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텃밭 활동 / 농촌진흥청 제공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개발한 ‘학교 텃밭 활용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 저항도까지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체험 활동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로, 2016년 전면 시행됐다.

농촌진흥청은 텃밭 가꾸기로 직업 흥미와 적성, 가치관을 탐색할 수 있는 ‘진로탐색형 프로그램’과 성취와 자율성을 바탕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주제선택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30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적용해 왔다고 밝혔다.

연구는 참여한 30개 학교 중 2개 학교에 대한 연구 결과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진로탐색형 학교 텃밭 프로그램’을 적용한 전주 근영중학교의 경우 ‘직업에 대한 지식’과 ‘진로에 대한 계획성’은 참여하지 않은 학생보다 각각 65%, 16% 더 높게 나타났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농업 관련 직업을 맛보는 것을 넘어 자신이 탐구형인지, 예술형인지 등 직업 흥미를 탐색하고, 손 재능과 대인관계능력 등을 인식해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계획하도록 꾸려졌다.

‘주제선택형 학교 텃밭 프로그램’은 8월부터 12월까지 전주 근영중학교와 농림축산식품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 중 인천 간재울중학교, 오산 성호중학교를 연구학교로 선정해 진행했다. 

분석 결과, 프로그램 참여 학생의 ‘교칙준수’, ‘자율성’, ‘유능성’은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각각 5%, 4%, 3% 증가했다.

또한, 스트레스는 5% 줄었고, 스트레스 저항도(SDNN)와 심장안정도(RMSSD)는 각각 16%, 13% 향상했다. 학생들은 소감에서 ‘보람, 뿌듯, 재미, 신기, 즐거움, 편안함’ 같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재배 식물과 관리 계획 등을 스스로 결정하고 이를 요리, 공예 등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맞춤형으로 개발한 텃밭 활용 프로그램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농진청은 앞으로 도시농업전문가 교육을 통해 프로그램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를 확대 보급하기 위한 교사, 학부모 연수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아울러 프로그램을 학교 현장과 도시농업 관련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침서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진로탐색과 주제선택 프로그램뿐 아니라, 예술형, 동아리형 등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중심의 학교 텃밭 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립공원공단은 공원 내에서의 활동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스트레스 지수 감소에 영향을 준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