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환경정화 주체 확실히 해야” 조언해

박원순 시장 “국민적 공감대는 아파트가 아니라 녹지”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20-01-12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9일(목) 오후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을 방문, 공원 관리기구인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의 윌리엄 그레이슨(William E. Grayson) 이사회 회장, 진 프레이져(Jean S. Fraser) CEO 등과 면담했다. 박 시장은 공원 운영 현황을 듣고, 시민참여, 공원운영 재원조달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 서울시 제공



진 프레이저 CEO “환경오염 정화, 누가하느냐. 군과의 명확한 합의 필요해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의 관리기구인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의 윌리엄 그레이슨(William E. Grayson) 이사회 회장, 진 프레이져(Jean S. Fraser) CEO와 공원조성과 운영에 대한 면담을 가졌다.


진 프레이저 CEO(Jean S, Fraser, 프레시디오 트러스트)는 200년간 군부대였던 프레시디오가 번영한 공원으로서 25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요인으로 ▲환경오염 정화 주체에 대한 군과의 명확한 합의 ▲장기적이고 유연한 접근방법 ▲사람을 제외시키는 공간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 등을 꼽았다.


프레시디오 트러스트는 600만평방피트 규모의 ‘프레시디오국립공원’을 운영하기 위해 1996년에 미국의회가 설립했으며, 전체 공간의 80%는 프레시디오 트러스트가, 나머지 20% 공원공간은 연방기구인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에서 담당해서 관리를 하고 있다.


윌리엄 그레이슨 이사회 회장은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의 협약기관인 금문교국립공원보호청을 언급하며, “재원을 조달하는 금문교국립공원보호청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으로 시민·민간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용산공원을 조성함에 있어서도 이와 비슷한 기관을 설립하길 추천한다. 비지니스 리더들이나 자선가들로 구성된 이러한 기관과 지속적으로 업무분장이 이뤄지도록 소통하고 미션을 갖고 활동하면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처럼 더 수월하게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프레시디오 트러스트, 기존 건물 임대수익 매해 1억달러

박 시장 용산공원, 녹지 중심 공원이 국민적 공감대


면담 내용 중 무엇보다 공원 운영과 재정마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는데, 프레시디오 트러스트는 기존 군용으로 쓰이던 800여개 건물을 임대하거나 호텔, 골프코스 등으로 개조해 공간을 대여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013년부터는 공공 지원 없이도 매해 1억 달러 소득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 프레이저 CEO는 설명했다.


그러나 면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처럼 공원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에 대해 “용산공원은 녹지 중심 공원으로 만들자는 것이 국민 공감대”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보존하고, 어떻게 환경오염을 정화하고, 어떻게 시민들이 사랑하는 공원으로 디자인할 것인지가, 용산공원 조성의 역점 방향”이라며, “시민들이 충분히 의견 제시하는 기회를 가져야하며, 프레시디오처럼 용산공원을 사랑하는 시민 모임이 생겨서, 정부의 일방적인 공원조성이 아니라 운영 비용과 이용방안 등을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_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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