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제품은 트렌디하다″

[인터뷰] 지순용 지산투수개발(주) 대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02-16


지순용 지산투수개발(주) 대표


국내 트렌치 업계를 선도하는 지산투수개발(주)이 최근 투수와 배수 기능이 하나의 제품에 담긴 조경트렌치 ‘이지트렌치 2in1(투인원)’과 신기술로 하부지지구조의 변형에도 완전히 안착해 파손을 방지하는 데크 ‘알루미늄데크 더뷰(The VIEW)’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특히 알루미늄데크 더뷰는 무소음에 심미성까지 더한 제품으로 포스코건설 강남 주택전시관 입구에 설치돼 더욱 화제다.


지순용 대표는 “좋은 제품은 트렌디하다”고 말한다. 지산투수개발은 제품개발부터 홍보방식까지 트렌드를 계속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건설 관련 기업의 제품/기술/기업브랜드를 동영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 케이비커넥을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한다.



‘빗물유출 제로화’의 꿈


2010년 광화문이 침수됐다. 지하구조물들은 천문학적인 피해를 봤고, 전기와 통신은 마비가 됐다. 천재지변이라 보상을 받지도 못했다. 홍수피해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빗물유출 제로화’.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꾸었던 막연한 꿈이 지순용 대표를 지금까지 이끌어왔고, 지산투수개발의 비전이 됐다. 물순환계를 원천적으로 복원하는 방법이 가장 친환경적이나 포장면이 많은 도시지역에서는 빗물관리가 필연적이다. 빗물은 중요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되지 않으니 1차적으로 트렌치에 주목한 것이다.


조경트렌치 ‘이지트렌치 2in1(투인원)’은 이름 그대로 2가지 기능(투수, 배수)이 하나의 제품이 들어가 있는 조경에 최적화된 트렌치이다. ‘빗물의 재활용’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제품개발에 반영하는 만큼 이지트렌치 2in1은 버려지는 빗물이 수목의 생장에 도움이 될 수 없을까를 고민하며 개발된 제품이다. 일정량의 빗물을 가두고 수목으로 스며들 수 있는 투수기능을 개발해 트렌치에 접목한 제품으로, 투수기능을 원하지 않을 경우 제품 그대로의 배수트렌치로 사용하면 된다. 투수부를 간단히 제거하는 것만으로 투수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이 되면 물 관리 시장이 1천조에 육박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물 산업은 이수와 치수뿐만 아니라 환경과 생태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그만큼 중요하고 희망적인 산업인 것이다.



이지트렌치 2in1 / 지산투수개발(주) 제공



지산투수개발의 차별화 전략


지순용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빨리 자주 실패하자’이다. 우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는 이유는 ‘동일한 것은 하지 않는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지산투수개발 창업당시 ‘스틸그레이팅’으로 시작을 했다. 이제는 레드오션이고 25년이 지나도록 가격이 그대로이니 출혈경쟁만 야기하는 것임을 깨닫고는 지난해 판매를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주력매출상품이었던 스틸그레이팅을 중단하는 것에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결과, 개발이나 온라인 기반의 사업이 늘고 단순 생산이 줄었다. 양쪽을 다 움켜쥐고 갈 때와 달리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기존 핵심아이템을 버린 것은 신제품에 더욱 열중하게 되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제품개발을 함에 있어서도 혼자보다는 여러 전문가와 융합개발을 추구한다. 신제품 ‘알루미늄데크 더뷰(The VIEW)’는 세 사람이 모여 개발한 상품으로, 특허를 공유한다. 합성목재 일변인 기존 데크에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적이며 녹이 슬지 않고 표면 재질감이 우수한 알루미늄의 장점을 살린 제품으로, 2천억 규모의 합성목재데크 시장을 알루미늄 데크시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포부가 담긴 제품이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데크가 블라인드처럼 접히는 제품으로, 하부 지지구조변형에 의한 파손방지와 변형이 없다. 무소음의 기능도 더해져 보행자가 걸을 때 덜컹거리는 소음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포스코건설이 서울 강남 신사동에 만든 주택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제품이기도 하다.



지순용 대표는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공유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하는 것이 좋은 제품을 탄생시킨다고 말한다. 몸담고 있는 아이디어클럽도 있다. 주제도 없는 난상토론을 펼치다가 희망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제품을 구체화하고 만드는 것이다. 


중소기업에도 실력자들은 존재한다.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을 대기업에 파는 사례가 많다. 직원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한다. 그것이 쉼 없이 개발하는 이유다.


제품을 영업하기보다 찾으러 오게끔


지순용 대표는 건설자재를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수도 없이 한 결과, 증강현실, 가상현실, CG를 통해 제품의 핵심기술과 시공과정을 직관적으로 가시화하는 3분 이내의 영상을 만들었다. 개발한 제품에 대한 기능과 가치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자재, 특히 땅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 트렌치를 소개함에 있어 최적의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제조설비부터 조립과정, 현장설치과정 모두를 3분 안에 볼 수 있다. 이것은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에 대한 확신이 들게 한다.

지산투수개발의 제품영상은 홈페이지는 물론 유튜브, 블로그, SNS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파된다. 건설자재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사원이 없다. 협력업체로 등록해놓고 경쟁하거나 영업을 다니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취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홈페이지가 없는 경우도 많고, 한 번 만들면 5년, 10년 이상씩 쓰곤 한다. 그러나 지산투수개발은 다르다. 홈페이지가 제품홍보에 탁월한 플랫폼인 만큼 빠르고 효과적으로 변화한다. 실제로 홍보방식을 바꾼 이후 협력사를 넘어 전국단위로 문의가 폭주한다. 협력사가 되어달라는 건설사의 요청도 있었다. 건설자재는 스펙이 있어야 쓸 것이라는 사고를 버린 것이 큰 변화를 일으킨 것. 이제는 건설 관련 기업의 제품/기술/기업브랜드를 동영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 케이비커넥을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한다. ​케이비커넥은 ‘2019 제8회 모바일브랜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빠른 고객응대를 위한 자동상담챗봇 지산트렌치봇 서비스도 시작했다. 2018년에는 건설자재 플랫폼 ‘철근과 레미콘’을 개발, 오픈하기도 했다. 철근업체들이 철근의 판매가격과 이미지, 관련내용을 올려서 고객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건설관련 업체들이 업체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고객들은 모바일을 통해 가까운 업체를 검색해 문의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업체 정보등록은 PC에서 무료로 가능하다.


‘멀티 비즈니스 시대’다. 제품을 구매하러 오게끔 하는 시대인 것이다.


계속 움직일 수 있는 힘, 트렌드를 읽는 것


좋은 제품은 트렌디하다. 트렌치를 전문적으로 한다고 해서 트렌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계속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지순용 대표는 2010년부터 『트렌드코리아』를 읽어오고 있으며 1년에 한 건씩 최고위과정을 수료하고 있다. 매년 트렌드를 캐치하고 어떻게 사업적으로 접목해야 할지 고민하기 위함이다. 특히 매일경제에서 진행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최고위과정은 몇 년 전부터 세계가 4차 산업혁명으로 들썩이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지 대표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고, 홍보방식과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구상에 10명의 사람이 있다면 9명은 걷고 뛰는 사람은 1명이라는 말이 있다.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자면 뭐든지 도전하면 스스로도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 습득이 필요하고, 이는 곧 자신감이 된다.

지산투수개발은 앞으로도 물 관리 측면에서 신기술을 이용한 트렌치를 신제품을 개발할 것이며, 빗물관리분야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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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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