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원하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전면보행, 공원’

서울시, 새로운 광화문광장 시민소통결과 발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02-14
서울시가 지난 해 9월부터 연말까지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실시했던 시민소통 결과와 함께 이를 반영한 향후 광화문광장의 추진방향을 14일 제시했다.

그간 시민소통은 크게 4가지로 진행됐다. ▲시민참여를 중심으로 한 ‘시민대토론회’ 의제별로 시민단체 및 전문가가 함께한 ‘공개토론’ 지역주민과의 ‘현장소통’ 시민이 바라고 원하는 광화문광장의 모습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온라인 소통’이다.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현재 광화문광장, 바람직한 광화문광장

시민의견 수렴 결과, 응답자의 70%~80%가 ‘현재 광장의 문제점과 광장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지닌 현재 광장은 사람이 걸어서 접근하고 즐기기에 불편한 점, 차량에 둘러싸여 소음·매연 등으로 대화가 어려운 점 등 여러 가지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또한, 땡볕 더위에는 나무와 그늘의 부족으로 일상에서 시민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점도 광장의 주요한 문제점 중 하나였다. 

첫째, 앞으로의 광화문광장은 차량보다는 사람중심, 차도로 단절되지 않고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전면 보행광장을 최종목표로 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민의견이 일치했다.

특히,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대다수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도 전면 보행광장은 한 목소리로 서울시에 적극 건의했다.

다만, 전면보행광장을 한 번에 조성한다면 현재 광장 구조에서 야기될 수 있는 시민불편 등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다수는 전면 보행광장을 일시적으로 체험하면서 교통문제도 동시에 살필 수 있도록 광장을 일정 부분 우선 확대해 나가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공간구성 선호도(제2차 시민대토론회 268명/`19.12)는 서측 도로 광장전환이 64.9%로 세종문화회관쪽 도로를 광장화 하는 단기적 추진방안을 선호했다.

둘째,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공원 같은 광장’으로 조성되기를 바라는 시민요구가 컸다. 참여한 시민들은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고 아이들이 뛰어 노는 공원, 연인·가족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도심 내 공원같은 광장을 조성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셋째, 인근 지역주민과 시민들은 현재 광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집회·시위, 행사로 인한 교통불편 및 소음대책을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시 우선해 마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넷째, 광화문광장을 광장에 국한하지 않고, 국가중심이라는 공간의 위상에 걸맞게 주변 지역까지 확대해 미래지향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광장의 주변지역 뿐만 아니라 북촌·서촌·사직동·종로·시청 등 광화문 일대를 포함하는 종합적 계획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추진방향

① 전면보행화 단계적 추진 : 사직로 현재 노선 유지, 월대복원은 문화재청 발굴조사 후 복원 결정

토론회 과정에서 대부분의 시민과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희망했던 전면 보행화는 녹색교통진흥지역 정책 효과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시민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단기사업은 광화문광장 동·서방향 축이 되는 사직로를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의 도로노선을 유지하되, 월대복원은 문화재청 발굴 조사와 논의 등을 통해 복원 시기, 방법 등을 결정·추진한다.

당초 서울시는 사직로를 광장으로 전환하고 정부서울청사를 우회하는 U자형의 우회도로를 계획했으나, 교통정체 심화에 대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적으로 고려, 현재 노선을 유지하기로 했다.

세종대로는 시민의 뜻을 반영해 전문가와 함께 구체적 계획안을 마련하고, 관계기관 협의 및 의견청취의 과정을 거쳐 설계안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차 없는 거리 행사 시 차로 축소 운행, 사대문안 시내버스 노선 변경조정, 미리 보는 광화문광장 시민참여 행사 등 이용환경 변화에 대한 사회적 실험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③ 시민불편 최소화 위한 교통대책 마련, 최우선해 시행

주말마다 열리는 집회·시위로 모든 차로가 통제되어 야기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책도 마련한다. 오는 4월부터 세종대로 편도방향에 가변식 이동시설물을 설치, 양방향으로 상시 버스통행이 가능하도록 경찰과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집회·시위에 참여하는 시민안전을 고려했을 때 광장과 세종대로 연접부의 차단시설 설치가 필요해 현재 경찰청과 협의 중에 있다.

지하철역과 연계될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신설·변경, 집회·시위에도 지역주민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

녹색교통진흥구역 정책과 연계한 교통수요 관리정책도 병행해 실시한다. 전체 교통량 중 약 46%인 도심의 통과교통량을 줄이는 도심권 통행제한 등이 해당된다. 

또한, 금년 1월말부터 녹색순환버스 운행(4개 노선 27대)하고, BRT단절구간(4.2km)을 단계적으로 연결해 대중교통을 통한 광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④ 교통불편, 생활민원 등 지역의 고질적 문제 적극 해결 노력

그간 현장에서 제기된 지역주민의 생활 불편사항은 시가 적극 지원해 해결한다. 총 62건으로 대부분이 교통불편에 관한 것이며, 금년에 개선 가능한 32건은 26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최근 지속적인 집회·시위로 인해 침체되고 있는 인근 지역상권의 현황 파악 및 수요분석을 통해 지역상인과 머리를 맞대어 상권활성화 대책을 마련한다. 또, 광화문광장을 찾은 관광객이 인근지역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활성화도 지원한다.

⑤ 광화문광장의 주변부를 포함한 종합 발전계획 수립

광장 주변부를 포함해 ‘국가중심공간’에 걸맞는 ‘광화문일대 종합발전계획’을 금년 내에 수립한다. 교통, 역사, 도시계획, 도시재생(경제) 등을 포함하는 종합계획으로, 필요 시 현재 수립 중인 최상위 법정계획인「2040 서울도시기본계획」등에도 반영해 지속가능성과 실행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단순히 공간으로서, 하드웨어로 광화문을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을 고민해 주민의 고통이 경감될 수 있고, 많은 시민이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공간,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공간으로서 거듭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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