정, 조영범, 조수현
소속 :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화예조형학과
협력 : 그린부라더




세상에는 여러 갈등이 있다. 남과 북의 갈등,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 등. 갈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자연현상 중 하나가 ‘태풍’이다. 태풍은 고기압과 저기압의 급작스러운 공기의 밀도 차로 발생하며, 태풍의 눈에 가까워질수록 풍속이 증가하고, 중심은 맑고 바람 한 점이 없이 고요하다. 평화의 길로 가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태풍의 눈에 도달했을 때와 같은 고요한 마음을 정원에 그려본다.


GP2019-Gaeden Post 박지원, 이용대
소속 : ㈜아침조경디자인
협력 : ㈜아침조경디자인, 수풀리안




이곳은 초소. 예전부터 존재해왔던 경계의 시작이자 너와 나를 나누는 시작점이었다. 무언가를 지켜야하기에 항상 긴장되고 차가운 장소였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경계들이 무너지고 있지만 여전히 딱딱하고 무겁다. 이제는 단절의 시작점이 아닌 만남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 그 첫 번째로 이곳은 환영의 정원이 되어 따뜻함을 품고 평화의 손짓을 건넬 것이다. 이제 너와 나를 나누던 ‘Guard-Post’ 대신 우리가 함께 하는 ‘Garden-Post’가 있다. 차가운 콘크리트 대신 자연의 돌과 풀들이 맞이하고 계절을 입고 꽃내음을 퍼트리고 나비와 벌이 모여든다. 경계가 허물어진 벽은 새로이 변화한 모습으로 넓은 창을 내어주고 그 사이로 환영의 나무가 인사한다. 우체통에는 행복의 메시지들로 가득 담겨있다. 이곳을 보면서 우리 생활 속 초소를 떠올려보자. 언젠가 그곳도 행복의 정원이 되길 바란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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