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분야 ‘리더’ 필요해″

[인터뷰] 박은영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장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02-04

박은영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장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에 ‘정원문화산업학과’가 신설됐다. 원격으로 진행되는 만큼 국내외 어디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사무실, 가정에서 쉽게 강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정원분야에 대학원과정이 왜 필요할까? 박은영 학과장은 정원문화를 산업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그룹이 없다는 점을 역설하며, 대학원 과정을 통해 정원문화산업의 리더를 발굴하고 이를 문화와 산업의 활성화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에 정원문화산업학과가 신설됐습니다. 신설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은 2001년 정부의 정보기술(Information techonology: IT)을 통한 교육방법의 확장을 위해 일반대학에 설치한 특성화대학원입니다. 현재 교육행정경영학, 교수학습컨설팅학과, 교육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상담학과, 진로직업컨설팅학과 5개 학과를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0학년도부터는 시대적 변천을 반영해 당대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정원문화산업학과와 장애인권교육과를 국내 최초로 신설, 모집 중에 있습니다.

특히 정원문화산업학과 신설은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역사상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산업화와 도시화로 삶의 질 향성을 위한 정원조성과 정원문화가 대중문화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정원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가치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결국 미래 사회에서 정원문화산업 분야는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신성장 분야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해 2020년도 학과 신설을 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환경조경학전공에서 학교측에 읍소한 것이 아닌, 학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점입니다. 이 지점에서 정원의 대중성과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학과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순천만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정원박람회가 연례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도시재생 등의 이슈와 연계되면서 그 역할과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정원 지정 및 정원박람회 증가로 정원의 조성 및 유지관리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학교에 와서 공부하기 힘든 공무원의 재교육, 새로운 일자리를 원하는 직장인, 나이 들수록 식물과 정원을 좋아하는 계층의 평생교육 개념으로 장점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원격대학원은 교수-학습 과정에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는 수업형태로서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구조의 틈바구니에서도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정원에 관련된 정원설계, 정원조성, 정원유지관리, 정원식물생산, 정원용품생산, 정원산업, 정원관광, 스마트팜, 공동체정원, 치유정원 등에 대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학과입니다. 현업에 종사하면서 바쁜 업무로 출석할 수 없는 전문인, 공무원, 교사, 일반 직장인과 이 분야에 관심은 있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일반인, 귀농귀촌인, 도시농부에게 적합하며, 국내외 어디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사무실, 가정에서 쉽게 정원문화산업 강의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저희 대학원은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고등교육법상 특수대학원으로 인가받아 일반특수대학원과 마찬가지로 졸업하게 되면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게 됩니다.


커리큘럼은?

첫 학기에는 3학점 3개 과목이 개설됩니다. 우선 ‘동양정원문화사(History of Oriental Garden Culture)’는 한국, 중국, 일본의 시대적 배경과 디자인을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양식의 변천을 자연환경, 인문환경 변화와 함께 학습합니다. ‘정원식재학(Garden Planting Design)’은 정원에서 식물 재료의 성상, 특징, 형태 등을 고려해 미학과 생태학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게 식재하는 방법을 학습합니다. ‘컴퓨터 실습(Computer Practice)’는 실무에서 사용되는 캐드나 포토샵, 스케치업 등의 활용을 위한 기본능력을 배양하고, 소프트웨어의 기본적인 사용법을 학습합니다.

이밖에도 교육과정 편성(안)은 다양하며, 추후 변화하는 사회추세에 맞게 추가될 예정입니다.

환경의 이해(Understanding the Environment)
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기초과목으로 토양, 기상, 생태, 시장, 트랜드 등 전반적인 정원의 환경에 대해 학습합니다.

서양정원문화사(History of Western Garden Culture)
정원에 대해 문화적, 사상적 배경과 작가 및 작품의 특징 등을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찰함으로써 정원의 역사를 짚어봅니다.

공간디자인과 색채(Space Design and Colors)
공간디자인 및 색채의 특성과 조화에 대한 기본요소와 원리를 통해 디자인 능력을 함양해 정원디자인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학습합니다.

정원식물학(Garden Plants)
정원공간에 이용되는 식물의 종류와 특성, 재배, 번식, 이식, 관리, 이용 등에 관해 학습합니다.

정원식물 생산과 유통(Production & Distribution of Garden Plants)
정원에 활용되는 식물의 양묘 과정과 포장관리를 익히고 유통경로를 이해함으로써 현장에서 원활한 식물소재의 활용 및 관리방안을 학습합니다.

정원설계(Garden Design)
정원을 대상으로 계획 및 설계를 진행하고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도면을 작성, 평가하는 기법을 학습합니다.

가든퍼니처디자인(Garden Furniture Design)
정원에서 사용되는 시설물 및 조형물, 장식물의 이론과 디자인, 시공성, 시장성 등에 대해 학습합니다.

정원시공 및 적산(Garden Construction & Estimation)
정원공사에 적용되는 기초적인 구조이론과 시공에서 도입되는 공종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공사비 산정방법을 학습합니다.

정원관리학(Manadement of Garens)
정원의 설계, 시공된 시설물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을 학습합니다.

치유정원(Healing Garden)
인간의 정서회복이라는 차원에서 다루어야 하며 치유정원을 설계할 때는 이용자의 계층과 특성, 요구사항 등 치유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학습합니다.

테마가든(Theme Garden)
숲정원, 키즈가든, 실버가든, 웨딩가든, 정원놀이터 등 다양한 테마가든의 디자인 원칙 및 스타일, 특징 등에 관해서 학습합니다.

스마트팜(Smart Farm)
스마트 농업과 관련된 생산 영역의 주요 산업기술인 스마트팜, 식물공장, 지능형 농작업기 등 첨단기술과 귀농귀촌을 위한 녹색기술에 대해 학습합니다.

도시텃밭 및 농장디자인(Urban Garden and Farm Design)
도시농업 기반조성을 위한 텃밭 및 농장 디자인, 작물재배기술, 치유농업 등 도시농업의 가치 확산을 위한 방법을 학습합니다.

도시재생과 공동체 정원(Urban Regeneration and Community Garden)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 마을가꾸기 등 정주공간의 개선, 공동체의 활성화, 주민참여의 방법을 학습합니다.

정원관광(Garden Tourism)
생태적, 문화적, 체험적 여가관광의 대안으로 정원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원을 테마로 한 관광상품화를 위한 과목으로 문화재, 내셔널 트러스트, 유네스코에 등재된 여행상품 개발, 최적의 루트개발, 가든쇼 등에 관한 내용을 학습합니다.

정원문화 해설(Garden Culture Interpretation)
정원의 특징과 상호관련성을 묘사하거나 설명함으로써 그곳에 대한 방문자의 관심과 즐거움 및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학습합니다.

정원산업경영학(Garden Industry Business)
정원산업과 IT기술, 자연이 만난 스마트 가든 라이프와 함께 정원문화에서 정원산업으로 연결되어 정원이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로 산업과 경영학의 관점에서 정원에 대해 학습합니다.


혜택이 있다면?

원격대학원은 시대를 앞서가는 대학원으로서 중부대학의 자랑이기에 대학본부에서도 특별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습자를 배려해 교수-학습 환경의 최적화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2019년도에는 특성화 사업의 하나로 원격대학원의 학습관리 시스템(LMS)을 초현대화 장비로 대체했습니다. e-Learning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 우수 콘텐츠 제작, 원격수업의 내실화 정착, 행정서비스 지원 강과 등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특히,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신설학과로서 초기에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교수-학습 환경을 마련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원문화산업 분야의 국내 내로라하는 전문가를 초빙하는 데에도 대학본부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원격대학원은 사이버 세계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는 교육체제입니다. 실존주의 교육철학의 슬로건인 만남은 곧 사랑을 뜻합니다.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은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 등록금이 놀라울 만큼 저렴하다는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등록금 인상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은 등록금 인상을 거부하고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그리하여 국내 604개 특수대학원 중 우리대학원 보다 등록금이 더 저렴한 대학원은 7개 대학원에 불과합니다.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은 학습자를 배려하는 대학원입니다.

여기에 장학금의 혜택이 더해집니다. 관련 직종 종사자를 비롯해 공·사립학교 교직원, 군인·공무원의 경우 등록금의 25%, 본교 출신이나 기업체 임직원의 경우 등록금의 20%를 장학금으로 지급합니다. 본교 대학원 졸업 및 재학자가 가족 중 있다면 가족우대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격대학원의 수업연한은 5학기(2년 6월)로 매년 2개 학기로 나누어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모든 수업은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교육으로 이루어집니다. 원격교육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학기 말에 학과별 학술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졸업선택제를 운영하고 있어 논문 또는 학점 중 택1하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학위논문 졸업자는 24학점, 학점 졸업자는 30학점을 이수하면 석사학위가 수여됩니다.

아직 정원문화산업학과의 교육과정이 구성되지는 않았습니다만 학과 신설에 선도적 역할을 관련전공 교수에 따르면 일정 부분 교육실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교육실습에 대한 타당성이 입증되어 교육과정에 반영된다면 정원박람회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자 합니다. 현재 서울, 경기, 청주, 고양, 부산 등에서 개최되고 있고 올해 추가로 평택에서도 개최된다고 합니다. 이 박람회에서 시민정원, 작가정원 등의 분야에 희망자들은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설계, 식물, 유통, 적산, 시공, 관리 등의 실습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고, 끈끈한 우정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원문화와 산업의 활성화에 있어, 석사 등의 고급인재를 길러내는 것의 중요성은?

정원문화에 대한 붐은 상당히 뜨겁습니다. 그러나 일자리, 산업과 잘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학교에서, 교육현장에서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그 수요를 받아들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것은 중부대학 정원문화산업학과의 신설 이유이기도 합니다.

학과개설 공고가 게재된 후 시민정원사 교육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시민정원사 교육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에게 정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지만 무엇보다도 형성된 문화를 산업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그룹이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사람들의 정원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이를 이끌어갈 인력 풀이 약한 것입니다.

특히 저는 학교에 있다 보니, 직군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많이 봐왔습니다. 시민교육으로는 새로운 직군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대학에 학과가 설치되고, 이것이 산업으로 연결되는 과정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과정을 통해 정원문화산업의 리더를 발굴하고 이를 문화와 산업의 활성화로 연결하고자 합니다.


정원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학교가 뒷받침을 해준다면 더 좋은 길, 더 빠른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어떠한 일에 대한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생각보다 큰 시너지를 낼 수도 있고, 뜨겁다가 금방 식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점쳐볼 수 없다고 해서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든 시도를 해봐야 무슨 일이든 추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새로운 학과를 신설해서 진행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벅차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좋은 기운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의 정체성도 정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연령,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모인 만큼 정원문화산업학과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중부대 원격대학원 스튜디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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