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능올림픽 조경선수선발, 정원박람회를 기능경기대회로 대체 추진

조경직종협의회, ‘기능올림픽대회 선수선발을 위한 설명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12-01


2021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경직종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각 지역의 정원박람회를 국내기능경기대회로 대체하는 것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조경직종협의회(회장 전효중)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경직종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기능올림픽대회 선수선발을 위한 설명회’를 29일(금) 스페이스락에서 개최했다.

조경직종협의회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경직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올해 10년 만에 출전했다. 그러나 현장 장소확보나 시간, 비용 등 여러 문제에 당면해있다. 한국기능올림픽 위원회는 조경직종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의 지속적 출전 토대를 마련하고 선수확보, 교육 및 훈련, 국제교류 및 정보, 후원 및 취업지원 등 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해 궁극적으로는 국제기능올림픽 입상 및 조경기능인력 양성으로 조경기술보급 및 업계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협의회는 우선 2021년 8월에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정원박람회 기능경기대회 개최를 추진할 방침이다. 대개 국제기능올림픽은 지방과 전국 기능경기대회를 거쳐 선발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하지만 조경직종은 지방과 전국대회에 직종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지금까지 민간경기대회를 통해 특별선발해왔다.

이에 우선 특별선발을 위해 주요 지자체의 연례 정원박람회를 지방기능경기대회로 대체 개최한다는 복안이다. 선수선발은 내년 3~4월 지역기능경기대회, 9~10월 전국기능경기대회를 거쳐 10~11월 선수를 선발하고 국제대회를 위한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능경기대회 정식 종목으로 등록을 추진한다. 지방기능경기대회 종목신설을 위해서는 한 지역에서 4개팀 이상이 출전해야 하고, 전국대회는 4개 시에서 4개팀 이상이 출전해야 한다. 정식 종목이 되어도 출전팀이 늘지 않으면 종목이 폐쇄된다.

또한 1社 1校 후원을 추진한다. 1개의 조경업체와 1개의 기능경기대회 참여학교팀을 1대 1로 자매결연을 맺어 공종기술 및 장비교육 등 선수교육훈련과 자재를 지원하고 현상실습을 제공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담당 실습교사에게 직무교육을 지원하고, 정원설계 및 시공 기술세미나 및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참여선수에게는 조경업계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취업멘토, 알선 지원 등 기능인력 활성화에 노력한다.


조경직종협의회 한승호 부회장, 신경준 부회장, 오순환 조경지원센터 본부장, 안세헌 (사)한국조경협회 기획위원장


안기수 이이원 대표, 이주은 팀펄리가든 대표, 박근엽 국제기능경기대회 지도위원장, 조경직종협의회 최일홍 기획분과위원, 전효중 회장

안세헌 (사)한국조경협회 기획위원장은 “목공, 석공의 대가들이 전시회 과정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이를 젊은 친구들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조경가, 정원가로서의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며 “협회 또한 정원박람회를 통해서 참여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기획하겠다”고 전했다.

오순환 조경지원센터 본부장은 내년 서울시에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에 고등학생 부문을 만드는 방안이나 72시간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전문가와 함께 설계, 시공하며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효중 조경직종협의회 회장은 “조경직종은 목공, 석공, 포장공, 식재, 수경시설 등을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설계 도면을 해독하고 빠르게 시공하는 기술은 학교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이러한 과정을 3일간 반복하기에 체력도 중요하다. 일본은 전지훈련을 하기도 한다”며 “8만 명의 기능인이 있음에도 조경현장에는 기능인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추후 지방, 전국대회에도 종목을 신설하고, 명장제도 또한 구축해 조경기능분야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조경기능분야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준 부회장은 “조경기능인은 대부분 고령으로, 젊은 기능인을 양성해 30년간의 단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손재주가 있다면 언젠가는 명인으로 칭송받는 날이 곧 올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기능직으로 나갈 학생들을 사명감을 가지고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능인양성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장원조경은 조경과가 있는 고등학교에 찾아가 기능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기능인에 대한 대우 또한 대졸자들과 큰 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승호 부회장은 “현장 기능인은 대부분 고령자에 외국인근로자로 구성돼있다. 조경기능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국제올림픽에서 메달을 취득하는 것”이라며 ‘메달이 모든 기술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조경직종협의회 전효중 회장, 한승호 부회장, 신경준 부회장, 최일홍 기획분과위원, 박철원 사무국장, 박근엽 국제기능경기대회 지도위원장


박탁재 청주농업고, 지은혜 수원농생명과학고 교사, 강준철 용인바이오고 교사, 김규섭 한국산업인력공단 팀장

지은혜 수원농생명과학고 교사는 농업계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진대회인 FFK(Future Farmers of Korea)에 조경시공 종목을 부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는 조경이론과 도면에 대한 종목만 남아있다.

강준철 용인바이오고 교사는 “단기적으로 FFK 조경시공종목 개설이 빠르며, 특히 교사에게 승진점수가 부여되는 혜택이 있다. 많은 교사들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사역량강화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탁재 청주농업고 교사또한 “FFK를 통해 선발된 학생들을 어느 정도 훈련된 학생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섭 한국산업인력공단 팀장은 “실업계 고등학교는 NCS로 편제가 다 바뀌어서 선수선발을 위한 노력은 교사가 개별적으로 시간을 내야 하는 것으로, 순환보직을 하면서 시간을 낼 수 있는 교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교사를 위한 보수교육의 필요성을 말했다. 아울러 “국제대회에 가장 적합한 학생들은 전문대 학생들로, 실업계 학생들은 장기적으로 보고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능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좋은 사례에 대한 동영상 등으로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은 팀펄리가든 대표는 “정원시공은 디테일 하고 완성도가 높은 시공을 해야 하며, 스케일이 작아 두 명 정도의 전문인력이 포장, 데크, 수도, 전기공사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며 “기능올림픽을 통해 다양한 기술실력을 갖춘다면 정원분야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일하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기수 이이원 대표 또한 “같이 일하시는 반장님들은 ‘우리가 죽고 나면 벽돌을 누가 쌓을까, 누가 미장을 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기능공은 기능공의 생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를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접목시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어 장래가 밝다”고 덧붙였다.

박근엽 국제기능경기대회 지도위원장은 올해 러시아 카잔에서의 대회를 복기하며 “10년 전 보다 채점 기준이나 경기방식 등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도면을 3개월 전에 미리 배포하고 반복숙달을 통해 연습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이 당일 날 도면을 접했고, 평가 또한 매일 이루어져 하루만 실수해도 메달권에서는 멀어진다”며 “많이 바뀐 여건들을 보완해 훈련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철원 사무국장은 “학생들이 경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테니 학교에서는 학생선발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협의회는 조경기능인력 양성 및 기능시장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를 매달 주최하고 있으며, 매년 진행되는 지방 및 전국기능경기대회와 2021년 제46회 중국 상해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 참가 국가대표 선수단을 후원할 예정이다.

조직은 관련 고등학교 및 대학, 학회(한국조경학회, 한국정원디자인학회), 협회(한국조경협회, 한국정원문화협회), 조경업계, 언론계의 전문가와 대표가 참여해 기획, 재무, 교육, 홍보 분과위원회를 구성했다.

회장: 전효중(한국조경기술평가사무소)
부회장: 신경준(장원조경), 한승호(한설그린)
사무국: 박철원(서울문예마당)
감사: 홍태식(수프로)
기획: 최일홍(디자인파크개발), 오순환(조경지원센터), 안세헌(조경협회), 이강문(LH), (사)서울문예마당
재무: 김요섭(디자인파크개발), 윤복모(미주강화), 최득호(대목환경), 노영일(예건), 옥승엽(한설그린)
교육: 김인호(신구대), 구태익(연암대), 이주은(팀펄리가든), 정주현(경관제작소 외원), 안기수(공간시공 에이원)
홍보: 김부식(한국조경신문), 박명권(환경과조경), 이진원(라펜트),, 양기방(한국건설신문), 전문건설신문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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