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과 높은 차단벽으로 유명한 국회대로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회대로’가 지하화되고, 그 상부는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길이는 신월IC부터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총 7.6㎞, 폭은 40~55m으로, 총 면적은 11만㎡, 서울광장 8배 규모다.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으로 개통한 ‘국회대로’는 서울 서부지역의 관문이자 서울과 경기‧인천을 잇는 주 간선도로로서 과거 산업화와 국가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국회대로 주변으로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국회대로로 인해 남북이 단절되고 심한 교통체증과 환경문제를 가져온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문제해결을 위해 서울시는 국회대로를 하부로, 상부에는 선형공원을 조성하는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해 왔고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적구창신(跡舊創新)>(씨토포스 + 건축사사무소 리옹 + Studio201 + 조경작업장 라디오 + SL Design + 건축사사무소53427)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팀에게는 약 20억 규모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전구간 총 공사비는 51,955백만원, 설계비 등은 5,316백만원이며, 사업기간은 2013년부터 2024년까지다.

국회대로 위치도 / 서울시 제공

내년 4월 개통될 왕복 4차로의 ‘제물포터널’(지하 2층, 총연장 7.53㎞) 공사의 막바지 시점인 올 하반기 중으로 국회대로 지하차도(지하 1층, 총연장 4.1㎞) 공사에 들어가 '23년 6월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국회대로 상부 공원은 내년 5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칠 계획이며, 설계안의 합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 7월부터 공원조성을 위한 삽을 뜨겠다는 계획이다.

지하차도 공사가 마무리되는 구간부터 '21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며, '21년 하반기 공원 조성에 돌입해 '23년 하반기부터는 부분적으로 공원 개방이 시작된다. '24년 6월이면 전체 공원 조성이 완료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이자 뉴욕의 하이라인, 시드니의 굳즈라인 같은 세계적인 선형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아울러, 수십년 간 지역을 단절시켰던 차량길을 삶과 여가의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줌으로써 서울 서남권의 부족한 공원녹지를 확충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국제현상설계공모는 1단계로 ‘디자인’ 제안서를 받아 국내‧외 총 14개 팀(국내 10, 국외 4) 중 8개 팀(국내 6, 국외 2)을 선정한 뒤 공모에서 제안한 내용을 구체화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과 주요지점에 대한 설계안을 심사하는 2단계 과정을 거쳐 최종 당선작을 결정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심사는 조경‧도시‧교통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위원회 심사 후에 분야별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7인의 심사위원회가 심사를 진행했다.

당선작 외에도 2등작에게는 5천만원, 3등작에게는 3천만원, 가작에게는 각 15백만원의 상금이 차등 지급되며, 최종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 전체를 9일(목)부터 17일(금)까지(9일 간)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월드컵공원,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경의선‧경춘선숲길 등 근대 산업사회 공간을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왔다”며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향상시켜온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7인+예비심사위원 1인)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심사위원장)

▴서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건축)

▴김동규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교통)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시)

▴정재윤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조경가(조경)

▴마르틴 라인-카노(Martin Rein-Cano) 토포텍 1(TOPOTEK 1) 대표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예비심사위원)

수상내역

당선작  “<적구창신(跡舊創新)>” - (㈜씨토포스 외 4개사)

2등 “새로운 역사 기록(Retracing New History)” - 인시추(장유진 외 8인)
3등 “회복 탄력적 연결체(Resilient Connector)”- ㈜그룹한에소에이트(박명권 외 3인)
가작 ㈜동심원조경기술사무소(안계동 외 2인) / Superspace(Sinan Gunay 외 2인) / Office Ou(Nicolas Koff 외 2인) / 한길로(백샛별 외 4인) / HLD(이호영 외 2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