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수의 자연예찬] 생태-생명의 연결고리

글_정정수 환경예술조경연구원 원장
라펜트l정정수 대표l기사입력2020-01-08
정정수의 자연예찬
생태-생명의 연결고리




_정정수 JJPLAN 대표,
ANC 예술컨텐츠연구원 원장



‘생태란 상생을 위한 순환의 연결 고리다.’ 이렇게 요약한다면 무리가 따를까?

사전에 설명이 되어 있기로는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라고 쓰여 있다. 사전적 의미보다는 생물학적 측면에서 서로 연결되는 관계로 볼 때 생태란 ‘상생을 위한 순환의 연결고리’라고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자연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크기의 동식물들도 많이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지만 수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크고 작은 동식물들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모든 관계에서 흙은 식물의 뿌리를 붙들고 있고, 영양분을 공급하며, 생명체들이 몸속에 70% 이상의 물을 보유한 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심지어 작은 돌멩이까지도 생물들이 몸을 숨기게 하고 생명유지에 필요한 수많은 원소들을 제공한다.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을 키워내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이렇게 서로의 관계가 고리와도 같이 이어져 있기에 생태를 설명할 때는 상생을 위한 순환의 연결고리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인간은 개발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스스로 자연을 오랜 세월 동안 파괴해 왔다. 그리고는 환경을 생각한다며 조그만 연못이라도 조성해서 자연의 일부를 즐겨보려는 방법을 택할 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연못과 연결되는 연결고리를 끊어 놓은 채 ‘생태연못’이라는 표지판을 의기양양하게 세워놓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거의 1년 또는 2년을 넘기지 못한다. 순환하지 못하는 물이 썩어가는 모습에서 생태적이지 못한 사실을 깨닫고 안내표지를 재빠르게 치워버리게 된다.

자연은 복잡하게 관계하고 있는 연결고리는 어떠한 무력에 의해 끊어진다 해도 여러 경로를 통해 스스로를 복원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복원이 되지 못할 때는 연못속의 물이 썩어가게 되고 그 주변 생태계의 연결고리는 점점 파괴되어 간다. 사람들은 그 주변에 편리를 위한 도로를 만들어 고리를 끊어 놓고서도 생태계 파괴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데에 더 큰 문제점이 있다.

모든 관계는 조화롭게 함께 상생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오랫동안 서로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해 왔기에 어느 것 하나도 혼자서 조화로울 수는 없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또 다른 생명체를 파괴하는 일을 한다. 불행하게도 세상의 모든 삶은 약탈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생명의 끝은 또 다른 생명을 키우는 행태로 이어지며 순환한다. 이 같은 고리를 하나라도 단절시키게 되면 생태계는 무너지게 된다. 모두로부터 빼앗아간 자연을 도용하는 개발이 소수의 이익만 챙기는 행위가 되지 말아야겠다.

금광래미안아파트 초심원 2007년 설계 시공. 생태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으려는 노력은 모든 조경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조경인들은 물론 숨 쉬고 사는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_ 정정수 대표  ·  JJ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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